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시리즈 프라임 무선(이하 프무선)'을 주무기로 선택한 지 어엿 세 달이 되었다. 1번 무기도 프무선, 보조 무기도 프무선. 마알못을 자청한지 일 년 만에 똑같은 마우스를 두 개 구비하여 하나는 집에서, 하나는 사무실에서 쓰고 있다. 장비빨을 크게 받는 게임을 독하게 즐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고 지갑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면서.
한국 평균보다 1~2cm 가량 웃도는 손 사이즈 덕분에 내 마우스 선택지는 그리 넓지 못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까다롭게 따지는 디자인과 함께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광축 버튼'을 선호하는 고집까지. 마우스 시장에는 내 입맛에 맞는 제품이 그리 많지 않으며, 그렇게 선택한 마우스가 바로 프무선이었다.
'스틸시리즈 프라임 미니(이하 프라임 미니)'의 소식을 들었을 때, 손이 큰 나는 크게 달갑지 않았지만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마우스 시장이 떠들썩했던 것은 사실이다. 스틸시리즈 프라임 3종 마우스를 선보였을 당시, 좀 더 작은 외형과 더불어 무선 버전이 없어서 많은 불평을 샀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세계 표준보다 손 사이즈가 작은 유저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미니 버전의 니즈가 더 많다.
큰 기대 없이 잡아본 프라임 미니, '새로운 것에 속아 익숙한 것을 잃지 말자' 였던가. 그립감 만큼은 호불호가 없다고 정평이 난 프라임 라인업답게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은 첫인상에 현혹될 뻔했다.
■ 제품 정보
※ 제품 정보의 기본은 무선 버전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유선 버전의 정보는 별도로 표기하였습니다.
Steelseries Prime Mini / Wireless
마우스 유형: Prime Mini Wireless - 무선 / Prime Mini - 유선
마우스 외형: 비대칭 오른손잡이형
마우스 센서: Truemove Air / Truemove Pro (유선)
CPI: 18,000 DPI
최대 IPS 및 가속: 400 IPS, 40G / 450 IPS, 50G (유선)
스위치: Steelseries Prestige OM 광 스위치
제품 무게: 73g / 61g (유선)
소프트웨어: 전용 유틸리티 Steelseries GG 지원
올해 스틸시리즈에서 '스틸시리즈 프라임'을 공개 및 출시했을 때, 반응이 극과 극으로 뚜렷했다.
돋보인 점으로는 글로벌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기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광 스위치'를 탑재하여 경쾌하며 구분감이 또렷한 클릭감과 함께 물리적 스위치로는 감당할 수 없는 최대 1억 회 클릭 수명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여러 광 스위치의 마우스를 사용해 봤지만 스틸시리즈에서 자체 개발한 'Steelseries Prestige OM 광 스위치'의 클릭감은 독보적으로 재밌고 독특하다.
아쉬운 점은 하이엔드 게이밍 마우스라는 명성, 가격과는 반대로 비교 경쟁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센서를 탑재했다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처럼 비교적 예민한 게이머들도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차이긴 하지만 어쨌건 기분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는 감성적인 부분도 충족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단점이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출시한 프라임 미니의 유무선 버전은 기존 프라임 모델에서 무게와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이전 프라임 마우스는 공식 데이터에 기재된 사이즈 비해 실제로 잡았을 때 약간 넘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국내 유저들이 많았다. 덕분에 이번 프라임 미니의 출시, 특히 무선 버전과 함께 출시한 것에 대해 국내 유저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제품 사진
■ 프라임 미니 무선 vs 프라임 무선
■ 또 한 번 인기몰이가 예상되는 프라임 미니 유무선 2종
예상외의 두께감으로 인해 기존의 프라임 마우스를 포기했던 유저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에게는 오히려 기존의 프라임 마우스가 잘 맞는 편이기 때문에 '프라임 미니'는 잘 맞지 않는데, 국내 마우스 시장에서는 오히려 미니의 주목도가 더 크다.
특히 내가 경험해 본 프라임 쉘은, 모든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해당 제품이 요구하는 손 사이즈에 들어맞을수록 편안함과 만족감이 극대화되는 마우스 더라. 만약 프라임 혹은 프라임 미니 중 본인의 손에 맞는 제품이 있다면 꼭 한 번은 써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다만 게이밍 마우스 시장에서 가격대가 꽤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내 손에 잘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 본 후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어쨌건 손에 잘 맞는다면 나처럼 2개의 마우스를 각각 회사와 집에 두고 사용하는 유저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