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의 침략지의 제이크 목장인지 폴센 목장인지 아시죠?
아르가드 나오는 곳.
거기서 광전사가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무기는 흰템이고 17렙제였나 그랬습니다.
크리스탈은 당연히 없습니다.
방어구 렙제는 더 낮았고 흰템이었습니다.
악세사리는 공격성능 6인가 올려주는 흰템 하나 차고 나머진 비었습니다.
오토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장비지만,
오토는 아닙니다.
오토는 몹 한 마리 잡는데 피 반이 깎이는 일이 없거든요.
그 광전사의 레벨은 22였습니다.
그리고 제 옆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왜 바실리스크를 안 잡고 여기서 노느냐는 제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렙업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제 제의를 그는 단박에 거절합니다.
이유는 "빨리 렙업하면 무서운 애들도 빨리 만나야 하니까."였습니다.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다음부턴 게임 못 한다고 속으로 욕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게 만든 분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운 얼굴로 아르가드를 잡고 계시더군요.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제가 물었습니다.
"왜 아르가드만 잡고 계신가요."
그랬더니,
"투사 쿤차카를 40마리는 잡은 것 같은데 퀘스트가 진행이 안 된다. 레벨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 퀘스트가 진행될 때까지 렙업 중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류의 온라인 게임은 처음이라던 그분은,
케릭터(케스타닉 남자)와 배경이 참 예쁘다며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 했습니다.
케릭터를 키울 때면 정신 없이 광렙 코스만을 달려오던 중에
저렇게 천천히 즐기시며 게임을 하는 분을 보니,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서까지 너무 효율을 따지며 스스로를 고달프게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위 사람이 조금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숙련 맞냐고 따지기 보다는, 내가 처음 어리둥절해하며 하던 때를 떠올리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대해줍시다.
우리도 처음엔 초보였습니다.
페가수스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하던 바로 그 초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