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플랫폼, 게임 업종 기업들이 우수 개발자 유치를 위해 임금 인상 릴레이에 경쟁적으로 나섰으나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기대를 밑돌았고 더 이상 코로나19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업계 종사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으나 올해 각 기업들의 임금책정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넥슨 노사가 임금 평균 7% 인상에 합의했고, 지난해 큰폭으로 급여를 인상했던 엔씨,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과 컴투스 등 중견게임사들의 급여 인상폭도 넥슨과 비슷하거나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남궁훈 효과'로 급여가 대폭 인상된 카카오와 계열사들 외에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지난해와 같은 '웃음꽃'은 보기 어려운 상황. 네이버도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거듭 결렬되고 있는 웹젠의 경우 노조가 당초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개별 직원 인사 평가 등급에 따라 인상폭을 정하고, 평균 인상폭은 10%로 하겠다고 맞서면서, 협상 초반부터 '갭차이'가 상당했다.
노조는 최소 인상 보장금액을 정하고 평가 등급에 따라 추가 인상폭을 정하자는 수정안을 내놨으,나, 사측은 원안을 고수해왔다. 평균 7% 인상이 이뤄진 넥슨의 경우 인사평가 최하등급도 최소 240만원 인상은 보장되는 형태였는데, 웹젠도 최소 인상폭을 정하자고 노조가 요구했던 것.
웹젠은 지난해 급여와 인센티브를 포함한 실질급여를 1인당 평균 2000만원씩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반 직원들 중 급여 상여를 포함해 2000만원 인상이 이뤄진 이가 거의 없었다"고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을 샀다. 타사 이직 가능성이 높고 급여 수준 대비 '가성비'가 가장 높은 4~5년차 개발자들의 인상폭도 1000만원을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등기 임원 등 일부에게 수혜가 집중되고 직원들은 실질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평균의 함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회사 측이 제시한 연봉 평균 10% 인상은 지난해 급여 인상을 통해 직원 1인당 평균 10%가 오른 것을 감안해 동일한 기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이같은 안을 제시하자 각 근로자별 평가 등급과 책정 기준, 기본값에 해당하는 중위 연봉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사측 안을 받지 않았던 것은 총액 기준이 아닌 평균 인상율을 잣대로 기준을 설정할 경우 '평균의 함정' 효과로 실질 급여 향상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
중위 등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사측이 공개해 이를 잣대로 협상 기준으로 삼고, 협상도 인상율이 아닌 인상 총액 기준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노동위 중재 절차를 밝으면서도 현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PC 온라인게임 시장 초기 히트작 '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국내외 흥행이 주요 수익원인 회사다.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NHN게임스 대표로 재직하면서 웹젠을 인수해, 양사가 합병한 바 있다.
웹젠은 지난해 연간 매출 2863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경영성과(매출2879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와 비슷한 실적을 지난해 냈다. 연봉 인상폭이 예년에 비해 높았던 지난해 결산 기준, 이 회사 직원(미등기임원 포함)들의 평균연봉은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인 이 회사의 실적 대비 급여수준이 낮은 편이다.
웹젠 노조 관계자는 "조정 결렬 이후 집행부가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