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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상콤 달콤한 나르미의 24번째 이야기

아이콘 다크나르미
조회: 93
2011-10-27 21:24:26

 

                                     오늘 또 가지 않을수 없던길

 





작년 가을에 어느 날인가 샤워하고 거울을 보는데

내가 나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외모지상주의. 이런 건 아닌데.

그냥 한 번쯤 날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연애시대』중에서



예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다

"60이라는 숫자에 새삼스럽게 충격을 받았어요

잘못하다가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그냥 죽겠구나.

평생을 남편 눈치나 보면서,

내 자신을 찾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절박해졌죠

결국 생일 하루전, 엄청난 결심을 했어요

가방을 싸고, 집을 떠나기로 한 거죠."

그녀를 용감하게 만들어 준 건 역설적으로 바로 그 '나이'였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 김수정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사람은 환경에 의해 변하거나 적응하거나 포기하거나,

셋 중 하나를 선택한다

포기하기 싫어 전전긍긍하고 적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갔다

그러다 보니 결국 주위에서 듣는 말이라고는 '열심히 산다'가 고작인,

빠듯한 인생 한가운데 내가 있었다

그게 당연한 일상이라 믿고 살았다

또 나만 그런 것도 아니였다

서울에선 모두가 그렇게 살았으니까

하지만 노력 없이도 뭔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 없이도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5년 만의 방콕 여행은 알려주었다

게을러지고나서야 알게 된 나의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일상

집으로 가는 길,

여행가방에 이 게으름을 조금만 싸가지고 갈 수 있다면

서울에서의 생활계획표에 조금은 여유가 생길까


가장 보통의 날들 / 김신회



지금, 나는 꽤 넓은 방을 서재로 쓰고 있다.

방은 어쩌면 넓어졌을지 모르지만,

정신세계의 방은 더 좁아지고 공허해지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수록 사실 넓은 방은 필요 없다.

필요한 건 드넓은 정신의 방이다.

정신의 방이 넓어야 그의 장년과 노년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박범신 /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중에서



인생은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모든 걸 계획하지만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다른길로 가서

지도에도 없는 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을 겪기도 한다.

그때는 정신이 없겠지만 나중에는

'아, 그때가 여행의 절정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인생도 그런 것이다.

아,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절정이었구나,

나중에야 깨닫게 될 것이다.


송정연 / 힘든 당신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중에서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 Maximilian Hecker - Snow White

Lv59 다크나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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