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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티포수다] 자장면&울보

아이콘 이름날다
조회: 790
추천: 1
2018-03-21 01:29:58
자장면&울보..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 별명이십니다.반 아이들이 잘한일이 있으면 언제나 상으로 자장면을 사주셨던 선생님..저희들에게 가끔씩 영화도 보여 주시고, 지역축제에도 데려가 주시고, 함께 등산도 자주 다녔던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그 때마다 아이들에게 항상 자장면을 사주셨습니다.그리고 워낙에 눈물이 많으셔, 아이들을 혼내고 나면 항상 혼낸 당신이 더 미안해 우셨던 선생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던날.. 담임선생님은 졸업장과 선물을 나눠주시기 위해 저희들을 교실로 이끌고 가셨죠.. 졸업식이 헤어짐에 슬프고 아쉽다는 마음 보다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다는 들뜬 졸업식에 , 저를 포함한 아이들은 어수선했고 재잘거리며 통제가 안되었 었죠.. 선생님도 집중시킬 생각이 없으시다는 듯.. 그저 아이들을 불러 졸업장을 쥐어주시던.. 그러던 중간에 선생님이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하셨습니다. 한번 흐른 눈물은 수도꼭지 같았죠.. 순간 어수선하던 교실에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선생님!!.. 울보..울보..울보.." 교실 안에 커다란 합창이 울렸죠.. 참 저희들은 못된 녀석들이었습니다. 선생님 별명 부르며 놀리기나 하고, 진지한 구석이 없었죠.. 선생님만 슬픈 졸업식 같아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합창을 했고 선생님은 눈물 범벅이 돼서 아이들 이름도 부르지 못하셨죠.. 그저 누군가 눈이 마주치면 손짓으로 불러 졸업장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이가 지나고 잠시 창가에 가서 숨을 돌리신 선생님은 교탁 앞에 고즈넉이 서셨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아이들도 시선을 모았죠.. 재잘거림도 멈췄습니다. 또 다시 선생님이 눈물을 떨구셨습니다.. 그런 선생님의 입술이 떨리면서 작게 열렸다 닫혔습니다.. "애들아!! 자장면 먹고 싶으면 전화해.. 안녕~~ 잘가!!" 아주 짧은 고별사였죠.. 선생님이 칠판 쪽으로 막 몸을 돌리는 찰나 아이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엉겨붙었습니다. 거대한 포옹의 덩어리였죠.. 기어이 여자애들이 훌쩍이기 시작했고.. 눈물이 삽시간에 교실 전체로 번졌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눈물바다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포옹의 거센 물결이 교실 밖으로 움직여 갔죠. 어루만지며, 쓰다듬으며, 서로 토닥이며.. 그날 울보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은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은 힘이 셉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들이 학교 밖 세상에서 흘리고 배워야 할 눈물의 힘이 막 싹트는 광경이었죠. 그 때 감염된 선생님의 눈물이 지금도 가끔씩 제 앞을 가립니다. 보고 싶습니다! 울보 선생님.. 건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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