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거 하라고 있는게 게시판지기인데 왜 구경만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 듯 해서 짤막하게 적습니다.
제가 현재 마법사 게시판지기로서 활동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전 게시판지기였던 카르산님에서 저에게로 넘어오는 과정이 모두의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표면적인 이유는 당시 카르산님이 바빠서 더 이상 지기를 맡기 힘들게 되었고, 제가 비교적 글도 많이 올리고 하니 마침 넘어왔다는게 맞겠죠.
이게 문제가 되는건 권한 행사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광고글이나 무의미한 도배성 글 같은 것은 게시판 종류에 무관하게 금지되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이런 건 그냥 블라인드 시켜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쟁점에 대한 의견차로 인해 논란이 되는 글/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하긴 좀 망설여집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크림즌보다 소익 사냥이 더 편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선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의를 허용하려면 "더블 진카트린느작 크림즌 스태프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무기다" 같은 의견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개인적으론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 이런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는 인원이 아무리 소수라도, 심하게는 한 명이라 해도 일단 의견을 자유로이 낼 수는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의견이 너무 말도 안돼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뭐 쉽게 말해 약팔이 한다)고 판단된다면 블라인드를 먹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저 혼자의 독단적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 빼고 모두가 그 의견에 동의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겠죠. 제가 "제한될 수 있다"라고 말한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그런거랑 별개로 의견에 오류가 있다면 반박할 수도 있고 반박당할 수도 있습니다. 뭐 '사실'의 오류와 '의견'의 오류는 구분해야겠죠. 예컨데 "전사자모 소익 증뎀과 엘비아 염속 증뎀은 합산된다"라는 말은 거짓입니다(곱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이런 이야기에 대해선 그게 틀렸다는 자료 제시로 충분하며, 답은 정해져있으니 재반박은 불가능하죠(물론 지적이 정확할 때 말입니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타인의 '의견'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근거가 필요합니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향후 조치에 대한 안내입니다. 지금 상황은 니얼굴오크님이 빨간약 먹은 네오처럼 자기가 유일한 지식인인 것처럼 의견을 열심히 펼치고 계시는데, 불행히도 아무도 동의하지 않고 있죠. 문제는 이겁니다. 타인의 의견을 반박하고 싶으면 합당한 근거를 들고 와야합니다. 속되게 말하자면 "진짜 짜증나지만 쟤가 하는 말이 맞긴 한 것 같아"라고 인정할 수 있을만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지금 니얼굴오크님이 그런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고, 그냥 막무가내로 "내가 옳으니까 내 말이 맞아"라는 식의 순환논증에 가까운 의견을 반복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 신경 긁고 있는 건 덤이구요. 제가 특히 눈여겨본 점은 자꾸 댓글을 '지운다'는 점입니다. 의견을 자유로이 제시할 권리는 그에 대해 책임을 질 때만 주장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말 중에 유리한 것만 추리겠다는 건 반칙이죠.
지금까진 앞서 말씀드린 의견 개진의 자유라든가 대표성 문제 때문에, 글 내용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아 제재 처리를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게시글 도배', '욕설 사용',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글 게재' 같은 형식적인 부분을 근거로 한 적은 있지만요. 그러나 지금 상황은 더 이상 의견 대 의견이 맞서는 토론이라기 보단, 폭력적이고 무의미한 말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게 저 혼자만 드는 생각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분란 조장이라고 판단되는 게시글이나 댓글에 한하여, 작성자가 누구건 블라인드 처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동의하실 수 없다면 그 땐 개인적으로든 공개적으로 항의하시면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납득할만한 근거를 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걍 냅두자는 주의입니다만, 방관할 수는 없어서 적습니다. 참고하셔서 게시판 이용에 지장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