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 동생에게.
그래, 드디어 편지를 받았구나. 혹은 애틀랜틱 시티에서 내가 했던 일들이 뉴욕에 있는 네게 전해졌을 수도 있겠지. 이렇게 득달같이 내게 달려온 것을 보니 역시 많이 화가 난 모양이구나. 그래, 당연하겠지.
너는 다짜고짜 나를 비난하며 죗값을 치르라고 말했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나를 믿고 따르는 부하들은 이미 내겐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니까. 바로 너처럼 말이다.
너는 앞으로 내가 하는 일을 끈질기게 추적할 거라고 말했지. 꼭 죗값을 치르고 예전처럼 같이 살게 될 거라고도 말이다. 네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이미 알아차렸다. 네가 비록 나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됐지만 여전히 네가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네가 함정에 빠진 것도, 사실 나와 거래하던 몇몇 조직들이 너의 수사 때문에 입은 손해를 되갚아주기 위한 거였다고 들었다. 물론 나는 망설이지 않고 너를 구하는 길을 택했지만, 네가 말하는 정의에 따르면 내가 한 일은 그저 무의미한 살상 뿐일테지. 그래도 원망하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너는 내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핏줄이니까.
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겠지만 마음은 편하다.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나 또한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정의로운 동생아.
192X년 ◎월 ◎일
하나 남은 너의 가족, 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