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은 무관함.
나는 성혈이다.
나는 R2란 세계의 왕 또는 귀족으로 군림하며 중립을 내려보는 특권의식과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나의 권력과 힘은 내가 R2를 한 시간에 비례한다. 중립은 내 앞에서 까불수 없다.
왜? 이유는 내가 그들보다 R2에 많은것을 투자했기때문이다.
취미생활로 즐기는 그들과 달리 나는 친구와의 우정 , 여자와의 사랑 , 창창한 미래,
즐거운 청춘시간을 R2의 힘과 권력으로 바꾸었다.
그러므로 나는 당연히 그들과 다르다.
R2에서만은 그들보다 더많이 즐기고 누릴수있는 권리가 있다
중립이 나와같은 사냥터에서 같은 보스몹을 잡는걸 용납할수 없다.
하루에 2~3시간 게임을 하는 주제에 나와 똑같이 사냥하려하다니...
자기들은 직업도 있고 나처럼 R2에 모든걸 투자하지 않았으면서.....
왠지 화가난다. 배속에서 무엇인가 울컥하며 끓어오른다.
그래서 난 아직도 중립을 핍박한다. 억울하면 강해져라
즉 억울하면 너도 그만큼에 시간과 미래와 돈을 쏟아붓고 내가 서있는 위치 까지 올라와라.
나는 성혈이다.
난 내가 R2의 세계 밖으로 떠나있는 시간이 싫다.
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현실세계는 R2 다.
겜방비나 계정비라도 모자른날에는 초조해진다. 현실이 싫다.
빨리 나의 케릭으로 접속하고 싶다.
이 뭣같은 현실에서 빨리 나의 세계로 돌아가고싶다.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무섭다.
게임에 접속하면 또 다른 내가 있다. 그리고 나의 길드... 즉 피를 나눈 동지들이 있다.
친구한명 여자한명 없는 내게 그들은 언제나 곁에 있어준다.
어제 전투중 엘프 길드원 형님 한분이 나의 독을 풀어주다가 돌아가셨다.
감동받은 나는 죄송한 마음에 담배값을 털어 깨진 수호참을 다시 사드렸다. 이게 바로 성혈이다.
이게 바로 피를나눈 의리고 인맥이라는 거다.
중립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전투에서 피어나는 의리란 말이다.
우리 의리있는 길원들은 사회에서도 다들 잘나간다.
보통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게임만 하지만 연봉이 억대라 하신다.
나도 꿀리는게 싫어서 내 명의로 게임방 체인3곳이 있고 한달에 600씩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형님들이 확인할 방도도 없을텐데 거짓말좀 치면 어때?
나는 성혈이다.
성혈은 가다가 있어야된다. 꿀리는건 성혈이 아니다.
적과의 전투에서 한치 물러섬이 없어야한다.
컨트롤이라고는 물약먹고 칼질하고 스킬쓰는것 밖에 없지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이것저것 되도않는 이름을 갖다붙인다.
오늘도 적의 머리통에 하드한방 꼽고 길원에게 말한다.
" 내 쩌는 무빙 하드히트 봤어? 역시 나는 신컨이야. "
근데 한 길원이 자기가 뒤에서 뎀딜한게 좋아서 적이 누운거란다.
볍신... 스킬 한번누른것 뿐인데 컨트롤은 무슨 .. 약먹고 칼질밖에 못하는주제에 정신이 나갔다.
나는 성혈이다.
질수없는건 외창도 마찬가지다.
메테에서 적하고 욕설이 오가다가 내가 말빨에서 좀 딸리자 생각해놨던 맨트를 꺼냈다.
" 나 서울 신촌 중앙파인데 너 그렇게 까불다가 배때지에 칼꽃일꺼다 " 고 자신있으면
전번까라구 말했다.
얼레? 근데 적은 성남 독개구리파랜다. 큰일이다 독개구리파 행동대장이란다.
저놈이 찾아오라고 전번까면 어떻하지? 어떻게 핑계를 대야되지? 하고 초조하게 생각한다.
초조한 가운데 시간이 흘러갔지만 적은 전번을 까지 않는다.
나는 저놈도 나와 같은 허풍쟁이 부류구나 하고 생각한다.
용기백배다.
내가 외워놨던 건달의 족보를 줄줄줄 써버린다.
흐흐흐 이제 싸움구경을 하던 중립들은 내가 족보있는 건달인줄 알고 쫄겠지? 내심 흐뭇하다.
나는 성혈이다. R2라는 늪에 붙잡혀서 현실도피를 꿈꾸며 오늘도 게임을 접속하는 성혈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와 같은 성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