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테라_서버_아키아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삼큼 달콤한 나르미의 28번째 이야기

아이콘 다크나르미
조회: 101
2011-11-02 21:12:04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마.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극복하지 못하 난관이 없다거나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않으면서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게 정답이야.


왕하이링 / 신결혼시대



그를 만나 절대적으로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래의 행복도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와의 인연이 특별하다는 느낌은 분명했다.

이런 '불구하고'의 사랑은 어쩌면 불구의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이걸 사랑이라 하지 않는다면 뭐라 이름 붙일 수 있을까


4월의 물고기 / 권지예



실연, 이혼, 질병 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의외로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남 보기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치심은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타인은 우리를 판단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긴다.

그것은 나의 특별한 경험일 뿐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이별 / 김형경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한 인간의 밑바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행복하게 사랑하는 연인들보다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그리움이란 없음과 관련된 정서다

그 곳에 있을 수 없기에,

그 사람을 볼 수 없기에 느끼는 감정..

슬픔이라는 정서로 향하는 신경세포가

수십만 개의 미세한 현으로 이루어진다면

그의 문장들은 그 예민한 현을 조율하기 위해 제작된,

고도로 정밀한 장치와도 같다

그도 엘리어트처럼 예술이 과학의 수준에 이르기를 지향하는 것일까,

또는 마법을?

다른 글에서 그는 "외로움에서 슬픔을 제거한다." 고 했다

어떤 외과용 메스가, 어떤 실험실 장치가

외로움에서 슬픔을 정밀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요커 / 박상미



클렌져가 없는 인생은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한다

밤에 혼자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지운다

그 시간의 은밀함과 신비함,

해방감과 긴장감이 양립할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종일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돌아다닌 날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 어서 구두를 벗고 싶다'고 염불을 외듯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릴 때처럼,

또는 이가 너무 아파서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을 때처럼,

밤이 되면 여자들은 생각하리라.

화장을 지우고 싶다..

화장을 지우고 싶다.. 하고

그리고 거울 앞에 선다

화장을 깔끔하게 지우는 행위 자체의 쾌락과

그 후의 개운한 어둠(?)을 향해.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 에쿠니 가오리































♬ 영화 아저씨 OST Mad Soul Child - Dear


Lv59 다크나르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