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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매니아의 R2 회상기 (1)

득템과러시
댓글: 30 개
조회: 5008
추천: 11
2009-06-08 00:46:20
한참 무료하던 시절이었다. 친구가 R2를 하자며 내 옆구리를 찌르던 그맘때는...
아직까지 먹고대학생이었고... 각종 게임에 질려갈 때였다.

나이트, 레인저, 엘프 너 뭐할래?... 남들이 다 하는건 하기 싫어하는 성격에 엘프를 골랐다.
그게 내 R2 고난의 시작이었고 엘프에 대한 애증어린 추억을 갖게한 서막이었다.

오픈베타가 막바지로 치닫던 때, 난 암것도 모른채 아닥사를 시작했다.
친구가 건네준 롱소드 한자루에 마치 9이프검이라도 가진듯 자신만만하게 필드로 나섰고...
시작한지 채 몇십분이 되지 않아 난 흑백화면을 처음 마주대했다. 그렇다 귀환도 안 챙길 정도로 난 이넘의 R2에 무지했다.
3일간의 훼인 생활 결과 난 28렙에 골각검 뼈셋(고셋도 있었다 인정한다...) 엘프 유저가 되어있었다.
주된 앵벌이는 그당시 누구나 그러했듯 고블린밭 버프장사였다 -_ -;;; 참 쏠쏠했다.
채 100도 안되는 엠으로 엠탐해가면서도 그 많은 고객들을 충족시킬수 없을 정도로...
120실버는 수리비를 빼더라도 내 장비로 어디가서 쉽게 구할 수 없던 큰 게임머니였던 것이다. ;;;

용아검이 참 갖고 싶었다. 롱소드 강철철포에 데이를 바르던 시절... 최소한 +0용아검은 갖고 싶었더랬다.
오크밭 물약장사를 나섰다. 상점표 드라코를 타고 미틴듯이 달리며 Ctrl+V를 남발했다.
그렇게 난 R2를 시작했고... 자료도 모자란 인벤을 뒤적이려 Alt+Tab을 연발 눌러댔었다.

첫 던전 나들이... 또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었다. 다들 만류했지만 친구와 더불어 화탑나들이를 나섰고...
3층에서 첫 좌절을 맛봤다. 파이어울프... 머리에 쓴 공포보다 더한 공포를 맛봤다. -ㅁ-;;
이 던전 7층에는 과연 뭐가 있을까... 내 알투인생에 7층까지 가서 사냥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의문이 든 날이었다.
그때 길드 고렙(?)분이 트로글다이트에게서 소마2를 먹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소마2는 허망하게 베이에서 12장에 팔려버렸다. 압박이 몰려왔다.
엘프를 키우며 저 수많은 법서들을 어떻게 장만해야 하나... 물론 12장이면 미갑 3개면 가능했다. (당시 울섭 미갑 4장 -ㅁ-ㅋ)
불가능해 보였다. 엘프를 선택한 것에 대한 첫번째 후회가 밀려들었다.

첫 보탐(?)에 대한 기억도 잊지 못한다. 당시 길마였던 내 친구가 급하게 피방에서 나를 찾았다.
보스몹을 발견했다며 외치는 그 친구의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달렸다. 길도 잘 모르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먼저 마주친건 친구의 캐릭터가 아닌 커다란 용이었다. 바로 흑백화면을 보았다.
와이번... 당시 그게 이벤트보스라는 것조차 모르고 단지 드래곤은 보스다!!! (리니지유저라면 누구나 ;;;)
라는 생각만 했었더랬다. 20명에 가까운 길원이 칼 한번 휘둘러 보지도 못한채 플스에 픽픽 쓰러져갔다.
역시 보스는 보스다!!! 라는 결론만 내린채 마을로 돌아왔고... 전창에는 연이어 길드단위 전멸 소식이 전해졌다 -ㅁ-ㅋ
먹자들이 우글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수십번도 넘게 누으면서 우리 위대한 먹자 한명이 와이번을 마을까지 끌고 왔다. ;;;;
갠상도 없던 시절 Ctrl+V 장사꾼들은 난데없는 와이번 출현에 애타게 영자만 찾아댔더랬다...
말도 안되는 보탐과 먹자에 대한 추억이다.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을 하면 ㅋㅋ 웃음을 참아대곤 한다.

러시에 대한 첫 추억도 언제나 빼놓을수 없다. 친구가 뭔가를 클릭한 후 화장실로 향했다.
뭐한거지... 모니터를 슬쩍 훔쳐보자 +2미늘갑옷... 아 부러움을 넘어서 시기감마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3일간 러시 계획에 앵벌을 한 결과 빚(?)까지 져서 젤 2장을 마련했다. 무얼 질러볼까 고민했다.
그렇다. 난 친구와는 달리 미갑이 없었다... ;;; 현실은 그러했으나 칼을 뽑은 이상 멈출 수 없었다.
당시 내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늑대가죽이 있었으니... 예상이 될 것이다.
+1늑대 부츠의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모니터를 한동안 멍하니 보다가 카운터로 향했다.
술을 마셨다. 이후 4년간 얼마나 많은 날을 러시로 슬퍼할지도 모른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술을 마셨던 건
32:0으로 지는 축구게임에서 첫 골을 먹고 낙심한 것과 크게 다를바 없어 보인다.

### 오베부터 엘프만 해오다가 한번 예전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옛 기억이 나서 피식했다면 다행이고요 ^^
### 지금도 R2를 못 끊고 있는 직장인이지만... 한번쯤 그 동안의 얘기를 정리해 보고 싶어 글을 적어보았네요.
### 그래도 반응이 좀 있다면... 글을 이어가 보고... 아니라면 그냥 개인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 모든 R2유저님들 항상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만약 2편이 나온다면 군 이벤트 이후가 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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