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긴 글에서도 적었지만 스타터로 면죄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많이 퍼주는 시즌임에도,
다른 시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플레이 했음에도 엔드 컨텐츠를 클리어 할만큼의 빌드업이 다른 시즌 보다
느렸습니다. 그 이유는 면죄의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빌드업 구조에 있었습니다. 초반 딜이 약해서
돈 벌기가 어려웠습니다. 역저항 엔드 세팅을 해야만 딜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면죄는 셀프 캐스팅 딜이 화염구 등에 비해 절반 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셀캐로 몹을 잡으면 나오는
소환수가 담당하죠. 그런데 본캐와 소환수는 딜을 올리는 방법이 다릅니다. 시전 속도를 올리면 본캐 딜만
올라가서 소환수 딜을 올리려면 따로 '소환수의 시전 속도 증가' 가 붙은 옵션을 올려줘야 합니다.
노드에 혼백의 도움이 있긴 하지만 초반에만 도움 되고 후반에 dps가 떨어져서 노드를 지우게 됩니다.
본캐와 소환수 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올려야하는데 앞서 말한대로 본캐 딜은 다른 셀캐 젬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 비효율적입니다. 초반엔 본캐 딜이 소환수 보다 높지만 빌드업 하면서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또 소환수는 3마리까지 나오게 되니 나중에는 극단적으로 본캐 딜을 올려주는 건 다 빼고 소환수 딜증에
치중하게 됩니다. 면죄의 본캐 적중 딜은 그저 면죄 소환수를 불러내는 요소로만 쓰일 뿐 면죄 셀캐 딜로
몹을 잡거나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제 하이브리드 면죄의 딜 구조에서 본캐 적중 딜은
보스 전에서는 1%도 채 안됩니다. 총 디피 1500만 이라면 본캐 딜은 말뚝 딜을 해야 겨우 13만 나옵니다.
소환수 불러만 놓고 구경만 하면 되는 수준이죠. 손가락 아프게 괜히 열심히 딜할 필요가 없습니다.
액트 밀 때에는 반쪽이나 되는 셀캐 딜이 꽤 유용해서 나름 쾌적 했었습니다. 그럼 스타터로 괜찮은게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스타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커런시 벌이입니다. 초반에 빠르게 돈을 모을 수가
있어야하고 이건 다시 말해서 템이 부족한 초반에도 딜이 잘나와서 빠른 맵핑이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빌드업이 편해야합니다. 1-16티까지 점점 어려워지는 맵에 따라 쉽게 스펙업이 되어야합니다.
적은 돈 투자로도 딜이 나와야한다는 거죠. 그런데 면죄는 그게 안됩니다. 액트 밀고나면 스펙업이 막힙니다.
역저항을 가려면 도리아니 갑옷을 비롯하여 각종 역저항 기제를 마련하기 위한 템을 구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한 번에 커런시가 왕창 들게 됩니다. 그래서 역저항 이전에는 작은 부분들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데 할만 한 것이 군주얼입니다만 딜이 별로 안 오릅니다. 그 다음은 소집봉인데
비싸지만 효율이 낮습니다. 면죄 용 투구는 소집봉보다 더 비쌉니다. 딜 올리는 게 굉장히 난감하죠.
결국 꾹 참고 모아서 한 번에 역저항을 가는 게 면죄 빌드업에서의 정답이었습니다만 전 그렇게
못하고 이것저것 하나씩둘씩 템을 바꿔나가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꾹 참고 모아서 하이엔드 스펙업을 해야한다면 그건 스타터로서의 가치가 없죠.
면죄로 액트 밀었으면 곧바로 해골 마법사로 전향했어야 했습니다. 해골 마법사로 돈을 벌고 나서
역저항 면죄로 다시 바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해골 마법사를 갔다면 면죄로 다시 바꿀 이유가
별로 없죠. 딜도 낮고 편의성도 안 좋고 그렇다고 재밌는 것도 아니고요. 면죄가 할만은 하지만
면죄라는 게 그저 면죄 소환수 불러내는 것 뿐이거든요. 보스 전에는 면죄 부르기 힘들어서
순삭이 안되고요. 저의 경우 16티 보스는 4링크 해골 마법사 10마리 소환해놓으면 면죄 소환수
3마리 불러내기 전에 잡습니다. 1마리 부르기 전에 잡는 경우도 많죠. 메이븐 등의 최종 보스들은
패턴 사이에 텀이 길면 면죄 소환수 불러낸 게 소환 시간 다되서 사라집니다. 그러면 다시 보스 한참
때려서 재소환 해야합니다. 꿈틀이 플라스크를 사용하는 이유죠. 전 안 씁니다.
이러니 닌자에서 점유율이 해골 마법사는 10%인데 면죄는 0.4% 일 수밖에요. 면죄는 맵핑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보스 전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한 안해봤던 스킬 한 번 써보는 용도입니다. 다만 액트 밀 땐
상위급 스킬입니다. 혹시 앞으로 이벤트가 열린다면 한 번 써보세요. 액트 밀고 나면 다른 스킬로 바꾸고요.
면죄도 그렇지만 이번 시즌 유튜버들이 추천했던 스타터는 대부분 망했더군요. 얼덫이나 독성혼합물
영체나선 등등... 살아남은 건 eab 정도 뿐인 것 같습니다. 재밌는 리그였는데 뉴비들에게는 힘든 리그가
될 수밖에 없었네요. 3.16때 엠피스님의 지방 덫 같은 빌드가 있었어야 뉴비에게 좋은데 말이죠.
물론 지금도 지방 덫은 좋지만 3.17 스타터 검색하면 나오는 빌드는 아니니까요.
이번 시즌도 고인물 패오엑 전문 유튜버들도 예상하기 어렵게 패치를 만든 빠박이가 역시 문제였습니다.
뉴비 친화적인 패치할 생각이 너무 없다 없어도 이렇게 없어서야 패오엑2 출시할 수나 있을까요?
말로만 새 게임이고 실제로는 고인물 겜. 2 내놔봤자 뉴비가 얼마나 버틸까?
아무튼 면죄도 스타터로는 할 게 못되니 혹시라도 앞으로 뉴비가 검색해서 스타터로 면죄를
선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p.s: 본문에도 적었긴 하지만 댓글 주신 분 말씀대로 해골 마법사 하기 전에 액트 밀 때 써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빌드업이 어려우니 빠르게 해골 마법사 등의 스타터로 넘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