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로는 신지의 성우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정신질환자 같이 미치광이의 웃음과 분노의 잦은 변화를 정말 매력적으로 연기했습니다. 또라이 같은 인물이 더욱 또라이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라이이기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작품에 몰입시켰죠.
그리고 놀랐던 점은 심의 등급입니다. <헤븐즈 필 제 2장>은 우리나라에서 15세 등급을 받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전부터 배드씬이 넷상에서 유명하다보니, 배드씬이 무삭제로 수입되었다는데도 15세를 받은 건 의아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넷상에서 부풀어진 얘기 덕분에 기대감도 충만해졌었고요. 하지만, 감상하고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노골적인 묘사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19세를 받아도 이해되고, 15세를 받아도 이해되는 애매한 정도였죠. 심의 등급의 문제는 선정성이 아니라, 잔혹성에 있었습니다. 죽는 상황이 생각보다 직접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전투 씬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었죠. 다만, 말하고 있는 제 뉘앙스 만큼 잔혹한 장면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저, 19세 받아야하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 아닌 느낌이 따랐을 뿐이죠.
끝으로 엔딩 곡이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헤븐즈 필 제 2장>을 끝마친 사쿠라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광기 어린 순진무구한 가사와 동화 같은 몽상적인 멜로디, Aimer의 거친 목소리가 <헤븐즈 필 제 2장>의 분위기를 너무 잘 담아내서 여운에 잠기게 해줍니다. 흥분되게 해주더군요. 그러니, 극장판에 가면 엔딩은 꼭 들으시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