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보고 왔어요.

 <헤븐즈 필>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인기가 없는 건지, 3주차 끝날 때까지 상영한 <노 게임 노 라이프 제로>와는 다르게 제 인근 CGV에서는 2주차도 안 되서 이미 상영을 종료했고, 메가박스에서도 13시 20분에 딱 한번만 상영하네요. 그 덕분에 새벽에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를 다 본 뒤, 바삐 준비해서 점심에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어휴...... 그렇게 힘겹게 시간을 내서 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은 정말 최악이었네요.

 유일하게 좋았던 것은 작화. 그 중에서도 액션씬 뿐이었어요. 제가 괜한 기대를 한 건가 싶을 정도로요.

 하아....... 만약, 제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는 상태로 갔다면 아무것도 이해 못하고 돌아왔을 거예요. 아니아니, TV나 영화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헤븐즈 필>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정도로 영화는 악의적인 구성과 연출을 사용한 불친절의 끝이었어요.

 감탄이 나온다고 하는 작화? 영화로써 당연히 좋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시간도 돈도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작화가 안 좋다면, 언어도단이죠. 그러니까 유일하게 좋았다고 할 수 있는 작화와 액션씬에 대해서는 넘어가도록 하죠.

 그러면 잠깐 원작 <헤븐즈 필>에 대해서 아주 조금 말해보죠.

 원작 <헤븐즈 필>의 스토리 전개는 기존의 다른 루트와 많이 다른 형태예요. 그래서 기존의 애니에서 보았던 스토리 구성의 기본 줄기로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을 파악하고 깨달으셨다면, 요번 신작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의 전혀 다른 전개가 엄청 정신없게 느껴지면서 "이게 뭐야" 라고 하실 겁니다.

 저도 게임 플레이 영상과 갓무위키에서 <헤븐즈 필> 루트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다른 전개에 당황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의 초반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대중화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기존 스토리 전개 방식이 <헤븐즈 필>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엄청 복잡하게 뒤틀려져 있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이해시켜줘야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본 영화에서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짜맞추기식 같은 매끄럽지 못한 연출로, 전개 양상의 변화는 둘째치고, 현재 진행되는 상황까지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힘들게 했죠. 그렇게 장면의 이동이 유연하지 않게 느껴지면서, 화려한 작화를 무장한 영화지만, 그저 예쁜 그림 연극처럼 딱딱하게 느껴졌고, 이런 불친절함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끈 기존의 <토오사카 린>이나 <세이버> 루트 위주로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영화 전반으로 스킵이 너무 심하고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졌네요.

 그래서 정말 불쾌했어요. 대체 왜 3부작으로 만든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예요. 제작사가 이 <헤븐즈 필> 루트를 3부작으로 만든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기존의 루트가 초반부터 아예 다시 써지듯이 엄청 복잡해진다는 것을 예상하고, 잘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보기에만 좋은 액션씬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인가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본 1장은 애니메이션으로 유입된 팬은 고려도 하지 않은, 진짜 더럽기 짝이 없는 오물 수준이었고, 동시에 보기 좋은 액션씬만을 내새워서 보여주려는 것 같은 허물 좋은 영화일 뿐이었어요.

 뭐, 이런 식이니 더 얘기해봤자, 별로 좋지 못한 얘기만 계속 늘어놓을 것 같네요. 그러니 끝으로 이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에게 개인적인 충고하나 하려고 해요.

 만약, <페이트 제로>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하나도 보지 않은 분들이 보실 생각이라면, 그냥 보지 마세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성배 전쟁에 대한 설명도 아예 안 나올 정도라서, 보시면 아예 이해를 못 할테니까요.

 그리고 만약, 애니를 다 봤지만, 기존의 원작 게임은 즐겨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저처럼 기본적인 <헤븐즈 필> 루트의 전개 방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엄청 불쾌하실 거예요. 너무나도 불친절한 구성과 연출은 애니로 유입된 여러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뭐,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감상과 의견이에요. 유심히 들을 필요도, 들을 이유도 없죠. 여러분의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에요.

 하아...... 2장이 나오면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앗, 맞아! 그러고 보니, 엔딩 곡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