타키&미츠하, 그들 사이의 인연
인연(因緣).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루에 수 십개씩도 맺을 수 있는게 인연인데도, 참 소중하고 따뜻한 말 같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도 타키와 미츠하의 인연(무스비)인데요. 보통은 살면서 맺어질일 없는, 사는곳과 나이도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연을 맺으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영화 내에서는 인연을 나타내는 수 많은 소재들이 나옵니다. 꿈, 매듭끈, 실, 시간 그 자체, 황혼, 미야미즈 신사의 신체,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의 후유증을 달래주고있는 OST의 가사마저 뜻을 알아보면 그러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마지막까지도 그들 사이의 인연은 불안정하죠.
깨고나면 서서히 희미해져가는 꿈, 누군가에게 받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잘 기억 안나는 매듭끈, 낮도 밤도 아닌 그 짧은 순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여서 형태를 만들며 뒤틀리고 얽히고 때로는 돌아오고 멈춰서고 또 이어지는 인연이지만, 마치 정해져있는 사실이라는듯 마지막에 이르러서 그들은 강한 인연으로 이어지게됩니다.
사람들은 그 과정속에 몰입하며 콜라와 팝콘을 먹는것도 잊은 채, 마치 시간이 빨리가는듯한 감각을 느끼게되죠.
특히 미야미즈 신사의 신체가 있는곳에서 황혼의 시간이 끝나 노래가 멈추면서 펜이 바닥에 뚝 떨어지는 소름끼치는 연출과 그 후에 이어지는 "너의 이름은!!!" 하며 소리치는 타키를 보면서 다들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셨을겁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우리들보다, 타키와 미츠하는 더 강한 무언가를 느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