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HRONE AND LIBERTY 프로듀서 안종옥입니다.
추위가 한풀 꺾인 것 같다가도, 잊을만 하면 고개를 들이미는 요즘, 다들 무탈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몸살 감기로 하루를 꼬박 앓아야 했습니다. 요즘 감기 독하다 독하다 해도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네요. 부디 여러분들의 일상이 여느 때처럼 건강하게 흘러가길 기원합니다.
TL이 어느덧 100일의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100일까지의 여정은 저희에게 무척 뜻깊고 의미 있는 과정이었지만, 다시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런칭 날 발생한 메모리 누수 현상은 지금 떠올려도 아찔하군요. 초반 잦았던 서버 다운도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 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 시도했던 라이브 방송은 제 인생에서 손 꼽히는 도전이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첫 공성전을 지켜보며 피를 말렸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난관 속에서, 저희의 작은 노력에도 큰 지지를 보내주시는 플레이어 분들에 힘입어 100일의 시간을 보람 차게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부디 100일을 맞아 준비한 콘텐츠들을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즐겁게 즐겨주시는 것과 별개로 저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 역시 마주하고 있습니다. 100일 업데이트 이후 많은 분들께서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시기도 했는데요. 단, 이틀만에 다양한 관점의 의견들을 보내주셔서 저희는 TL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과 들뜬 마음을 온전하게 느끼는 중입니다. 좀 더 빨리 이런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저희에 대한 반성과 함께요.
여러분의 빠른 피드백만큼 저희도 빠른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보내주신 의견들과 문의사항들에 대해 직접 플레이를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게임 내 동향과 데이터를 두고 긴 회의를 거쳤습니다.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아 변경사항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들 중 여러분과 공유할 것들을 말씀드리고, 1차적인 개발진의 판단과 조속한 조치 사항에 대해서도 함께 전하고자 합니다.
신규 던전의 난이도
우선 많은 분들이 난이도의 벽을 크게 느끼는 걸 확인했습니다. 신규 던전인 공포의 섬은 현존 최고 티어의 유저 분들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꾸준히 플레이 하셨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성장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격차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만약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무난한 공략을 위해서 방어구 쪽 성장을 신경쓰시길 추천드립니다. 딜링에 무게를 두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희는 공략의 핵심을 유지력에 두고 있습니다. 6명의 파티원이 모두 피격 없이 클린하게 패턴을 돌파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 칭찬받을 던전이란 뜻이죠.
어떤 분들은 난이도 조정을 말씀주시기도 했는데, 현재 신규 던전의 난이도를 낮출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클리어 데이터를 벗어나지 않고 있고, 현재 신규 던전을 버겁게 여기는 분들이라 해도 한 달 안에는 충분히 클리어하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시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도전 모드 던전의 드랍률
도전 모드에 소요되는 노력 대비 드랍률의 체감은 매우 낮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현재 도전모드의 드랍률은 매우 크게 올린 수준이고, 영템을 먹는다는 기준 안에서는 3회 클리어에 한 번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입니다. 도전 모드의 클리어 횟수가 쌓일수록 아마 더 크게 체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전모드는 장비 획득 확률만 우위인 게 아니라 영혼석을 두 배로 준다는 점이 저희가 생각하는 더 큰 메리트입니다. 일반 모드와 동일한 재화를 투자해 우연한 장비 획득 뿐만 아니라 확정적인 아이템 획득까지 더 빠른 세팅이 가능한 파밍 공간으로 디자인 된 것이 도전 모드의 의의입니다. 영혼석을 아이템으로 바꾸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아마 도전 모드의 효과를 더 크게 느끼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미 익숙한 던전의 클리어 타임이 늘어나는 것에서 오는 피로감은 저희도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바로 여러분의 경험 개선을 위해서 차주 수요일 업데이트에서 모든 도전모드 몬스터들의 H.P를 하향 조치할 예정입니다. 신규 던전을 향해 가시는 여러분의 걸음이 더 빨라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데이터 추이를 지켜보며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던전 비정상 입장
어제 공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해당 버그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응이 확고한 방침입니다. 오래도록 기다리셨던 콘텐츠에 뜻하지 않은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려 무척 죄송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버그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위상의 제재를 약속 드립니다.
운영과 관련한 부분에는 더 이상의 긴 말은 변명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수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여러분이 주시는 의견들은 모두 정리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신 의견들을 양분 삼아 단기적인 안건과 장기적인 안건을 잘 배분해서 더 좋은 콘텐츠로 만들어내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더 많은 조언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100일 업데이트 이후 정말 많은 분들께서 다시 TL의 세상에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발걸음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더욱 더 짙게 느끼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발걸음들이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돌아 나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겠습니다.
100일 동안 여러분과 함께 달려온 경험들이 지금 이 순간, 분명히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하되 안주하지 않고, 저희의 지난 실책들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더 달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번 업데이트는 TL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더 예리하게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TL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새로워질 TL의 세상을 기대하며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론 앤 리버티 프로듀서, 안종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