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 하다 보면 템을 싹다 사재기한 후에 몇 배, 몇십 배씩 올려놓는 양아치 때문에 열 받을 때가 있죠.
중국섭을 따로 격리해 놓았음에도 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토치라이트는 중국과 통합된 아시아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토치는 비록 15% 세금이 있긴 하지만 poe 보다 템을 훨씬 더 쉽게, 간단한 클릭으로 살 수 있는데도요.
사재기를 하면 몇 배는 벌 수 있는데 그 많은 중국인들이 이렇게 착하다고?
저는 여태까지 이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이제는 선진화가 되어서
전세계에 없는, 중국에서만 존재하는 올바른 게이머 문화가 정착된 것일까요?
그런데 오늘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동일한 템이 25개가 필요한 게 있었습니다. 거래소 전체 물량의 1/3 정도라 한 번에 다 사버리면 비싸게
사야해서 천천히 5-8카(결)로 저가 매입을 했죠. 그런데 평소 70개쯤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누군가가 동일하게 80카에 30여개쯤 올려놨더군요. 10개 정도는 다른 가격이었고요. 갑자기 가격이
10배 넘게 오른 거죠.
그런데, 오늘 밤에 보니까 물량이 220개가 되었네요? 갑자기 10시간도 안 되서 물량이 평소의 3배가 되었더군요.
가격은 15카까지 급격히 다시 내렸습니다. 앞으로 계속 더 내릴 것 같습니다.
이 템만 표적 파밍을 할 수도 없는 지라 정상적으로는 이게 말이 안되죠. 10시간 만에 40개에서 220개로
물량이 5-6배 늘어난다는 게 운영진의 개입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거거든요.
제 생각엔 토치라이트에는 전체 물량을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시스템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봐도 사재기가 분명한 급작스런 가격 폭등이 일어나면 공급을 왕창 풀어서 가격을 조절하는 AI 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중국인들이 6시즌 동안 당해와서 착해진 게 아닐까 싶네요.
poe 에서도 이런 전체 물량 조절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성능이 좀 부족한 시스템이
이미 있을 것도 같고요. 토치에서도 성능이 부족하긴 하겠죠. 자연스럽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템은
계속 있어왔고요. 자연스런 수요, 공급에 따라 어떤 템은 계속 오르고 어떤 템은 계속 내리곤 하죠.
어느 정도는 이런 것도 게임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인위적인 폭등은 게임의 재미와 의욕을
꺽어 버리는 거고요.
poe2 얼액이 미뤄졌는데 이참에 토치 한 번 해보세요. 이번 시즌의 극초반엔 칼란드라 비슷해서 영 아니었는데
poe 칼란드라 리그와 마찬가지로 패치 후, 많이 정상화 되어 재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