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즌이던가 스타터 룰렛으로 백만 원 넘게 수금하고 며칠 만에 런 한 스트리머가 있었죠.
예전에도 똑같은 짓을 한 스트리머가 있었는데 이후 그 방송 망했습니다. 스타터 룰렛하고 런 하는 건
poe 방송계에서는 금기였으나 이 방송은 망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블쟈처럼 흑우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poe가 달달하게 돈이 된다는 걸 알게된 그 스트리머는 다음 시즌에도 와서 룰렛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에 그 방송을 보니 백 몇십 시간의 타이머가 생겼더라고요. 만 원에 1시간씩 방송하는 걸로
한 것 같더군요. 이번에도 백 몇십 만원을 수금한 거고 백 몇십 시간동안 방송하기로 정했나 봅니다.
전업 스트리머도 직업인이니 최저 임금은 받고 하는 게 좋겠죠. 그런데 며칠 후 다시 방송을 보니
스트리머는 시간이 안 간다고 짜증내고 징징대고 있었고 어떤 흑우가 몇 만원 도네를 하니
만 원에 1시간씩 시간 차감이 되더군요.
그러니까 누군가 10만 원 내고 10시간 방송을 하도록 했는데 흑우가 주인님 방송하기 힘드시다니
9만 원 내고 9시간 차감해주면 19만원에 1시간 하는 방송이 되는 거죠. 오... 이거 완전 흑우들 돈 경쟁시키는
여캠이네요? 이게 poe 에서도 되네?
또, 재밌는 건 이렇게 시간이 줄어들면 바람잡이처럼 보이는 계정이 'xxx님의 poe 방송을 더 보고 싶으면
도네 해주세요' 라는 수금 종용 채팅이 지속적으로 올라옵니다. 스트리머는 시간 안간다고 징징 대면서
시간을 줄여주는 도네를 요구하고, 반대로 채팅으로는 시간을 늘여주는 도네를 요구해서 서로 경쟁 시키는 거죠.
그렇게 이번 리그에서도 달달하게 몇백 이상 빨고 3주 후, 그 때 출시한 검은 오공 방송을 하더군요.
하지만 시청자 수가 몇백에서 몇십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후에는 방송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poe스팀파로 복귀해서 돈 좀 벌다가 바로 이어진, 돈을 안주는 건틀릿은 안하더군요.
어쨌든 이분은 이렇게 poe 전문 스트리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누가 poe 방송은 돈이 안된다고 했죠? 그 분은 내일 새시즌 열리는 토치도 광고 받으면 할 거고 못 받으면
안할테지만 poe2는 광고 유무와 상관없이 아마도 하시겠죠. 특히 이번 poe2는 디아4에서 흑우들이 엄청나게
몰려올 것이기 때문에 뒤에 0 하나 더 붙여서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테니 필시 하실 겁니다.
저는 poe2 의 성공과 저변 확대를 위해 돈미새처럼 보이는 흑우 대상 방송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룸싸롱에서 수백, 수천 만원 써서 느끼는 재미를 이런 흑우 여캠 방송에서 몇십 만원 써서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혜자 방송이지 않을까요?
가령, 해충처럼 보이는 암표상도 누군가에게는 돈과 시간을 절약해주는 고마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시간 당 천만 원씩 버는 부자인데 표를 구하기 위해 5시간을 줄서야한다면 5천만 원을 손해 보는 건데
암표상이 50만 원만 추가해서 팔아준다면 그 부자는 1/100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는 거죠.
반면에, 시간 당 2만원 정도 버는 일반인이라면 5시간 걸려서 표를 사면 10만원의 기회비용을 날리는 거라
50만 원 더 줘야하는 암표는 5배 더 비싼 가격이 되겠죠. 일반인은 암표상을 욕하겠지만 부자에게는
암표상이 꼭 필요한 고마운 혜자 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런 의미로 흑우에게는 흑우에게 맞는 방송이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poe도 시즌 첫 날에는
poe 전문 스트리머 방이 1000명을 넘기도 하는데 poe2 가 출시되면 더 하겠죠? 그리고 대기업들도
꽤 많이 올테고요. 하꼬 방송도 엄청 늘어나겠죠. 하지만 흑우 전용 방송은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안 보겠지만 그래도 가끔 염탐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소리 지르고
욕하고 히스테리 부리는 방송은 질색입니다만, 게임하다가 쉬는 시간에 잠깐 여기저기 둘러 볼 때는
흑우용 방송도 좋더군요. poe2 에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poe 방송도 잘만 하면 돈이 되는 시대이니 흑우 스트리머 분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