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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겪었던 서버 스토리 - 7편

기승
댓글: 9 개
조회: 1390
추천: 36
2016-09-11 09:21:45
드디어 휴일과 월차가 만나 이틀을 쉬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혹시라도 이제나 저제나 업로드를 기다리신분들껜 양해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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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균형의 문제는 이합진산의 이치에 따라 달라진다.
쟁선에 선 구성원은 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속에 휩쓸리기 보단, 보다 근원적이고 대국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힘들게 현실과 싸워 퇴근 후 비로소 소소한 행복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도 누군가에겐 그저 하나의 머릿수의 불과 하다.
'무엇을 주고, 무언갈 받고, 이정돈 그냥 포기하고, 이건 무조건 안고 가고'
이른바 권력자들의 이권다툼에 부평초 처럼 휘둘리니 스스로 언제나 깊게 생각 해봐야 한다.
한치 앞만 보아서는 안된다.
자의적인 판단을 보류하는 순간, 어느세 파멸이라는 범의 아가리에 얼굴을 들이밀고야 만다.
그것이 무능력한 자에게 권력이 행사하는 방식이다.
자의력도 능력이기 때문이다.




"인나드릴 성 정도는 때어주자"
간부진에서 급기야 사태를 우려하여 공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신의연합의 노선에 대해 비판하는 메시지가 게시판에 불거져 나왔고, 내세웠던 정의라는것이 과연 온전한가에 대해 사람들이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여타의 지배층과는 달리 우리가 온당히 기득권층이 될 수 있었던것은 유저들을 완력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의라는 망토를 두른것에 그 당위성이 있었다.
하이클래스와 비록 한때 칼을 맞댔다지만, 그들은 패전 후 정당한 프로세스로 이를 떨쳐내어 스스로 다시 피기득권층으로 돌아간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경멸하던 여타의 지배자들 처럼 갑의 방식을 휘둘렀으니, 유저들은 이것이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해 재삼 재사 생각하게 됐다.
당장의 피부로 와닿는 태도들은 아니었지만, 비 신의연합의 인연들로부터 저들끼리의 수근거림을 알려왔다.


간부진쪽에서 제의를 했을테다.


'성줄께 먹고 참아라 니들도 피곤한데 성 먹게되면 물질적으로도 좋고, 그 사건으로 인해 동정론을 받게되었으니 이미지 쇄신에도 좋지 않겠냐'


아마도 이런식으로 말이다.
어찻피 인나드릴 영지정도는 차후 자율 공성으로 넘겨도 부담없을 만큼 세율도 적고 영향력도 약할테니 말이다.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 끝이 어디든 달려갈 것만 같던 하이클래스가 의외로 흔쾌히 이를 받아 들였다.
공생의 제의를 받아 들인 것이다.


'사나이'는 과연 순진한 놈들이라며 혀를 찼을까.
아마도 그랬을테다, 차후 그는 결국 더러운 바닥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저질임을 드러냈으니.
아무튼 양측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온전한 평화를 만끽할 준비를 했다.
나도 다시 사냥터로 향했고, 통장잔고 속 '0'의 갯수를 바라보며 스펙업을 위해 내적갈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됐다.


온전한 평화라니, 한치 앞만 본 녀석 같으니라고.
평화는 잠깐의 하프타임에 불과했다.




정글처럼 질척이는 두 달여간의 연장전 상황속에서
누군가는 안전할거라 마냥 안주하며 내달렸고, 누군가는 근시안적인 방법으로 정글속에 웅크렸지만
누군가는 정글을 모두 불태워서 도로를 닦고, 밸리를 건설할 계획을 설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알지 못한 그 설계의 기미지만 분명 무언가 꿈틀거리긴 했다.
예민한자들이 예외적으로 옳은 소리를 떠들었지만, 그놈의 좁은 시야가 문제였다.
'프로 불편러들 같으니라고, 꼭 좋은 분위기에 초를 쳐.' 이런 생각을 하며 말이다.


작업장들에겐 앞으로도 큰 그림을 그릴만한, 엄청난 이권이 몰리는게 바로 신서버.
아귀 같은 자들의 보이지 않는 이권다툼에서 승리를 차지한 그들이 단초를 제공했다.
영어 알파벳을 무작위로 타이핑한 닉네임의 캐릭터 15기 정도가 은밀히 닉변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은 하이클래스 혈맹의 마크를 달게 됐다.


신의연합 내 이른바 '1군'이라는 유저들의 평균레벨은 대략 60후반 레벨에서 70레벨 정도.
출신이 작업장이던 15여기의 캐릭터들의 레벨은 약 75레벨.
75레벨 캐릭터 한팟이면, 섭평균인 55~60 레벨의 대여섯 파티를 전멸로 이끌만한 화력이었다.
그것도 순식간에 말이다.




작업장에서는 절대로 고레벨의 캐릭터를 양도 하지 않는다.
권력자들과 암암리에 불가침을 약조한 내통이 아니라면 말이다.


단초가 된 이 비정상적 예외 상황은 모두 '핏빛게이샤'의 주도면밀한 설계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쩐주,선수,바람잡이


판을 짜고 포식자처럼 피해자들을 먹어치우는 세가지 요소.
그중에 '핏빛게이샤'는 쩐주와 선수 두가지에 해당했다.


작업장을 만들어,초기부터 서버의 자본을 굴렸고.
행동은 호기롭게 했지만, 집안내에선 이미 퇴로도 찾지 못해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던 하이클래스에게 은밀히 손을 내밀었다.


남은 한가지 요소.


하이클래스를 바람잡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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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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