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P 는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컨텐츠임.
현실의 가위바위보부터 시작해서 비디오 게임에서는 RTS, FPS, TPS, MOBA, 배틀로얄, 오토체스 등등 온갖 형태로 존재하고 인기를 끌어왔음.
게임 외에도 각종 스포츠란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
엔씨식 PvP 도 그 중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뿐임.
유저 간 분쟁유도, 한정된 자원 쪼개먹기, 집단의 힘, 승자 독식 구조 이런 걸 토대로 과몰입과 출혈 경쟁을 유도한 게 엔씨식 PvP 라고 할 수 있음.
그럼 엔씨의 PvP 가 요즘 누구랑 경쟁하는지 생각해 봐.
롤, 배그, 옵치, 하스, TFT, 파이널스 등등 아주 많아.
공정한 경쟁 규칙, 부담없는 판당 리셋, 실력에 따른 매칭, 자유롭게 내 페이스대로 즐김, 성장 과정이 압축된 재미.
사실 MMORPG PvP 의 장점은 가져오고 단점은 쏙 뺌.
이런 걸 상대로 이길 수 있겠어?
엔씨 혼자 게임 장사하면 모를까 지금은 전세계 게임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태라고.
특히나 연령대가 내려갈 수록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정답이 있는 문제가 돼.
물론 컨텐츠 산업은 원래 앞길 모르는 거라 어떤 천재가 나타나서 이 판을 뒤집을 수도 있음.
다른 평행우주에서는 엔씨가 그 천재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음.
하지만 이 우주에서는 그렇지 못 할 것이 저 경쟁 PvP 게임들이 십수년을 발전해 온 동안 엔씨는 제자리 걸음만 반복했음.
TL 을 보면 심지어 퇴보한 것 같아.
그러니 지금은 PvP 를 밀 때가 아님. 특히나 엔씨식 떼쟁은 더더욱 아님.
지금은 PvE 를 미는 게 맞음.
왜냐면 MMORPG 의 PvE, 특히 인던같은 파티사냥 컨텐츠는 여전히 MMORPG 가 자신의 영역으로 꽉 쥐고 있는 부분이거든.
엔씨는 그저 본인들의 고객인 린저씨들과 같은 처지인 거임.
이미 구도는 정해졌고 뒤집을 수 없는 게 정설임.
밸런스는 이미 무너졌고 꼬우면 클래스 바꾸든가 하고 있는 상황임.
'리니지식 떼쟁' 같은 매몰비용에 빠져서 영원히 그걸 반복하느냐 (그래도 10년은 버티겠지만..) 아니면 새 서버에서 다시 시작하느냐를 경쟁 패배자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할 때일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