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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릎을 꿇어 용서를 구하다.

아이콘 대동기와건설
댓글: 6 개
조회: 289
2011-10-29 14:41:25

제 아버지는 3남3녀중 4째지만 장남이십니다. 제 아버지는 모두가 돌연변이라고 할만큼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닮지 않아, 성격이 매우 온순하십니다. 그에 반해 고모님들과 작은아버지들은

 

성격이 있으시지요. 제 아버지께서 98년도에 병을 얻어 뇌수술을 받으셨고, 마음이 심약하신지라

 

이 모든게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의 병을 얻어 점점 쇠약해져가셨지요.

 

아버지가 가족을 지킬 힘이 없으시니, 고모님들과 작은아버지들의 등쌀에 어머니는 이리저리

 

치이셨고, 나이어린 제 형님과 저는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고모님들과 작은아버지는

 

별다른 예고없이 집을 방문하는 건 말도 못하고, 모임이나, 음식 다듬는 것 등 저희 집에 와서 하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자기 친동생 친형님 집이라고 하지만, 결혼까지 하셨는데, 그런 집에 그렇게

 

불쑥불쑥 찾아온다는게 어디 말이나 된답니까...그러나 방패막이 되어주실 아버지께서 힘이 없으시다보니

 

어머니께서는 어찌 해보실 방도가 없으셨지요. 그렇게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을 어머니는 눈물을 삼키며

 

지내오셨습니다. 그러던 2007년.....어머니와 제가 아버지를 병간호하던 중 제가 너무 힘든 나머지

 

잠시 방황을 했었습니다. 그때 추석이 다가왔고 전 집으로 갔었지요. 이때 가족회의 중, 제 얘기가

 

흘러나와지요. 물론 저는 아픈 아버지를 내팽개치고 홀연히 떠난 상놈의 자식으로 몰려졌었지요. 우리의 생활을

 

겪어보지도 않은 친척분들에게 말이죠. 정말이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릅니다. 얘기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지요.

 

이렇게 내몰린 저를 보자니 어머니께서는 화가 나셨지만,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이분들께 어머니는 그저 같은 핏줄이

 

아닌 아버지께 시집 온 사람이었을뿐이었으니까요...어머니는 속으로 분통할 수 밖에 없었고, 더는 참지 못한 제 친형님께서

 

무릎을 꿇은 채 말했습니다."먼저 어르신들 말씀에 끼어들어서 죄송하지만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제 동생에 관해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런게 아닙니다"라고 말이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어디 어른들 대화에 말대답이냐며 크게 혼날

 

뿐이었습니다. 더불어 오히려 어머니께서 더 많은 오해를 사셔서 그분들께 안좋게 보일 뿐이었지요. 형님은 분을 삭히시며

 

다음날 작은아버지 댁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빌고 빌었습니다. 물론 전 이 모든 상황을 밖에서 모두 지켜보구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버지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살려야 했기에

 

가족의 사랑의 힘으로 간호한 결과 아버지는 심적으로도 많이 좋아지셨고, 운동도 열심히 다니시며 식사도 하시게

 

되셨습니다. 그러던 중, 근래에 들어 다시 병이 악화되었습니다. 전 회사에 휴가를 낸 후,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버지를 보는데, 너무 야위고 야윈모습에 그만 눈물만 흐를뿐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입원시키기 위해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였고, 현재 가장 가슴 아플 사람이 누군데, 자기들은 가슴안아프겠냐며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며, 결정적으로는

 

모두 모인자리에서 제 어머니를...작은아버지로써는 자기 친형님 와이프인 형수님을 타박하는데, 그것도 아들이 옆에서

 

뻔히 보고있는 자리에서 그러니 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대충 사건이 수습된 후, 작은아버지께서 저를 불러 말했습니다.

 

"넌 다 이해하지?" 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어르신들이 너도나도 나서며, 저만 나쁜놈

 

으로 몰아가고 있었죠...전 속으로 울분을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천하에 둘도 없는 소위 말하는 "호로상놈의 자식"으로 판명되고 있던거였습니다. 자신들은 자신보다

 

윗사람 앞에서 화도 내고 언성도 내고 자기주장 맘대로 펼치면서 왜 자기보다 아랫사람이 말대답하고 자기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하는것은 용납을 못하는것인지....우리나라 예법중에 돈만 많고 권력만 있으면, 그렇게 웃사람 앞에서

 

자기가 왕인양 행동해도 되는것인지...이 세상이 아니..그분들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은 화살은 제 어머니께 돌아가더군요...전 안되겠다 싶어 눈물을 흘리며, 고모님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작은아버지 아파트 현관 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요. 그러면서 속으로 꼭 성공해서 복수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깨달은 것도 있지요. '누군가를 지키고자 한다면 먼저 나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

 

'절실함만이 열쇠가 될 수 있다'

 

가슴이 아파 매일매일 눈물로 하루를 지새우는 아이였습니다.

Lv77 대동기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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