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이좋은가족이랑 외식가서 대시받은 썰..

어머니는 따로 약속이 있으셔서  주말에 가족 셋(아버지, 나, 여동생)  외식을 가게 됬다죠 흠..

여동생녀석, 자기가 무슨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 처럼 한껏 꾸민다고 걸린 시간이 무려 2시간...

아아 ㅡ. 배고파 죽을 것 같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건가 ㅡ ? 싶었습니다.

뭐, 거기까지야 괜찮았달까. 이 녀석 항상 나랑 같이 나갈때는 엄청나게 꾸미곤 하니까.

어찌저찌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잠시 기다리자 점원이 와서 묻더군요

점원 : 식사 메뉴는 정하셨나요? 으헷?!

갑자기 제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라 이상한  비명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어리둥절 하고 있을때

아버지 : 흐갸갸갸갹! 뭐야, 이 초 미인은 ㅡ!!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잡고 큰 목소리로 매장내에 다 들리도록 떠드는게 아니겠습니까?

매장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부끄러운 나머지 "어이 닥쳐 바보 아버지 ㅡ!!!! " 저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정신이 든 듯 능청스럽게 " 아아~ 미안미안. 이런 진귀한 미녀는 보기 드물어서 말이야. 흠흠." 하더군요.

그 모습에 왠지 짜증이 나서, "헤에ㅡ. 방금 한 말 어머니가 봤으면 당신, 죽었을거라고요?" 라고 말했더니

사색이 되어 벌벌떨며 식은땀을 흘리더군요..

그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던 점원에게 말했습니다

"제일 잘 나가는 메뉴로 알아서 해주세요. 아버지나 이녀석(여동생)이나 결정을 제대로 못하니까."

그 말을 듣던 여동생이 발끈 하면서

"이 자식 ㅡ!!!!!!! 나는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최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여자란 말이다 ㅡ!!!!! "

하며 또 소리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알았어, 알았다고. 네가 먹고싶은걸로 주문해." 말하니

한참이나 메뉴판을 보고 있으며 '흐으으으.. 끄으으으..' 하는 이상한 소릴 내더군요.. 하아 ...

보다못해서 "어린이용 세트메뉴 정식. 이거면 충분하잖아 ㅡ ? " 하니까

뾰루통한 얼굴로 칫, 하며 짜증내더군요.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데 어라 ㅡ ? 분명 아버지와 같은 메뉴를 시켰지만

제 접시에만 큼지막한 안심 스테이크가 더 얹혀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얼굴이 붉어져서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 하던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에에, 같은 메뉴인데 이 스테이크는 왜 저에게만 있는거죠 ㅡ ? "  하니

점원이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변하면서 말하더군요.

점원  : 흐겍ㅡ?! 아. 아닛 ㅡ .. 그게 아니라.. 저.. 으..으...첫눈에 반했습니다!

...? 이게 무슨상황일까요. 순간 사고가 정지됬는데 옆에서 접시꺠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여동생 : 이 에로비치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에욧 ㅡ! 

하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화를 내는게 아니겠습니까.

점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아버지에게 도게자를 하며 아드님을 저에게 주실수 없으시겠습니까? 라고 하는겁니다.

"하아.. 이런 바보 아버지에게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구요. 랄까, 제 의견은 무시입니까 ㅡ..."

매장은 바로 아수라장이 되버리고, 옆 테이블에서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곧 모든 테이블에서 박수를 치며

손님1 : 어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받아주라고 ㅡ!

손님2 : 나는 여동생쪽이 더 아름다운 것 같은데? 크으 ㅡ 부럽구만 저 녀석 ㅡ!"

손님3 : 우오오오오 ㅡ! 청춘이잖아 저 녀석들 ㅡ!!

하며  제 여동생과 점원중 누가 더 저에게 어울리는지 투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점원이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애원하기에 그것만 알려주고 집으로 왔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점원에게 전화가 와 제 여동생과 서로 내가 자기것이라며 싸우고 있습니다.

하아.. 다시는 가족끼리 외식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