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파심에 쓰는 글임.
지금 공성전이 그나마 호평일 수 있던 것은 예상과 달리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었던 점도 물론 크지만 나는 그 이전에 지금 TL 에 남아있는 유저 자체가 PvP 컨텐츠를 즐기거나, 혹은 거부감이 덜한 유저들만 남아 있는 상태라 가능했다고 생각함.
희망편이었다면 공성전이 PvP 의 대형 이벤트고 저항군 이벤트가 PvE 의 대형 이벤트였어야 했음.
안타깝게도 둘 다 PvP 의 대형 이벤트였단 게 문제였지 ㅋㅋ
여기서 사실상 PvE 유저는 다 떨어져나갔다고 생각하고 공성전까지 한 사람들은 PvP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90% 이상이었을 거라고 봄.
PvP 는 이러나 저러나 판을 잘 깔아주면 거기서 무한 재생산이 될 거임.
물론 패치로 맵이나 룰 같은 걸 좀 섞어주면 (롤이 잘 하듯이) 수명도 더 연장될거고.
그런데 PvE 는 개발 리소스도 많이 들고 힘든 길은 맞음.
하지만 이걸 살려야 TL 이 MMORPG 로 계속해서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흥할 수 있단 걸 잊어선 안 됨.
지난 편지 8편, 9편을 보면서 TL 이 정한 새 방향이 드디어 기존 리니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형태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엔씨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돈 주는 사람이 갑임.
그 동안 리니지류 서비스 할 때 유저들 개돼지 취급하며 마치 자신들이 갑인 것처럼 굴었겠지만 결과는 알지?
소수의 핵과금 고래에 의존하는 게임을 만들면 게임의 패치 방향도 결국 그들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음.
고래가 기분 나빠하고 재미 없어하면 그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지질 못하지.
하지만 다수의 유저에게 의존하는 게임을 만들면 그만큼 다수의 유저가 즐길 수 있는 패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임.
극소수에게 어떻게 돈 쓴 보람을 더 줄까? 가 아니라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겁게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한 만족감과 재미를 챙겨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할 수 있게 될 거란 말임.
공성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공성전 후의 게임 상황을 봐.
일단 전챗에서 패드립 치고 욕하면서 상대방 조롱하고 떠들고 놀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 쿨하고 멋지다고 느껴짐?
스포츠 결승전처럼 서로 잘 싸웠고 적이지만 칭찬하고 그런 품격이 느껴지나?
이런 걸 보고 과연 TL 을 안 하는 유저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계속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매력발산 가능한 컨텐츠가 되진 못 할 걸로 보이거든.
그저 남아있던 사람들에게 그나마 기대보다 나은 컨텐츠였던 거지.
이마저도 길드 검색 눌러보면 연합 애들도 죄다 겜접했는지 인원 구멍 숭숭 나 있더라.
만약 앞으로 게임을 더 흥행시키고 싶다면, 이번 8, 9편 편지에서 잡은 방향성으로 흔들리지 않고 가야 됨.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도, 약소하게도 즐거울 수 있는가?' 를 고민하면서 가야 된다는 뜻임.
어떻게 하면 '돈 쓴 소수의 빡겜러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인가?' 가 아니고.
궁극적으로 소위 '깔개' 같은 단어로 일반 유저들이 비하당하는 게임이 아니라 그들이 존중받을 만한 '평범한 유저' 고 빡겜러들은 게임 열심히 하고, 실력이나 인성 좋은 랭커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음.
사실 나도 슬슬 폐사 구간이라 이제 1시간 정도만 하고 딴겜 하는 단계인데
업뎃 좀 된 후에 크게 이벤트라도 해서 사람들 다시 불러모으거나 (솔직히 국내는 좀 힘들겠지만..)
글로벌 출시에서라도 새롭게 잡은 방향성으로 흥행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