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Home: 집으로
개발사 : Mr.Spoon
특징 : 2D 픽셀그래픽 3인칭 횡스크롤 감성 내러티브 리듬 어드벤처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8,900원
Home:집으로는 'Mr.Spoon' 개발자님이 단독으로 제작한 2D 픽셀그래픽 3인칭 횡스크롤 감성 내러티브 리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서사가 개발자님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던 2014년 11월의 어느 날, 부산의 한 공중화장실.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각, 그곳에는 아직 앳됨이 채 가시지 않은 십 대 소년이 있었습니다.
가출.
'가출 청소년'이라 하면, 흔히 불량하거나 비행을 일삼는 아이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혹은 살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출'이라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또한 그러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무자비한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러나 인간답게, 단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살아가고 싶었던 그는 도망이 아닌 가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게임 초반부, 금 간 모니터와 무너진 행거로 어지러워진 주인공의 방을 마주하며, 간밤 이곳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주인공 (이하 '나)는 가을바람을 막아줄 겉옷과 지갑 그리고 휴대폰을 서둘러 챙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유일한 희망이자 즐거움이 되어 주는 '기타'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근처에는 편의점과 공중 화장실이 있으며,
찬 바람을 막아줄 벽은 없지만, 가을비의 싸늘한 빗방울 정도는 피할 수 있는 다리 아래.
아버지의 출퇴근 길과 겹치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그곳이 내가 선택한, 나만의 보금자리였다.
이런 곳이 어떻게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느냐고?
시도 때도 없이 가해지던 폭력에 떨지 않아도 되는 곳.
마음 편히 숨 쉬고, 잠들 수 있는 곳.
내가 나로서 머물 수 있는 곳.
그렇기에 이곳은 장소로서의 '집'이 아니라, 의미로서의 '나의 보금자리'였다.
그러나 길 위에서의 삶은 예상대로 결코 녹록지 않았다.
수중의 돈은 얼마 없었고, 미성년자였기에 부모님의 허락 없이는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버스킹을 선택했다.
그것만이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내 코가 석자인, 나 하나 건사하기도 벅찬 상황에 다른 생명을 챙기고, 신경 쓸 여력 같은 건 없었다.
그럼에도, 왠지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그것이 측은지심이었는지,
아니면 길 위에서의 삶을 온몸으로 버텨내야 했던 또 다른 '나'를 보는 듯한 동질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만 같은 아기 고양이를 거뒀다.
따스했다.
그 작은 생명체의 심장 뛰는 소리가, 나 또한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힘을 내야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았던 일들도 있었다.
세상엔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쁜 일들도 있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잔혹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몸으로 익혀야 했다.
길 위에서의 삶.
그 길에서 시작된 인연과 악연들.
이것은 약 보름 동안 이어진 나의 짧은 여정과 그때의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게임 모드와 리듬 게임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Home: 집으로'에는 두 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Story Focus : 퍼즐 요소 없이, 스토리에만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 Original Journey : 퍼즐과 리듬 게임 등 '집으로'가 마련한 다양한 요소를 즐기며, 스토리와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모드입니다.
리듬 게임의 난이도 역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Easy, Normal, Hard, Very Hard의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어, 플레이어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리듬 게임은 상단에서 내려오는 노트가 기준선에 닿을 때, 타이밍에 맞춰 키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만일 진행 도중 리듬 게임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리듬 요소를 배제하고 OST를 감상하고 싶거나,
바로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길 원한다면,
'Listen' 또는 'Skip' 메뉴를 선택하여 리듬 게임 구간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게임의 난이도 설정은 타이틀 화면의 '옵션' 메뉴를 통해서도 다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미니 게임 : 코드 맞추기
- 떠올리기 : 연주할 리듬입니다. 잘 듣고, 기타 줄 상에 해당하는 음을 선택하세요.
- 체크 : 맞춘 코드가 몇 개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연주하기 : 선택한 코드의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매일 밤, 주인공은 수많은 시계와 문이 늘어선 꿈속 공간을 탐험하게 됩니다.
주어진 단서를 바탕으로 어느 문을 열지 결정하세요.
올바른 문을 선택해 들어가면,
주인공의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독백의 형태로 차례차례 펼쳐집니다.
1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감상해 보세요.
'집'은 단순히 머무는 장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영어에서 '집'은 공간적 의미의 house와 정서적 보금자리로서의 home으로 나뉘어 표현됩니다.
'Home: 집으로'는 공간으로서의 집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마음 편히 머물고 숨 쉴 수 있는 곳이란 의미에서의 '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어떤 작품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진솔함이 가득합니다.
때로는 담백한 이야기가 큰 울림이 되어 다가오듯,
'Home: 집으로'는 과장도 꾸밈도 없이,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풀어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을지는 오롯이 이 작품을 플레이하는 이의 몫입니다.
누군가에겐 안타까움을,
또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작품입니다.
'Home:집으로'를 소개함에 있어, 이 작품에 수록된 OST 이야기는 결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한 Mr.Spoon 개발자님의 OST에는 격렬한 분노도 참담한 절망도 아닌, 가슴 한편을 미어지게 하는 아련한 슬픔이 고요히 깃들어 있습니다.
특히 'Hello, Santa'를 들을 때는,
곡에서 묻어나는 깊은 쓸쓸함에 눈가가 저절로 젖어들었습니다.
'당신이 너무 취하지 않길,
당신이 좋은 하루를 보내길'
일찌감치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으면서도,
그럼에도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면,
아버지가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평온한 단 하루를 선물처럼 바라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이 작품 속 가사 한 줄, 대사 한 줄, 독백 한 줄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로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깊고 무거운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어떤 시간을 지나오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와야만 이런 곡과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걸까요?
어떤 용기를 내야지만, 이러한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걸까요?
플레이를 모두 마친 지금,
저는...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적당한 단어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자서전이자 회고록과도 같은 작품을 제가 감히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다르지만 어딘가 닮아 있는 유년의 기억을 지닌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는 십 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플레이 내내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외로웠음에도
그렇게 아팠음에도
그렇게 슬펐음에도
그렇게 상처가 깊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아 주어서,
어제를 지나 오늘을 살아가 주어서,
그리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줘서 감사합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어른 아이'여야 했던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Home: 집으로' 입니다.
For the developer, Mr. Spoon
당신의 이야기는 결코 싸구려가 아니었습니다.
밤하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존재하지만,
도시의 불빛이 너무 밝아
우리가 올려다볼 때 보이는 별들은 그중 가장 환하게 빛나는 몇몇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알아봐 주지 않는다 해도,
찬란한 빛을 내지 못한다 하여도,
내 존재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당신도, 저도 밤하늘 어딘가에서 분명히 작은 빛을 내고 있는 별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지라도,
내 세상의 주인공만큼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오직 우리 자신뿐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엄청난 행운이나 커다란 행복이 아니라,
언뜻 보면 너무나 시시해 보일 만큼, 별것 아닌 작고 작은 소소한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최고가 되지 못한다 해도,
늘 최선을 다해온 당신은 언제나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빛이 충분히 밝지 않아 속상할 때도 분명 있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
진정한 어른이 된 당신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모든 날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