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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심심할 때 읽어보면 좋은 트오세 속 떡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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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개
조회: 8964
추천: 67
2016-09-21 09:13:20
(이 글은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할 수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하세요.)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게임 내에서 읽을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8월17일 업데이트 이후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인 테브린 종유동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종유동에서 계시는 찾을 수 없었고, 달리아 여신과 마왕 제스티만 죽었습니다.
여신은 소멸할 때 일말의 힌트도 주지 않아서, 어느 정도 레벨이 도달해야 전언이 나올 것 같고요. (9랭크 해금)

그리고 잡다한 서브퀘스트들이 있는데, 여기에 업데이트로 추가된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이것들이 은근히 찾아보면 재밌는데, 퀘스트가 너무 헬이여서 대충대충 넘겨버린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일단 퀘스트로 얻는 책중에서 가장 무난한 자료는

690051전설 속 동굴 : 개정판 1권17 Aug 2016
690052전설 속 동굴 : 개정판 2권17 Aug 2016
690053전설 속 동굴 : 개정판 3권17 Aug 2016
알렘빅 동굴의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면 '케도라 상단원'이 주는 책 3권입니다.


개정판 1권은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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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역사가 기술되기 한참 이전부터 이 땅에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전설 속의 장소 중에서 세 군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전설 중 이후 기록될 장소들을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물과 황금이라는 부에 관한 민중들의 관심은 여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 밑돌 정도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세가지 이야기 중 알렘빅 전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1장 알렘빅 전설 - 왕국 남부 키렌 지방에는 알렘빅 동굴이란 장소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과거에 어떤 뛰어난 연금술사가 자신의 역량을 모두 집중하여 금은보화와 함께 값진 유물들을 만들어 냈으며 이것을 자랑하기 위해 밖에서 가끔 사람을 초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알렘빅 동굴이 있는 장소를 아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근 마을에 사는 연로한 사람들은 그들의 자손들에게 사라진 사람들이 연금술사에게 초청을 받고 그를 만나러 갔으며, 그곳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호화로운 삶과 장수를 누리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이 마을에서는 분명치 않은 사유로 사람이 사라질 경우 그들의 부재를 슬퍼하기 보단 자신도 언젠가 초대받길 고대하며 실종자들의 행복을 기리는 정서가 만연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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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렘빅 동굴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책의 내용과 정말 똑같습니다.

퀘스트를 준 npc들이 사라져버리니 말이죠.

그래서 케도라 상단원이 직접 이곳을 탐험한 것이고...

결과는 책의 결말과 같습니다.


p.s 하지만 퀘스트 내용으로는 연금술사에 관한 내용이 없습니다. 전설로만 남을 연금술사에게 R.I.P




개정판 2권은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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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역사가 기술되기 한참 이전부터 이 땅에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전설 속의 장소 중에서 세 군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전설 중 이후 기록될 장소들을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물과 황금이라는 부에 관한 민중들의 관심은 여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 밑돌 정도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세가지 이야기 중 숨겨진 왕릉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2장 : 숨겨진 왕릉 전설 - 대삼림지대는 예로부터 그 울창한 삼림 덕분에 평시에는 귀족들의 사냥터를 제공하고, 비상시에는 귀족은 물론 일반 백성의 피난처로 쓰이곤 했습니다. 따라서 곳곳에 그런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왕실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데 그 이유가 타니엘 2세 시대에 이곳에 비밀 왕릉을 만든 후 엄청난 부장품을 함께 묻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즉 왕실에서는 선대 국왕의 비밀영묘가 있기에 외려 이곳에 관심을 두지 않는 척 했다는 말입니다. 사실 역대 다른 국왕과 달리 타니엘 2세의 공식 장례 기록은 부실하기 때문에 이 소문은 상당한 신빙성을 지녔습니다. 역대의 국왕들께서는 화장이든 매장이든 상관없이 확실한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소문이 사실이라도 그 무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깊은 숲속에서 몰래 왕릉의 위치를 캐고 다니고 싶어도 대삼림지대를 돌보시는 메데이나 여신의눈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소문은 설령 사실이라도 영원히 전설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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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왕릉지역이라면 대부분 유저들은 케르베로스가 출몰하는 왕릉을 생각하겠지만,

그곳은 페디미안 직할령입니다. 책이 말하는곳은 대삼림 지대.

재미있게도 해당 내용은 '실라 숲' 서브 퀘스트와 이어져 있습니다.

해당 모험가는 계시자와 함께 실라숲에서 숨겨진 왕릉을 발견하였고,

왕가의 핏줄을 증명하였지만 문지기를 통과하진 못했습니다.

게임에서는 적당한 이유를 핑계로 다시 왕릉을 숨겨두었지만

책의 내용대로 메데이나 여신이 문지기에게 출입을 거부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험가들이 계속 출입하게되면 마족들도 가만 있지 않을 테니까요.


p.s 메데니아 여신은 일러스트가 아직 구현되지 않아서 생김새가 궁금합니다.

p.s 쿠게리 일족은 마족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나쁜놈입니다.

     그런데 월드맵으로 확인하면 쿠게리 일족 출몰 지역은 에메트 숲, 실라 숲, 노브리어 숲입니다.

     왠만하면 동족끼리 붙어 살텐데 실라 숲만 떨어진 위치에 있는 것을 보면 마족들은 진작에

     왕릉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도 될 수 있겠네요.



개정판 3권은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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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역사가 기술되기 한참 이전부터 이 땅에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전설 속의 장소 중에서 세 군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전설 중 이후 기록될 장소들을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물과 황금이라는 부에 관한 민중들의 관심은 여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 밑돌 정도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세가지 이야기 중 바르콘시 황금 광맥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3장 : 바로콘시 황금 광맥 - 왕국의 어느 외진 산중에 전설적인 황금 광맥이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광맥을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사람이 아니고 마족인데 어떤 용사가 그 마족을 물리치고, 광산을 빼았었다고 합니다. 그 용사는 마족이 금을 가지고 사람들을 상대로 나쁜 일을 할까봐 광산을 가졌을 뿐, 돈에는 관심이 없는 명예로운 용사여서 광산의 위치를 영원히 비밀로 하고, 그 안의 황금도 자신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에 흘러 그 용사도 늙어 수명이 다하고 자손을 남기지 않았기에 이 전설의 금광은 소유권이 없는 상태이며 누구든 발견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전설적인 소문에는 한 가지 의심스런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왕국의 역사나 다른 어떤 기록에도 이 광산을 마족에게서 빼았었다는 바로콘시라는 이름을 지닌 영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영웅 바로콘시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기에 바로콘시의 황금광산 역시 그냥 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설은 이 광산의 이름이 바로콘시가 된 다른 까닭을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그럼에도 이러한 전설을 믿고 나름대로 탐색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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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외진 산중에 존재하는 바로콘시 황금 광맥에 대한 내용입니다.

업데이트 기준으로, 해당 구역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아쉽네요.

하지만 정말 최소한의 힌트는 제공되었습니다.

타니엘 1세 기념구의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책을 얻을 수 있습니다.

690054왕실 계보 축약본17 Aug 2016
690055루시드 윈터스푼 비망록17 Aug 2016
690056바로콘시와 황금광맥의 도깨비17 Aug 2016
--------------------------------------------------------------------------------호오...? 바로콘시 관련 책을 떡하니 주었었네요. 사소한 증거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해당 책은 이런 내용입니다.--------------------------------------------------------------------------------

이하의 이야기는 타니엘 1세 시대에 일어난 일이다. 이 이야기는 왕국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고, 케도라 상단의 내부 문서로만 전해오고 있었으나 약 150년 전에야 비로소 워델 국왕 재위 시절에 채록되어 왕국의 문헌 보관소에 기록으로 보존하게 되었다.

당시의 기록관들은 오랜 시간 전해온 민담으로 생각한 듯 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자료로써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워델 국왕의 시대에서 또 50년이 흐르고 천년제를 지나온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가 진실을 기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왕국력 1002년 왕국 기록관 데나 요나스 기록 케도라 상단의 초대 단장인 바로콘시는 화를 참고 있는 마족을 눈앞에 두고서도 전혀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더욱 당당한 태도로 마족을 도발했다. [이미 몇 번을 말했듯이 너는 정말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군. 누가 뭐라 해도 이 산의 황금광맥은 우리 케도라 상단의 것이야.]

럼펠스틸스킨은 바로콘시의 뻔뻔하다 못해 무식하도록 당당한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정말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너처럼 뻔뻔한 인간은 처음이야.]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아무튼 이 광맥은 우리 케도라 상단의 소유라고.]

[그래 너희도 이 탐색에 나섰으니 어느 정도 권리는 있다 칠 수 있어. 그렇지만 전부 너희들 것이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무엇으로도 너희가 나보다 먼저 이 광맥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어.]

바로콘시는 그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증명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먼저 발견한 것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겠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느 법전에 나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군.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돈은 얼마를 어떻게 버느냐 보다 얼마를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상단의 단장인 나의 철학이야. 그 점에 주안점을 둔다면 이 금맥을 가장 잘 사용할 우리가 가지는 것이 마땅하지. 다시 말해서 네가 처음과 시작을 주장한다면 우리는 나중과 끝을 주장할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어디 있어?] [이봐, 너야말로 온갖 요상한 주장으로 사람을 속이고 힘들게 하는 일로 유명한 마족 아니었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란 마족은 그런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럼펠스틸스킨은 바로콘시 단장이 조금도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자 스스로를 진정시킨 다음 결국 이렇게 말하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그래서 너희는 이 금맥을 가지면, 뭘 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우리 금맥으로 뭘 할지는 우리 마음이고 네게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내가 특별히 말해주지. 그런데 말해주면 넌 뭘 줄래?] [내가 왜 너한테 뭘 줘?] [나는 상단의 단장이야. 장사를 하는 사람이 어째서 고객도 아닌 너에게 공짜 정보를 주겠어?]

럼펠스틸스킨은 잠시 수백 년간 지켜온 자신의 관습을 깨고 이 건방진 인간을 콱 눌러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래 그의 천성대로 그런 감정을 훨씬 웃도는 호승심이 일었고, 오히려 오랜만에 만나는 대찬 상대에 대한 전의가 타올랐다. [좋아. 그럼 나도 내가 이 금맥을 가지면 뭘 할지 알려주지.]

그 말에 바로콘시가 대답했다. [어? 너 우리한테서 이 금맥을 구매하려는 거야?] [뭐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다시 말하지만 너는 정말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구나. 네가 이 금맥을 가지면 뭘 할지 알려준다며? 이 금맥은 우리 것이니 네가 가지면 뭘 한다는 소리는 우리에게 구매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 않겠어?]

이 말은 럼펠스틸스킨의 속을 다시 한 번 뒤집어 놓았지만 그는 꾹 참고 다시 물었다. [시끄러워. 뭘 할지나 어서 말해.] [이 금광맥의 황금은 왕국의 수도를 수호할 성벽이 될 거야.] [타니엘이란 인간의 왕이 하려는 건설 말이로군.]

[맞아. 우리는 이곳에서 나오는 금을 자본금 삼아 사업을 시작하고, 자재를 사서 왕실에 납품하고 거기서 다시 이익을 얻을 작정이야.] [그런 목적이라면 더더욱 너희에게 이곳을 넘길 수 없지.]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시합이나 내기로 결정하면 되겠네.] 시합이란 말이 나오자 럼펠스틸스킨의 눈빛이 달라졌다. [시합? 그거 좋지. 이 몸으로 말하자면 어지간한 시합은 지는 일이 없다고.]

바로콘시 단장이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시합의 종류는 내가 정해도 되겠군. 그렇게 어떤 시합에도 자신이 있다면 말이야.] [좋았어. 마음대로 정하라고. 그리고 당장 시작하는 게 어떨까?]

[좋아. 그러지.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질문을 던져서 누가 이 광맥의 진정한 주인 자격이 있는지 시합을 하자고. 정말 이 광맥의 주인이라면 이곳에 관한 질문에는 막힘 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

럼펠스틸스킨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인간이고 이 금광맥은 지금 막 발견된 것이니 어떤 질문이 나오든 평범한 인간보다는 강력한 마족인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럼펠스틸스킨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좋아. 물론이야. 어서 말해봐.]

럼펠스틸스킨이 제안을 받아들이자 규칙의 세세한 점이 논의되고 이내 합의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질문은 모두 세 가지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콘시가 럼펠스틸스킨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광맥에 묻힌 금을 모두 싣는다면 몇 대의 수레가 필요할까?]

럼펠스틸스킨은 강력한 마력을 지닌 마족이었지만, 이것은 설령 땅속을 투시하는 능력이 있어도 어림짐작할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바로콘시 단장도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생각으로는 바로콘시 역시 대답하지 못하면 일단 이 질문에선 무승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콘시는 럼펠스틸스킨이 포기하자 바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딱 이 광맥만한 수레로 한 대만 있으면 충분해. 그러니까 한 대가 정답이지.]

럼펠스틸스킨은 이건 무효라고 사기라고 주장하며 화를 냈지만, 바로콘시는 손가락 하나로도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마족이 두렵지도 않은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화를 발산하는 상대를 고요히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럼펠스틸스킨은 시간을 들여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그의 성격상 한 번 시작된 내기나 시합은 중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도 상대를 격파하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는 그였기에 결국 둘은 다음 문제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바로콘시 단장이 질문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것이야. 앞으로 1년간 이 광맥에서 나올 금의 산출량을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지.]

그 말에 럼펠스틸스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위를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 한 번 더 단위로 장난을 치면, 가만 두지 않겠어. 물론 승리는 저절로 내 것이 되는 것이고. 알았어?]

바로콘시 단장은 두 눈으로 럼펠스틸스킨의 머리에서 불이 치솟고 입에서는 날카로운 이빨이 번뜩이는 것을 보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조금도 겁먹지 않은 태도로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아. 이번에는 단위에 따라서 수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면 되겠지?]

[좋아. 그러면 내가 먼저 답을 말하지. 인간의 기술로 이 금맥에서 앞으로 1년 동안 캘 수 있는 금의 무게는 인간 1만 7천 2백 명이 소지할 수 있는 무게와 동일해. 장담하건대 오차는 인간 세 명 분도 안 될 거야. 그리고 네가 이것과 비슷한 숫자를 불러서 네가 더 근접한 수치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내 승리로 간주할 거야.]

바로콘시 단장은 그 말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게 왜 네 승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답은 너와 다르니 그 문제로 다툴 일은 없겠군. 왜냐하면 내 대답은 0이거든.] [뭐라고?]

[0이라고 다시 말하면 앞으로 1년간 산출량은 없다는 뜻이지. 그리고 산출량이 0이면 어떤 단위로 재도 그 양은 0이지.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단위와 무관한 숫자야.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그대로.] [그거야. 이곳을 너희들이 가졌을 경우에나 그렇지. 내가 주인이라면 당장 파낼 거라고. 금덩이 하나만 캐도 네 대답은 틀린 것이 된다고!] [할 수 있으면 해 봐.] [왜 내가 못할 것 같아?]

[맞아. 못할 것 같아. 너는 사람 말을 매우 잘 듣지 않는 버릇이 있어. 나는 아까부터 이 광산이 우리 것이라고 했어. 케도라 상단이 소유권을 주장하면 반드시 그 근거가 있어. 뭐 자신감이라 해도 좋고.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네가 오기 오래 전에 여기를 알고 네가 오기를 기다렸어.

그리고 마족은 절대로 넘을 수 없는 결계도 쳤지. 결계는 앞으로 1년은 지나야 풀릴 테고 너는 절대로 이곳의 금에 손 댈 수가 없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내 추정량은 근사치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정답인 것이지.]

[인정할 수 없어. 이 두 번째 질문은 무효야. 아니 적어도 무승부라고.] 바로콘시 단장은 그 말에 전혀 반박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아. 뭐 그렇게 하지. 그러면 세 번째 질문의 답변으로 승패가 결정되겠군. 내가 두 번이나 물어봤으니 이제는 네 차례로 하지. 네가 질문을 하도록 해.]

럼펠스틸스킨은 바로콘시 케도라 상단 단장이 의외로 순순히 물러서는 것을 보자 강한 의혹이 들었지만, 일단은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되었기에 이제 자기 차례가 된 다음 질문을 무엇을 할지 생각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1년 뒤 이 금맥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질문을 던지고 난 후 럼펠스틸스킨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답변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 만약 네가 케도라 상단이라고 말한다면, 아니 나 말고 누구든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말한다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 물론 지금 당장이라면 너희 상단 녀석을 모두 죽이기에 시간이 부족하지.

하지만 1년 뒤라면 가능해. 그 시간이라면 너희든 다른 녀석이든 1년 안에 몇 명을 죽이든 나 말고는 아무도 주인이 되겠다고 감히 나서지 않게 만들어 주겠어. 게다가 그 때면 너희들이 쳤다는 결계도 풀리겠지. 그러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 하나밖에 나올 수 없지. 안 그래?]

이렇게 말하고 럼펠스틸스킨은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바로콘시 단장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로콘시 단장의 얼굴에는 조금도 당황한 표정이 없었고 마치 준비한 것처럼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1년 뒤 이 금맥의 주인은 럼펠스틸스킨 바로 너야.] 럼펠스틸스킨은 바로콘시의 표정에 실망한 기색이 전혀 없어서 약간 불안했지만, 하여간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입으로 이곳 주인이 나라고 했어. 그러니까 내가 이긴 것이다. 하하]

[그건 아닌데.] [아니라고?] [아니지. 왜냐하면 이 시합은 내가 두 번 정답을 맞췄고 한 번은 무승부였어. 그러니까 결국 2대0으로 우리가 이긴 것이지. 그러니 시합에 이긴 우리가 이곳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 맞는 것이지.]

럼펠스틸스킨도 그 말을 이렇게 받아 쳤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는 1년 뒤에는 이곳 소유자가 나라고 했어. 그러니까 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여긴 내 것이 된다고. 그리고 너는 1년간 여기서 내가 한 말을 지켜서 아무 것도 못 캘 테니 이 금맥은 온전히 내 것이다.]

[그래. 그렇겠지. 그래서 말인데 이제부터 매매협상을 해보자고.] [뭐라고?]

[매매협상. 우리 케도라 상단이 네게 이 광산을 돈을 받고 팔고, 너는 우리에게 돈을 주고 사는 매매협상. 그걸 하자고. 가격을 잘 쳐주면 결계도 풀어줄게. 그러면 1년간 산출량이 0인지 얼마인지 상관없이 네가 이기는 것이 되니 이 승부의 결과가 바뀔 수도 있지만 뭐 그런 모순에도 불과하고...]

럼펠스틸스킨은 자신 앞에서 이번 매매로 그가 어떤 이득을 보는지, 이 매매계약과 방금 한 승부의 모순점은 무엇이고 그 논리적 해결법은 무엇인지를 애매하게 설명하는 바로콘시 단장을 보면서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아무래도 네 말과는 달리 나는 사람의 말을 너무 잘 믿나 봐.]

이후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승에 따르면 럼펠스틸스킨은 결국 이 금맥을 케도라 상단에게 엄청난 실버를 지급하고 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 거래를 자신의 패배로 생각했기에 그 금맥에서 금을 캐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내기나 시합이라면 거의 불패였던 럼펠스틸스킨이 인간에게 진 사건은 딱 세 번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것이 그 처음이었고, 마지막은 리디아 샤펜과의 시합이었습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리디아 샤펜과의 시합 이후에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시합 자체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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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 문단과 몇몇 흥미로운 글귀(굵은 글씨)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래동화네요...ㅠㅠ
두 책의 내용에서 어긋난 부분이 있고, 이를 기준으로 여러가지 추리가 가능합니다.
 - 케도라 상단은 마족에게 실버를 받고, 자재를 사서 왕실에 납품하였고, 왕실은 이 자재로 성벽을 건설하였다.
   (내성벽, 외성벽, 도심성벽 등)
 - 바로콘시는 케도라 상단의 초대 단장이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은 바로콘시라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 럼펠스틸스킨은 금을 캐지 않았다.
 - 바로콘시의 이후의 행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바로콘시라는 용사가 마족을 물리치고 황금 광맥을 차지하였지만 금은 사용하지 않았다' 라는 내용으로
    후세에 전래된 것을 보면, 상당히 대단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 결론은, 황금 광맥은 왕국 어느 산중에 존재하지만 그 위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ㅠㅠ
바이보라 여신이라면 알 것 같지만...미구현이야...
 - 리디아 샤펜과의 시합은 오르샤의 책더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귀찮으니 여기서 읽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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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곳곳에는 리디아 샤펜에 관련된 일화들이 전해집니다. 심지어 역사상 기록으로 보아 리디아 샤펜이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지방에서도 리디아 샤펜이 그들의 마을을 들렀을 때 일어났다는 일화가 존재할 정도입니다. 이런 일화들은 드래곤이 나타나는 터무니 없는 내용이나 우리가 아는 바와 다른 이상한 성격의 마족이 나타나 리디아 샤펜과 내기를 한다든가 하는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그 이야기들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리디아 샤펜과 관련된 이야기에 자신들의 고향이 나온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품곤 합니다.

아마도 내전으로 일찍 죽은 루클리스나 자신이 세운 탑에서 떠나는 일이 많지 않았던 플러리 등에 비해 리디아 샤펜은 확실히 세상 곳곳을 다니며 모험행을 했으니 그런 이야기에 잘 들어맞는 인물인 까닭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적을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록 이야기 자체는 사실이 아닐지 모르고, 현재는 물론 그 당시로써도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이런 이야기가 생명력을 갖고 지금까지 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이야기가 리디아 샤펜의 성정과 부합한다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리디아 샤펜이 홀로 어떤 마을을 벗어나 밤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리디아 샤펜은 한 나그네가 숲길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고 멈췄습니다. 호기심에 리디아 샤펜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한밤에 이런 숲에서 왜 그러고 계십니까?] 주저앉아 있던 나그네는 리디아 샤펜의 거듭된 재촉에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나그네가 말한 사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그네는 며칠 전 이 숲을 지나다 럼펠스틸스킨이란 이름을 지닌 마족을 만났다고 합니다. 나그네는 그 마족에게 말려들어 결국 럼펠스틸스킨과 시합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길 경우 보상이 크긴 했지만, 마족과의 시합이 쉬울 리가 없어서 결국 패배하게 되었고, 이제 럼펠스틸스킨과 약속한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되어 한숨 쉬며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리디아 샤펜은 사연을 듣고 럼펠스틸스킨이란 문제의 마족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나그네를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다리던 럼펠스틸스킨이 나타났습니다. 리디아 샤펜은 나그네를 조건 없이 즉시 풀어주고 대신 자기와 시합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럼펠스틸스킨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리디아 샤펜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고, 그 유명한 리디아 샤펜과 시합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그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지금은 럼펠스틸스킨의 이름을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당시에 이 악마는 시합 상대가 잘하는 것으로 승부하여 상대에게 패배를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다만 항상 시합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곤 했습니다. 리디아 샤펜이 말했습니다. [그래 활쏘기 시합을 하겠다는 말은 알아듣겠다. 그런데 어떻게 하자는 것이지?]

[누가 더 활을 잘 쏘나 하는 시합은 재미가 없다는 말이지. 그러니 이렇게 하자고 너는 과녁을 정하고 활을 쏘아. 그러면 나는 그 화살이 과녁에 닿기 전에 그 화살에 올라타도록 하지.] 럼펠스틸스킨이 이렇게 말하자 리디아 샤펜이 되물었습니다. [화살에 올라탄다고?] [맞아.]

그렇게 대답한 럼펠스틸스킨의 몸은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이의 주먹 크기로 줄어들더니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어때 이 정도 크기면 네 화살에 올라탈 수 있겠지?] 리디아 샤펜은 잠시 무엇을 생각하다 말했습니다. [이 시합은 문제가 있어. 만약 네가 화살을 건드려서 땅에 떨구거나 해서 과녁을 못 맞히게 하면 네가 화살에 올라타든 못 타든 내가 지는 것이잖아?] 리디아 샤펜의 말에 럼펠스틸스킨이 대답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지. 내가 이기는 조건은 네 화살을 타고 표적까지 날아가기야.]

[그전에 네가 그 화살에서 떨어진다면?] [그것도 내가 지는 것으로 하지. 그리고 시합은 세 차례 하는 걸로 하지. 그러니까 3번 겨뤄 2번 이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지.]

럼펠스틸스킨이 그렇게 선선히 말하자 리디아 샤펜이 다시 말했습니다. [좋아. 그럼 한 가지만 더 말하지.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 방향으로 아무 표적을 향해 쏠 거야. 두 번째나 세 번째에 네가 익숙해지지 않도록 말이지. 다만 차례마다 맞추는 표적은 미리 말해 주겠어. 어때 이 조건에 동의해?] [좋아. 그렇게 하지.] 럼펠스틸스킨이 동의하고 패배할 경우 보상에 대해서도 합의한 다음;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악마의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리디아 샤펜이 화살을 잰 다음 목표를 불렀습니다. [저기 가장 큰 갈색 나무!]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시위를 놓았고 화살은 무서운 속도로 바람을 갈랐습니다.

하지만 럼펠스틸스킨은 가벼운 동작으로 날아가는 화살을 추격해 그에 올라탄 후 화살이 나무에 꽂히자 부르르 떠는 진동에 맞춰 화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알 수 없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리디아 샤펜이 다시 화살을 잰 후 외쳤습니다. [내 좌측 정면 소나무의 모든 솔방울!] 그 말과 함께 리디아 샤펜의 신기에 가까운 궁술이 펼쳐졌지요. 가장 뜨거운 여름날 폭우처럼 쏟아지는 소나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사된 수십 아니 어쩌면 수 백발의 화살이 거의 동시에 한 방향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럼펠스틸스킨도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판별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럼펠스틸스킨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동안 모든 화살 위에 한 번씩 앉았다가 다른 화살로 옮겨 탔고, 결국 마지막 화살이 마지막 솔방울에 닿기 전에 그 화살에 올라탄 채 표적에 부딪힐 수 있었습니다. 럼펠스틸스킨은 지친 듯 씩씩거리는 표정으로 리디아 샤펜에게 말했습니다.

[어쨌거나 마지막 화살이 표적에 닿기 전에 모든 화살에 한 번씩 올라탔으니 이건 내가 이긴 거야.] 리디아 샤펜이 말했습니다. [분명히 마지막 화살이 표적에 닿기 전에 모든 화살에 한 번씩 올라탔으니 네 말을 인정하지.]

럼펠스틸스킨은 리디아 샤펜의 말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이제 이 시합은 내가 이겼군. 그러면 아까 말한 보상 말인데….] 럼펠스틸스킨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리디아 샤펜이 고개를 젓고 말했습니다. [설마 네가 두 번 이겼다고 마지막 시합을 안 하겠다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못 하겠는데 더구나우리 약속은 어쨌거나 분명히 3번의 시합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지 않나? 3번의 시합을 다 하기 전에는 시합은 끝난 것이 아니고 시합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상이니 뭐니 하는 것을 언급하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데..]

럼펠스틸스킨은 설사 이번 차례에 져도 어차피 자신이 2승을 거둔 상황이기 때문에 딱히 거절할이유가 없었고, 리디아 샤펜의 말대로 확실히 시합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리디아 샤펜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합이 시작되었고, 리디아 샤펜은 마지막 화살을 잰 후 그것을 당기며 외쳤습니다. [목표는 하늘의 저 달!] 럼펠스틸스킨은 활이 시위를 떠나자마자 화살에 올라타 걸터앉은 자세로 있다가 곧,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화살을 타고 달에 가기 전에는 시합이 끝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화살의 힘이 다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리디아 샤펜이 쏘고 럼펠스틸스킨이 탄 화살은 공중에 정지한 채 떠 있었습니다. 럼펠스틸스킨은 리디아 샤펜에게 이를 갈며 뭐라 하려고 했지만, 그전에 리디아 샤펜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시합이 끝나려면 반드시 네가 화살에 타고 과녁에 도착해야 해. 그전에는 시합이 끝난 것이 아니지. 네가 달에 닿은 후 내게 돌아오면 내 약속한 보상을 꼭 하지.] 그렇게 말한 후 리디아 샤펜은 럼펠스틸스킨을 남겨두고 자기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럼펠스틸스킨은 그런 리디아 샤펜의 뒷모습을 보고 이를 갈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럼펠스틸스킨은 아직도 달에 도착하지 못 하고, 가진 마력을 다해 달로 날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의 마족 수명이 끝나기 전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리디아 샤펜은 오래전에 영면에 들어갔고 악마는 패하지는 않았지만, 영원히 이길 수 없게 되었지요. 다만 후세의 우리가 궁금한 한 가지 일이 남아있는데 그것은 리디아 샤펜과 럼펠스틸스킨이 서로에게 내건 보상이 무엇이냐는 점입니다. 물론 물어볼 사람 아니, 존재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가 돌아올 때를 우리가 모르니 그궁금증은 한 동안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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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들을 정리한 왕실 계보가 있는데, 이 내용 역시 흥미롭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글귀에 제 사족을 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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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리엘 : 수도의 위치를 선정, 착공하였으며 재위기간에 오르샤, 페디미안이 형성되었고 왕릉을 건설 

제로멜 : 클라페다 건설, 수정광산 형성, 허먼메데일 강 도하 사건이 재위기간에 발생

 - (해당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로멜2세 : 왕국 관료제와 귀족제 그리고 법률제도의 기초를 마련, 재위기에 몬데롤 산의 여신의 처소가 사라지는 사건 발생 

 - (해당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타니엘 1세 : 삼중성벽의 착공, 법률 체제가 거의 완성됨, 재위기에 케도라 상단이 설립됨, 바로콘시와 황금광맥 이야기의 배경 시대

 - (케도라 상단이 설립된 것으로 보아, 마족에게 실버를 받은 것이 맞아 떨어집니다.)

타니엘 2세 : 삼중성벽 완공, 왕국 내부의 현재 지역 구분이 거의 정착함, 바바리안 사회의 존재를 알게 됨 

멜키엘 : 자카리엘 국왕의 직계가 단절되어 비직계 인물로 왕위를 계승함. 왕국 외부의 국경을 거의 확정하였고 외부 부족 사회를 상당히 포섭하는데 성공. 재위기에 최초의 검투사 경기가 개최된 기록이 있음

요나엘 : 재위기간은 건국력 177년부터 185년까지, 귀족들의 작위 계승에 대한 법안을 공표함 

세이엘 : 선왕인 요나엘 국왕의 귀족 관련법을 확립시킴. 재위기간에 최초의 박물관이 설립됨, 민담 설화인 '페디미안 은화'의 배경 시대

로멜 : 멜키엘 국왕 시대에 확장된 왕국의 영역을 안정시킴. 왕국 외부 부족 사회와 교류를 추진함 

로멜 2세 : 여러 여신을 따르는 다양한 성직자를 교단과 직업별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시작함 

 - (클레릭의 수많은 이단들이 이때 생겨났군요 ㅡㅡ)

테모멜 : 재위기에 최초의 군종 마법사와 종군사제 제도를 도입함

 - (세이지와 채플린인 듯 합니다.)

테모멜 2세 : 영주 직할이 아닌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기 시작함. 클라페다와 페디미안을 귀족령이 아닌 시장이 관할하도록 함 

카스파엘 : 재위기간은 건국력 329년에서 348년, 이 시기부터 라이마 여신의 행적이 희미해짐

 - (신수의 날 이전에도 마족들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을 듯 합니다.)

발티넬 : 재위기간은 건국력 348년에서 363년, 내정은 불안했지만 여러 군제를 개혁해 왕국군의 기반을 닦은 재위기간으로 평가 

유스엘 : 선왕 발티넬 시기의 무능한 신하들을 정리한 업적이 큼. 윈터스푼 가문의 개조가 이 시기에 태어남

히스겔 : 382년에서 423년까지 41년의 재위기간, 여신에게 간청하여 수명을 연장하여 오랜 기간 왕위에 머무른 국왕으로 대현자 메이번이 이 국왕의 재위기간에 태어남

아우셀 : 뒤를 이은 왕자가 카듀멜 국왕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무난한 통치 시기였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총평. 이 국왕의 재위 기간에 메이번이 대성당을 완공하고 루클리스는 대지의 요새를 착공

카듀멜 : 재위기간 건국력 450년에서 478년까지. 재위 기간에 루클리스 내전 발생. 칼레이마스를 비롯한 많은 감옥을 건설하였음. 리디아 샤펜이 왕국 각지를 유랑하다가 건국력 470년에 별의 탑을 착공한 사건도 카듀멜 국왕의 재위 기간에 일어난 일

 - (폭군이라 불리던 카듀멜 시대에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바린웰 : 리디아 샤펜이 세운 별의 탑과 그 주변 호수에 자치권을 부여함, 그린 가문의 개조와 역사상 최고의 마법사 아가일라 플러리가 이 시기에 태어남

 - (클라이언트에 존재하는 별의 탑과 3cm호수가 이 곳입니다.)

라엘 : 아가일라 플러리가 건설한 마법사의 탑에 특권을 허용함. 재위 기간에 리디아 샤펜이 자연사하였고, 템플러와 성직자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조서를 발표

 - (리디아 샤펜은 궁수 쪽 이야기를 살펴보시면 여러가지 내용들이 많으니 참고하세요)

 - (템플러는 클레릭에서 전직을 할 수 없게 되었다...그말인가? 내가! 소드맨이라니!)

라엘 2세 : 왕립 교육 기관을 설립함. 성당 등 성직자 관련 시설에 대한 특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였으나 성직자들에 의해 대부분 수용됨. 허턴 가문의 시조가 출생함

라엘 3세 : 재위기간 595년에서 601년으로 단명하신 국왕, 신성력에 기반한 치유를 거부하였다. 짧은 치세였기에 텐스턴의 선원 폭동 사건 정도가 가장 큰 재위 기간의 사건임 

 - (해당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코소멜 : 처음으로 왕실의 후계 분쟁 끝에 등극한 국왕, 등극에 공을 세운 시노비를 초대 마스터로 임명

 - (시노비 전직 퀘스트에서 아주 조금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

글리헬 : 코소멜 국왕에 이어 후계 분쟁을 겪고 왕위에 오름. 재위기간에 발뉴스 사망, 아가일라 플러리 사망. 재위 말기에 루시드 윈터스푼 출생 

 - (발류스의 영면지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발뉴스와 관련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 (크로노맨서 마스터가 이 때 태어났다.)

컴뮤렐 : 글리헬 국왕 승하 후 2년이 지나고 난 뒤 왕위에 오름. 재위 기간에 초대 팔라딘 마스터가 될 림가우다스 출생

소셀 : 멜키엘 국왕 시대에 만들어진 왕실의 승계 제도를 보강하여 지난 3대에 걸친 왕위 승계 분쟁을 없앰. 라엘 2세 시대의 국력을 거의 회복함. 재위 기간에 초대 팔라딘 마스터가 속칭 겔리 조약을 체결하고 테넷 성당을 착공하여 완성함 

소셀 2세 : 재위 기간에 화약이 발명

 - (새퍼, 캐노니어, 머스킷티어는 전통이 오래되지 않았군요 ㅡㅡ)

다미엘 : 소셀 2세의 아들이 아니나 소셀 1세가 정립한 승계제도에 의해 자카리엘 대왕으로부터 내려온 단절된 혈통에 가장 가까운 다미엘 국왕이 국왕으로 선정되었음. 말년에 평범한 친자가 아닌 친척 프리넬을 지명하여 후계자로 삼음

프리넬 : 학술과 문예의 전성기로 불리는 시기. 역시 다미엘 국왕을 본받아 친자가 아닌 비범한 친척 가운데 후계자를 양성하였다. 그러나 차후로는 이같이 국왕이 후계를 지명하는 일을 금지하는 법을 반포하였음

네켈 1세 : 왕국의 중흥기로 역사가들이 평가한다. 재위 기간에 몇몇 이 세계의 존재가 알려지고 부분적 탐험이 성공하였다.


네켈 2세 : 왕국 건국력 816년인 현재의 국왕이시다. 여신의 축복 아래 우리 국왕께서 선정을 펼치시길 기원하는 바이다.


 - (이후 후대 15인의 왕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윈터스푼의 비망록에서 이어지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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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루시드 윈터스푼에 대한 내용입니다.--------------------------------------------------------------------------------왕국 건국력 679년 어느 날최근에 테슬라님을 만나 담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테슬라님께서는 지난 세월 당신이 조각한 여러 조각상들이 자신의 역사를 증언하고, 추억을 일깨우며 그로 인해 다가올 앞날을 받아들일 힘을 얻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내게도 그런 것이 있는지 물으셨다. 나는 없다고 답했고, 테슬라님은 하나 만드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 나는 테슬라님과 헤어지고 곰곰이 생각한 후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보다 연장자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것이 이 비망록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이유이다. - (테슬라는 실제로 오라클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왕국 건국력 700년 어느 날

림가우다스가 겔리 고원에 성당을 지으면서 내게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나라고 예전에 몇 번 봤을 뿐인, 지금은 사라진 성전의 건축 양식을 기억할 수 있을 리가 있나? 림가우다스는 은근히 내게 시간탐색을 요구하는 듯하지만, 입밖으로 낼 수 없는 비밀을 담을 건축물이라면 과거의 무언가를 따라하는 것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편이 비밀을 지키는 것에 더 낫지 않느냐고 말해 줄 생각이다. 뭐 그래 봐야 메이번의 대성당을 좋아하는 모양이니 많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7년 뒤에는 완공 예정이라니 그 때나 한번 축하하러 가면 될 듯하다.


왕국 건국력 749년 어느 날 

40년간 우리 왕국을 통치하시던 소셀 국왕의 건강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내 생각에 저런 상태로도 2,3년은 더 버틸 것 같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듯하다. 어언 750년의 세월을 채워가는 왕국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명군으로 평가 받을 군주의 치하에서 지낸 일은 앞으로 내가 얼마를 더 살아가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클라이언트에 아직 소셀의 이름을 딴 지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력회복 등의     업적이 있으니 추가될지도 모르겠네요.)


왕국 건국력 872년 어느 날 

반백 년간 지속된 네켈 3세의 치세도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듯하다. 기록을 들추지 않아 확실하지 않아도 이렇게 오랜 기간 재위에 머무르며 장수한 국왕은 이전에 없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듯하다. 소셀 1세 국왕 시절만큼은 못 해도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몇 없는 상황에서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왕국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라고 하는 말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네켈3세까지는 비교적 평화로운 왕국. 그리고 소셀은 여전히 명군.)


왕국 건국력 876년 어느 날 

후후 오윈 딜벤 그렇게 사양하더니 결국 선왕의 유지를 거절하지 못하고 왕실 마법사 자리를 수락하고 말다니… 앞으로가 참 재미있는 시대가 될 듯하다.

 - (마법사의 탑 1층에 오윈이라는 NPC가 있습니다. 머나먼 후손이 되겠군요.)


왕국 건국력 879년 어느 날 

오윈이 내게 와서 언제까지 그렇게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 은자 같은 생활을 할 거냐고 물었다. 아니 자기가 왕실에 발목을 잡혔다고 나까지 끌어들이려 하다니... 약간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얼마나 애걸복걸 하는지 결국 그간 내가 이룬 성과물에 대한 기록을 일부 왕실에 기증하기로 하였다. 뭐 그 첫 기증물은 바로 이 비망록이 될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왕국 건국력 884년 어느 날 

마법의 중급자 티를 내는 어린 자들이 나의 뒤에서 은근히 나누는 대화 주제로 현존하는 최강의 마법사가 나인가 아닌가 하는 점을 논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이 내 맞수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오윈 딜벤이다. 그는 세상이 흔히 말하는 마법의 대표자이며, 왕실의 수석마법사이기도 하다. 그는 나보다 거의 백 년이나 수련기간이 짧음에도 나와 필적하는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정말 생사를 걸고 단 둘의 결투를 벌인다면 아직은 그가 내 상대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살해 당하거나 스스로 죽지 않는 한 영생하는, 즉 마법으로 시간을 늦춰 사용하는 우리 두 사람의 인생을 고려하면 그가 언젠가는 나를 모든 면에서 넘어설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내 추정으로 그건 아마도 또 다른 백 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자로 언급되는 네크로맨서 마스터로 말하자면, 그녀는 내가 백 년간 수련을 쉰다 해도 나를 넘지 못할 것이다.

 - (5클래스인 크로노맨서는 6클래스인 네크로맨서보다 우월합니다.)


왕국 건국력 890년 어느 날 

언젠가 이 기록에 적은 일에 덧붙여 두고자 한다. 마법사간의 결투에 관해서 언급했지만, 오윈 딜벤이든 나든 그 누구든 현재 시점에서는 아가일라 플러리의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단순히 마력의 강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가진 기상은 매우 크고, 시야는 너무나도 넓기에 우리 같은 후학들은 그저 우러를 따름이다. 세상은 잘 알지 못하나, 플러리가 지닌 그릇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 존재한다.

그녀는 여신의 간절한 요청을 지켜내기 위해 다른 여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뒤를 잇게 만드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켰다. 더하여 한 마군주가 지닌 매우 원대하지만 그래서 인간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야망과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계약을 맺어 그를 굴종시켰다. 끝에 가서는 결국 해체에 이르게 만들었으며, 여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가 아닌 한낱 인간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환상도서관에 진입하였고, 그 진입사건을 통해 길티네의 계획을 분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315인스턴스 던전:과거 환상도서관에서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상도서관에서    (구경만 했던)하우벅과 함께 길티네를 방해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 (이 마군주가 누구인지 모르겠네요...길티네는 마신이고, 하우벅이 원대한 야망을 가진     것은 확인할 수 없고, 헬가세르클은 신수의 날 이전에는 언급이 없어서...)

그녀가 지닌 선한 목적을 위해 여신을 마법사의 탑에 강림(가비야)시키고, 마군주를 이용(하우벅)하고 마침내 마신(길티네)의 계획마저 흔들어버린 성과를 거둔 마법사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위대함을 알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는 온 세상이 그 일을 알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일이 아니어도 아가일라 플러리의 명성은 너무 높아서 더한다 한들 높아질 곳도 없으리라.


 - (이런 훌륭한 인물이 고작 마군주 헬가세르클에게 살해당했다는게 너무나 이상합니다.      해당 내용은 추후에 업데이트될 환상도서관을 확인해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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