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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천] [굶주린 새끼양] 실제 시대상을 반영한 비극적인 서사의 작품

아이콘 아멘시타
조회: 3485
추천: 2
2025-09-22 00:01:05

작품명 : 굶주린 새끼양 (The Hungry Lamb: Traveling in the Late Ming Dynasty)
개발사 : 零创游戏(ZerocreationGame)
특징 : 멀티 엔딩의 2D 풀더빙 비주얼노벨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11,000원 (10월 12일까지 25% 할인된 8,250원)

굶주린 새끼양은 零创游戏(ZerocreationGame)에서 개발한 멀티 엔딩의 2D 풀더빙 비주얼노벨입니다.

원제는 'The Hungry Lamb: Traveling in the Late Ming Dynasty'로, 2024년 4월 23일 스팀에 정식 출시되어, 46,000건이 넘는 유저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수작으로 자리매김한 인디 게임입니다.

그러나 스팀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2025년 9월 16일 스토브인디를 통해 '굶주린 새끼양'의 한국어 버전이 드디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이제 국내 유저들도 언어의 장벽 없이, '굶주린 새끼양'이 전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배경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628년부터 전후 중국의 시대적 상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굶주린 새끼양'은 명나라 말기, 
17세기 초 극심한 가뭄과 기근, 끊이지 않는 반란으로 사회가 극도로 불안정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나라의 재정은 파탄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고, 곳곳에 부패한 관리들이 횡행했습니다.
농민들은 착취에 가까운 과중한 세금과 끝이 보이지 않는 흉년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국경 밖 만주족의 위협으로 젊은 남성들이 강제로 전쟁터에 징집되기도 했습니다.

자연재해와 세금 부담, 군사 동원의 삼중고에 더해 기근과 전염병까지 겹치자, 산발적인 농민 봉기가 잇달아 일어났고, 명나라는 점차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혹독한 시대에 태어나, 상실과 비탄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놉시스 

'굶주린 새끼양'의 스토리는 '량(良)'이라는 사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량은 자신의 이름인 良이 '착할 선(善)'과 뜻이 통한다며, '善'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입을 벌린 채 울고 있는 어린 양이 떠오른다고 독백합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온순한 양'이 아닌, 한 마리의 늑대 (狼, 이리 랑)라 칭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양'이라면,
량 자신은 그런 양들을 잡아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길들여지지도 길들일 수도 없는 늑대이기 때문입니다.

량에게는 '석흥 (일명 : 떠버리)'이라는 동료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끈끈한 우정보다는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살인조차 서슴지 않습니다.
강도질은 일상이며, 타인의 재물을 빼앗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죠.

옳지 않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난세에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늑대로 태어났으니, 양을 잡아먹으며 살아갈 수밖에요.
육식 동물이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건 생존을 위한 당연한 이치이자, 자연의 섭리 아니겠어요?

그런 량에게도 단 하나의 철칙이 있습니다.
바로 아녀자에게만큼은 절대로 손대지 않겠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석흥이 일거리 하나를 들고 옵니다.

의뢰의 내용은 네 명의 여자아이를 낙양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홉 과 여섯 살로 보이는 자매 홍아와 취아 그리고 역시 아홉 살인 경화.

량에게 있어 이 아이들은 양일뿐입니다.
잔뜩 겁에 질린 채 떨고 있는 가련한 새끼 양.

여자와 아이에게는 손대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배달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새끼 양들을 무사히 낙양의 의뢰인에게 인도하기만 하면, 
자신과 석흥은 적잖은 수고비를 챙길 수 있고, 새끼 양들도 배 곪는 일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먹고살기조차 힘겨운 부모들이 자식을 돈 많은 집에 시종이나 민며느리로 넘기는 일은 이미 흔한 풍경이 된 지 오래입니다.
부모가 제 자식을 돈과 맞바꾸는, 지금은 그런 시대이니까요.

그러니 새끼 양들을 부잣집에 넘기는 것이, 새끼 양들에게도 꼭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수양딸로 거두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새끼 양은 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벙어리 아이​였습니다.

인신매매 조직의 일원인 윤삼의 말에 따르면,
이 새끼 양은 다른 새끼 양들과 달리, 기근을 피해 스스로 이곳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먹을 것만 주면 무엇이든 하고, 도망칠 염려도 없으며, 말귀도 잘 알아 들어 손이 거의 가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량은 이 벙어리 새끼 양을 보며, '양'이 아닌 '고양이'를 떠올립니다.

어쨌든 네 마리의 새끼 양을 무사히 낙양까지 데려다주면, 이번 의뢰는 끝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낙양까지의 길은 제법 멉니다.
못 해도 한두 달은 걸어야 할 테죠.

의뢰비를 온전히 받아내려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네 마리의 새끼 양들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번 여정은 아무래도 꽤 긴 대장정이 될 듯합니다.

여정에 오른 지 오래지 않아, 
벙어리 소녀는 한밤중에 량을 기습합니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량은 침착하게 소녀를 제압하고, 자신을 죽이려 한 까닭을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벙어리 소녀의 이름이 '만수'이며, 지금까지 벙어리 행세를 해 온 만수가 사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수의 말에 따르면,
낙양에서 네 소녀를 기다리고 있는 자는 사실 사람의 탈을 쓴 돈요(돼지 요괴)로, 어린 소녀들을 산 채로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만수는 그녀의 언니 또한 돈요에게 죽임을 당했다며,
죽은 언니가 꿈에 나타나 복수를 부탁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요?
그러나 거짓으로 치부하기엔, 만수의 눈빛에는 절실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만수는 자신이 량을 공격한 이유 역시,
량이 사람의 모습을 한 돈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량은 새끼 양 따위가 자신을 죽이려 한 사실이 괘씸하면서도
죽은 언니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인신매매단의 소굴로 찾아온 만수가 측은하게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측은한 건 측은한 거고, 일은 일입니다.
언니의 복수를 그리하고 싶다니, 원하는 대로 낙양까지 데려다주면 그만입니다.
량으로서는 낙양에서 적절한 배달비만 받을 수 있다면, 그 이후의 일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요.

그리하여 두 명의 도적과 네 소녀의 낙양으로의 여정이 다시 시작됩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낙양으로 향하는 동안, 
량은 만수와 다른 새끼 양들에게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본디 늑대인 량에게 있어 새끼 양이란,
매매의 대상이자,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아니어야 하는데,
점점 아닌 게 아니게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량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량, 자신의 이름인 良은 '착할 선(善)'을 뜻하기도 합니다.
'善'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입을 벌린 채 울고 있는 어린 양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름의 뜻과는 달리, 자신은 선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선한 양이 아니라, 사나운 늑대입니다.
약해 빠진 양들을 물어뜯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늑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 손으로 베어 왔는지 모릅니다.

딱히 죄책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아니, 느낄 필요가 없었습니다.

양을 잡아먹는 늑대에게 죄책감이란 게 있을까요?
그건 단지 살아남기 위한, 살기 위한, 당연한 생존 본능일 뿐인걸요.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이 여정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고민과 번뇌가 늘어나는 걸까요?

이 여정을 끝낸 뒤의 자신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그리고 어린 양들은 저마다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작품의 특징 
'굶주린 새끼양'에는 타임라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넉넉한 세이브 슬롯을 지원합니다.
타임라인 시스템은 특정 챕터를 다시 보거나 선택지를 바꿔볼 때 유용합니다.

엔딩은 총 10개로,
5개의 배드 엔딩과 5개의 최종 엔딩으로 나뉩니다.

최종 엔딩은 량에 대한 만수의 호감도에 따라 갈라지며, 호감도가 낮음/중간/높음에 따라 각기 다른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최고 호감도를 달성했을 경우, 마지막 선택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진엔딩 1 또는 2로 분기합니다.

'굶주린 새끼양'은 1932년 명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량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됩니다.
량의 에피소드는 서장과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량의 에피소드가 진행됨에 따라, 만수의 과거 에피소드도 하나씩 해금됩니다.
만수의 에피소드는 서장과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굶주린 새끼양'에는 몰입도를 한층 높여 주는 58장의 미려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돋워 주는 15곡의 동양적 감성의 OST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실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 

'굶주린 새끼양'을 플레이하는 동안, '폭풍우 치는 밤에'가 떠올랐습니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포식자인 늑대 '가부'와 피식자인 염소 '메이'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굶주린 새끼양'에도 늑대가 등장합니다.

늑대인 량은 지금까지 살아남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여겨 왔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빼앗는 일조차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망설이는 순간, 죽임을 당하는 쪽은 상대가 아니라, 량 바로 자신이 될 테니까요.

양이란 존재는 늑대에게 있어 어디까지나 먹이일 뿐, 결코 친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량에게 있어서, 어린 소녀들은 힘없고 연약한 양에 불과합니다. 
아니, 불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량은 소녀들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 가는 스스로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석흥은 그런 량의 모습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애초에 강도와 도적질을 일삼으며 살아가는 건 매한가지인데,
여자와 아이만은 해치지 않겠다는 량의 논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량과 함께한 지난 5년 동안,
그의 손에 쓰러진 사내들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 모두가 고아였던 것이  아닌 이상, 필시 부모나 형제 또는 딸린 처자식이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량이 직접적으로 부녀자를 해친 적은 없다 해도, 그로 인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죽어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석흥의 눈엔,
량이 결코 어기지 않는 그 철칙이란 것도, 량의 자기 위안에 불과한 알량한 고집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석흥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량이 철칙을 지켜온 것과는 무관하게, 그간 무고한 이들을 해쳐 온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지금에 와서 변하려 한다 한들, 
설령 진심으로 변하게 된다 해도, 그동안 저질러 온 죄를 씻어낼 수는 없습니다.

변하려는 마음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도,
어쩌면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헛된 바람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량에게 만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알고 있어요.
량 님은 하늘이 정한 일은 사람이
아무리 애써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요.

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량 님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요.
"

'아무리 애써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라며, 
량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만수의 말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만수와의 만남을 통해 변해가는 량을 보고 있자니, 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최영준 배우님이 연기한 '우태식'이 떠올랐습니다.

태식은 고액의 보수를 받고 폐기물을 처리해 온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지금까지 처리해 온 것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살아있는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조직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그렇다고 아이들을 산 채로 죽이는 끔찍한 일을 계속할 수도 없었던 태식은 결국 조직을 속이고, 폐기 대상이 된 아이들을 거두어 남몰래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태식에게 구해진 네 명의 아이들 모두 진심으로 태식에게 감사하며, 자신들을 구해 준 태식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릅니다.

하지만 태식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더 많은 아이를 구한다 해도, 
지난날 저지른 과오를 대신할 수도, 자신의 죗값을 지울 수도 없음을 알기에,
태식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자신을 끝없이 자책할 뿐입니다.

'굶주린 새끼양'의 량 또한 태식과 비슷한 심경의 변화를 겪습니다.

그렇기에 중후반부 이후 드러나는 량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고, 여러 엔딩 또한 저마다 다른 울림과 여운을 남깁니다.

'굶주린 새끼양'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주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틈장(闖將)'입니다.

틈장(闖將)은 후에 틈왕(闖王)으로 불리게 되는 인물로, 1630년대 전후 낙양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민 반란의 지도자, '이자성'의 별칭입니다.

작품의 전개 대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지하고 있지만, '굶주린 새끼양'의 뼈대와 영감의 원천은 명나라 말기의 실제 시대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굶주린 새끼양'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요 인물인 량과 만수를 통해, 작품은 개인의 비극이 어떻게 사회 전체의 혼란과 맞닿아 있는지를 드러내며 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서사를 펼쳐 나갑니다.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인연의 바탕에는 혼으로 가득했던 17세기 초 중국의 시대상이 자리합니다.

허기와 굶주림에 미쳐 인육마저 먹어야 했던 시대,
인간의 존엄과 인류애가 무너지고, 오직 생존만이 전부였던 암울한 시간.

'굶주린 새끼양'이라는 제목 역시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깊이 맞물려 있습니다.

이 서글프고도 잔혹한 이야기가 끝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굶주린 새끼양'의 플레이 타임은 최소 10시간 이상이며, 10월 12일까지 정가 대비 25% 할인된 가격인 8,250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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