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미섭 유저입니다. 인벤을 기웃거리다 보니 현재 북미섭에서 유행(?) 중인 Packet Injector(인젝터) 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왔길래 제가 준비하던 포스팅을 대충이나마 올려보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것은 엄연한 3rd party 프로그램이자 dps meter 와는 달리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핵으로 취급될 여지가 다분한 프로그램입니다.
인젝터에 대한 영상은 아래 다른 분이 올려주셨기에 생략할게요.
제 지난 글들을 통해 몇번 언급하였지만, 북미섭의 경우는 인터넷이 아무리 좋아도 게임내에서 핑이 2-30 정도가 최저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대다수의 유저들은 50-100 사이의 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핑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궁수의 속사, 마공사의 속사포 같은 스킬들은 한국섭 (=핑이 10이하인..)에 비해 엄청나게 느리게 나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인젝터라는 것을 개발하여 스킬 사용시 Proxy server 를 강제로 주입하여 핑이 0 인 상태로 만들수 있게(쉽게 말해 테라 서버가 위치한 곳에서 게임을 하듯이) 하였지요. 결과적으로는 속사나 속사포가 한국섭과 동일한 속도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핑을 강제로 줄이다 보니 간혹 일부 스킬들이 씹힌채로 대미지를 주지 않는 경우도 생기지만, 이로인한 딜로스보단 스킬이 빨리 나감으로 인한 효과가 더 크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최근들어 이를 악용하여 던전 일부 보스를 스킵하거나 쿨다운 소모 없이 무한대로 돌수 있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젝터에는 다양한 모듈(module)들을 추가시켜서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위 스샷에 보이는 것은 제가 파악한 module 들로 이보다 더 있을수도 있겠지요. 여기서 Skill Prediction 과 Lockons 는 맨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스킬을 빠르게 나가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모듈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일종의 "자동봇" 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Auto-negotiate : 흥정을 걸거나 받아주는 것을 자동으로 스팸해줍니다.
Autovanguard : 발키온 지령 퀘스트 완료를 자동으로 해줍니다. 던전 막보를 잡으면 바로 H 창 오픈없이 완료가됩니다.
Enragenotifier : 보스가 분노하는 순간 파티창에 분노를 알려주고, 분노가 끝나면 끝났다고 알림과 동시에 다음 분노가 몇%인지 (끝나고 나서 10% 후이므로) 파티창에 알려줍니다.
Skip-cutscenes : 일부 던전에서 보스를 잡은 후에 나오는 영상을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해줍니다.
더불어서 최근에 인젝터를 이용한 아주 심각한 악용도 진행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영상을 첨부할게요
지하 수로 영상입니다. 지하수로는 3인 풀파티 상태에서 모두 비약을 빨아야지만 입구의 문이 열리지만, Skill prediction 모듈이 있다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라켈리스의 폐허 입니다. 라상도 맨 처음 영상의 지하수로 처럼 1넴을 스킵하고 2넴으로 직행할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2넴을 잡고 막보를 잡은 다음에 던전을 리셋하지 않고 포탈을 이용해 나갔다 들어오면 여전히 1넴이 존재하고 (스킵하였으므로), 이를 한대 툭 쳐주고 다시 처음과 같이 스킵해서 2넴을 잡으면 막보가 다시 리젠되어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즉, 던전 리셋없이 라상 2넴과 3넴을 무한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이지요.
하는김에 여러 던전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희안하게도 릴리스 1넴과 2넴사이의 문은 동일한 방법으로 통과가 되질 않더군요. 라상과 릴상에 존재하는 문이 속성이 다른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네요. 이를 이용하면 개발사 측에서 의외로 쉽게 악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과연 빠른 시일내에 해줄지는 의문이군요.
이상으로 북미섭에서 현재 흥행(?) 하는 인젝터의 악용 사례를 일부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한국섭 분들께는 라상도 의미없고 수로 매칭도 큰 문제가 없기에 이 글이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현재 존재하는 던전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되네요. 1넴을 스킵하거나..던전을 무한대로 돌거나ㅎㅎ
물론 북미섭 포럼에도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고, 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양한 리포트를 작성해서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늘 그러하듯이 EME(북미섭 서비스제공자) 에 문의하면 고치는데 너무 오래걸립니다.
북미섭 유저 > EME > 통역/번역 > 블루홀 > 수정... 이러한 루트를 통해 게임을 고쳐나가기엔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제 경험상. 그나마 제 경험상 버그와 악용을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인벤과 같은 한국 포럼을 통해 알리고, 한국섭 유저들이 이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발빠르게 대응을 하는 것 같기에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