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을 잡고 딜 사이클 돌리기'가 꽤나 까다롭다는 거죠. 비검사의 공격 특성 상, 후방을 잡은 상태에서 모든 '딜사이클'을 안정적으로 꽂아넣는 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개소리.
'순간 도약'과 '반격', '올려치기'를 적절하게 활용해주면, 몬스터의 후방으로 돌아들어가는 건 오히려 무사나 검투사보다도 쉬울 순 있습니다. 오브젝트를 통과하는 이동 기술이 무려 3개고, 이 중 1개는 2연속 사용이 가능하죠.
몬스터의 공격 AI패턴(특수 패턴을 제외한, 통상 패턴을 사용할 때는 항상 어글자를 바라본 상태에서 패턴을 시전한다는 최대 특징.)을 숙지만 하고 있으면, 몬스터의 후방으로 돌아들어가는 건 진짜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후방을 잡은 상태에서, 그 후방 판정이 전방 판정으로 바뀌기 전까지 딜을 얼마나 우겨넣을 수 있느냐.'인 거죠.
검투사, 무사를 봅시다.
검투사의 주력 딜 사이클이라고 볼 수 있는 '투지의 일격 -> 몰아치기', '물어뜯기 -> 찌르기', '선행 스킬 -> 가르기'와, 무사의 주력 딜 사이클이라고 볼 수 있는 '선행기술 -> 일도양단 -> 일섬'은 아무리 길게 시전한다고 해봐야 3초 내지는 4초 내에 다 사용되는 '즉발성 딜 사이클'입니다. 즉, 이 기술들은 '후방을 잡은 상태로 충분히 꽂아넣고도 남는 짧막하면서도 강력한 딜 사이클'이라는 의미죠.
더군다나, '연계기'가 그렇게 길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의 시작과 끝을 임의로 정하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몬스터의 특정 패턴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연계기를 중간에 끊어야 된 상황'이 나오더라도, 위치를 조정한 뒤에 '얼마든지 다시 연계기를 재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가 있다는 겁니다.
반면, 비검사는 딜 사이클을 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은근히 긴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선행 스킬 -> 후행 스킬'로 결정되는 연계기가, 비검사는 '선행 스킬 -> 중간 스킬+@ -> 후행 스킬'이 됩니다.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선행 스킬을 사용하고, 중간 스킬로 지속적인 딜링을 하다가, 공격을 끝낼 타이밍에 후행 스킬을 사용하게 되죠. 즉, '지속성 딜 사이클'이라고 분류하면 될 듯 합니다.
'지속성 딜 사이클'의 장점은 '중간 스킬'을 얼마든지 다양하게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스탠딩 오브젝트에게 DPS를 우겨넣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딜 사이클의 끝과 시작을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비검사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겪어봤을 겁니다. '실컷 딜 사이클을 돌리고 있는 중간에, 몬스터의 특수 패턴으로 인해 연계기를 끊었다가 재시작하려니, 스킬들이 어정쩡하게 재사용 대기 시간에 걸려있어 부득이하게 평타를 쳐야되는 조금 난감한 상황.'을요.
비검사의 딜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기술을 본다면 '비검 연타 3, 4, 5회', '비검 올려치기', '비검 회전 칼날', '암흑 채찍', '비검 휘두르기'의 5가지가 있습니다. 이들 중, 평타에 속하는 '비검 연타 3, 4, 5회'를 제외한 나머지 스킬들은 아무리 짧아도 10초에서 15초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걸립니다.
실컷 딜하면서 이 스킬들을 죄다 다 써서 쿨이 돌고있는데, 어중간하게 마무리 기술인 '최후의 일격'을 사용하지 못하고 끝났다면? 그냥 쌩으로 '최후의 일격'을 때려박던가, 시작 스킬들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_-;;;
더군다나, 비검사의 주력 스킬이라고 볼 수 있는 '최후의 일격'과 '암흑 폭발'은 시전 시간조차 긴 편입니다. 실컷, 겨우 후방 잡고 저 기술들을 썼는데, 기술이 적중되기도 전에 애가 이미 뒤를 다 돌아봐서 후방 적용이 안 됐을 때는 은근 슬퍼집니다.
비검사로 후방 잡기 굉장히 쉬운데, 왜 못잡겠다고 징징대느냐.
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후방 잡기 쉬운 편이에요.
문제는, 후방을 잡고나서 얼마나 딜을 잘 넣을 수 있느냐인 거죠.
요유무
요유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