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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궁게문학) 헌터부길마와 파티초대

배부른짐승
댓글: 2 개
조회: 386
2016-02-15 13:48:39

길드에서 부 길드마스터겸 딜겔레 관리 노예 노릇을 하는 헌터라면 솔플주의자요 찰진 스틸꾼으로 유명하다. 170레벨에 가까운 그는 가진 스킬이라고는 멀티샷에 스위프트 스텝 말고는 쓰려도 해도 버그만 걸리는 코싱, 리트리브 그로울링이었다. 스스로 딜러라 자위하며 아쳐 흉내를 내보지만 멀티샷 두 번쓰고 나면 들어가지도 않는 평타질에 꼴에 아쳐는 민첩 가죽이지 라며 6000될까 말까한 피통, 한번씩 주기적으로 사라지는 컴패니언 재소환 하느라 갓동매치에서도 멍하니 서있기 일쑤요, 헌터는 새비지보우라 이야기하며 고강을 노리다 +5 에 포텐셜 없는 세비지보우를 들고있는모습이 벌써 캐삭의 자취를 감출 길이 없었다. 하루종일 접속하여 멍하니 마족수용소에서 한 마리 한 마리 평타질로 몹을 잡으며 길드원의 위치를 보며 타박주듯이 이야기 할라 치면 길드원들은 혹시나 같이 인던 돌자 이야기 할까봐 몸서리를 쳤다.

 

이 헌터가 질겁을 하다시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소위 닥사파티였다. 길드라면 으레 그런 파티 제의가 많이 오는 것이지만 길드 레벨로도 유명하고 또 아름다운 레인져, 플레쳐 . 캐논슈터의 딜러가 많은 탓인지 모르되 하루에도 몇 번씩 꼭 한바퀴 같이 돌자느니 하는 파티제의가 날아들어 왔었다. 기숙생에게 오는 귓말을 채팅창 버그로 일일이 검토하는 터이니까 그 따위 제의도 물론 헌터의 손에 덜어진다. 달짝지근한 렙업파티를 보는 족족 그는 더할 수 없이 흥분되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포인팅건 벨하이더가 버그걸려 발발 거리며 돌아다니듯 성을 낸다.

 

아마 까닭 없이 그런 파티초대를 받은 학생이야말로 큰 재변이었다. 파티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 학생은 길드타워로 불리어 간다. 분해서 못 견디겠다는 사람 모양으로 쌔근쌔근하며 딜겔레농장을 왔다갔다 하던 그는, 들어오는 길드원 잡아먹을 듯이 노리면서 한 걸음 두 걸음 코가 맞닿을 만큼 바싹 다가들어 서서 딱 마주친다. 웬 영문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부길마의 기색을 살피고 겁부터 집어먹은 길원은 한동안 어쩔 줄 모르다가 간신히 모기만한 소리로,

 

"저를 부르셨어요?" 하고 묻는다.

 

"그래 불렀다. 왜!"

 

팍 무는 듯이 한마디하고 나서 매우 못마땅한 것처럼 모닥불을 펼처 철썩 주저앉았다가 길드원이 그저 서 있는 걸 보면,

 

"장승이냐? 왜 앉지를 못해." 하고 또 소리를 빽 지르는 법이었다. 부길마워 길원은 조그마한 모닥불 하나를 새에 두고 마주 앉는다. 앉은 뒤에도,

 

"네 죄상을 네가 알지!" 하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새비지보우 강화만 하다가 한참 만에야 그 스샷을 끄집어내어 길원의 코앞에 동댕이를 치며,

 

"이건 누구한테 오는 거냐?" 하고 문초를 시작한다. 앞장에 제 이름이 쓰였는지라,

 

"저한테 온 것이야요." 하고 대답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발신인이 누구인 것을 채쳐 묻는다. 그런 편지의 항용으로 발신인의 성명이 똑똑지 않기 때문에 주저주저하다가 자세히 알수 없다고 내대일 양이면,

 

"너한테 오는 것을 네가 모른단 말이냐." 고, 불호령을 내린 뒤에 또 사연을 읽어 보라하여 무심한 길원이 나직나직하나마 꿀 같은 구절을 입술에 올리면, 헌터의 역정은 더욱 심해져서 어느 놈의 소위인 것을 기어이 알려한다. 기실 보도 듣도 못한 링커의 한 노릇이요, 자기에게는 아무 죄도 없는 것을 변명하여도 곧이듣지를 않는다. 바른 대로 아뢰어야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길드제명을 시킨다는 등, 같이 인던 한번 안가본 레인져에게 팟초할 리가 만무하다는 둥, 필연 행실이 부정한 일이 있으리라는 둥---.

 

하다 못 해 어디서 인초권이라도 쓰기도 하였을 테니 어찌해서 링커와 접촉을 하게 되었느냐는 둥, 자칫 잘못하여 길드에서 주최한 길드파티나 페다미안에서 혹 보았는지 모른다고 졸리다 못해 주워 댈 것 같으면 링커의 보는 눈이 어떻더냐, 갓쳐 소리는 들었느냐, 도는 시간이 얼마였느냐. 다음에 또 가자며 좋아요를 건네더냐, 미주알고주알 캐고 파며 얼르고 볶아서 넉넉히 십년 감수는 시킨다.

 

30분이 넘도록 문초를 한 끝에는 링커란 믿지 못할 것, 우리 아쳐을 잡아 먹으려는 마귀인 것, 파티가 자유이니 닥사파티이니 하는 것도 모두 클룡인이 지어낸 소리인 것을 입에 침이 없이 열에 떠서 한참 설법을 하다가 닦지도 않은 농장바닥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다. 눈에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말끝마다 템플러 길마님을 찾아서 악마의 유혹에 떨어지려는 어린 양을 구해 달라고 뒤삶고 곱삶는 법이었다.

 

그리고 둘째로 그의 싫어하는 것은 길드원을 다른친구가 면회하러 오는 일이었다. 무슨 핑계를 하든지 기어이 못 보게 하고 만다. 친구간라도 규칙이 어떠니, 전쟁중이니 무슨 핑계를 하든지 따돌려 보내기가 일쑤다.

 

이로 말미암아 길원이 길드탈퇴를 하였고 템플러 설유까지 들었건만 그래도 그 버릇은 고치려 들지 않았다.

 

이 헌터가 감독하는 그 길드에 금번패치 들어서 괴상한 일이'생겼다'느니보다 '발각되었다'는 것이 마땅할는지 모르리라. 왜 그런고 하면 그 괴상한 일이 언제'시작된' 것은 귀신밖에 모르니까.

 

그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밤이 깊어서 새벽한 점이 되어 모든 길드원들이 달고 곤한 접속종료에 떨어졌을 제 난데없는 길드말과 프리미엄 제스춰하는 말낱이 새어 흐르는 일이었다. 하루 밤이 아니고 이틀 밤이 아닌 다음에야 그런 소리가. 잠없는 길드원의 채팅창에 들리기도 하였지만 잠결이라 뒷동산에 구르는 마른 잎의 노래로나, 달빛에 날개를 번뜩이며 울고 가는 기러기의 소리로나 흘러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도깨비의 장난이나 아닌가하여 무시무시한 증이 들어서 동무를 깨달으면, 밤소리 멀리 들린다고, 학교 길드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또 딴 방에 자는 제 동무들의 잠꼬대로만 여겨서 스스로 안심하고 그대로 자 버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수수께끼가 풀릴 때는 왔다. 이때 공교롭게 플레쳐가 화살을깎으러 접속하였다가 그 소리를 듣고 둘째 레인져와 셋째 캐노니아에게 카톡을하고 만 것이다.

 

"저 소리를 들어 보아요. 밤중에 저게 무슨 소리야."하고 플레쳐는 휘둥그래진 눈에 무서워하는 빛을 띠운다.

 

"어젯밤에 나도 저 소리에 놀랬었어. 아무도 없는길드창에 버그가 났단 말인가?" 하고, 레인져도 잠오는 눈을 비비며 수상해 한다. 그 중에 제일 레벨이 높을뿐더러 (많았자 250정도밖에 아니 되지만)인벤에 글 잘쓰기로 유명한 캐노니아 처녀는 동무 말을 못 믿겠다는 듯이 이윽히 귀를 기울이다가,

 

"딴은 수상한걸. 나는 언젠가 한 번 들어 본 법도한 아이디 이구먼. 무얼 잠이 아니 오는 애들이 이야기를 하는 게지."

 

이때에 그 괴상한 소리는 땍대굴 웃었다. 세 길드원 귀를 소스라쳤다. 적적한 밤 가운데 다른 파동 없는 공시는 그 수상한 말 마디를 곁에서나 나는 듯이 또렷또렷이 전해 주었다.

 

"오! 링커 씨! 그러면 작히 좋을까요."

 

간드러진 여자의 목소리다.

 

"헌터 씨가 좋으시다면 내가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아아, 오직 헌터씨에게 바친 나의 알레멧 파티 초대를 인제야 아셨습니까!"

 

정열에 뜬 링커의 목청의 분명하였다. 한동안 침묵--.

 

"인제 고만 놓아요. 닥사시간이 너무 길지 않아요. 행여 남이 보면 어떡해요."

 

아양 떠는 여자 말씨,

 

"길수록 더욱 좋지 않아요. 나는 내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사냥을 하여도 길다고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짧은 것을 한하겠습니다."

 

링커의 피를 뿜는 듯한 이 말 끝은 계집의 자지러진 웃음으로 묻혀버렸다.

 

그것은 묻지 않아도 파티에 겨운 게이머의 허무러진 수작이다. 새벽에 이 길드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세 길드원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들의 얼굴은 놀랍고 무서운 빛이 없지 않았으되 점점 호기심에 번쩍이기 시작하였따. 그들의 머릿속에는 한결같이 부러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새벽에 멋진 딜러를 구하기 위해 링커가 타는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갓쳐 를 구하는 소리이리라.

 

모든 접속창이 꺼지고 오직 밝은 달빛이 은가루처럼 서린 창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아쳐가 흰 수건을 흔들어 링커를 부른지도 모르리라.

 

그래서 파티원은 만나 가지고 알레멧 극딜과 경험의서를 안개처럼 산화하려는 모양 일지니라 !꿈결 같은 감정이 안개 모양으로 눈부시게 세 길드원 몸과 마음을 휩싸돌았다.

 

괴상한 소리는 또 일어났다.

 

"난 싫어요. 당신 같은 1랭크 링커는 난 싫어요."

 

이번에는 매몰스럽게 내어대는 모양.

 

"나의 천사, 나의 하늘, 나의 여왕, 나의 목숨, 나의 갓쳐, 나를 살려 주어요, 나를 구해주어요.“

 

링커의 애를 졸이는 간청---.

 

"우리 구경 가볼까."

 

짓궂은 쿼렐슈터는 몸을 일으키며 이런 제의를 하였다,. 다른 길원들도 그 말에 찬성한다는 듯이 따라 일어섰으되 의아와 공구와 호기심이 뒤섞인 얼굴을 서로 교환하면서 얼마쯤 망설이다가 마침내 가만히 바카리네 신상으로 나아갔다. 쌀벌레 같은 그들의 발가락은 가장 조심성 많게 사냥하는 곳을 향해서 곰실곰실 기어 간다. 컴컴한 복도에 자다가 일어난 세 길드원의 모양은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움직였다.

 

소리나는 필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찾고는 나무로 깎아 세운 듯이 주춤 걸음을 멈출 만큼 그들은 놀래었다. 그런 소리의 출처야말로 딜고자인 부길마 헌터 일 줄이야! 그렇듯이 링커라면 못 먹어 하고 침이나도 배 앝을 듯하던 헌터의 방일 줄이야! 그방에 여전히 링커의 비대발괄하는 푸념이 되풀이되고 있다---.

 

나의 천사, 나의 하늘, 나의 여왕, 나의 목숨, 나의 갓쳐, 나의 애를 말려 죽이실테요. 나의 가슴을 뜯어 죽이실 테요. 내 생명을 맡으신 당신의 화려한 딜링으로 --.

 

쿼렐슈터는 대담스럽게 그 필드로천천히 걸어갔다. 그 틈으로 여섯 눈이 필드를 향해 쏘았다. 이 어쩐 기괴한 광경이냐! 아무도 없는 필드에서는 헌터 혼자서 벨하이더와 1분당 한 마리씩 몹을 잡고있으며 부캐 링커로 재접하며 혼자서 글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여기 저기 두서 없이 펼쳐진 가운데 헌터혼자 아무도 없이 제 혼자 접속했다 부캐로 접속했다 하며 길드창에 미친듯이 제스춰를 취하며 고글을 벗은 근시안으로 잔뜩 한 곳을 노리며 그 개차반같은 딜러에 말할 수 없이 애원하는 표정을 짓고는 파티 초대를 기다리는 것같이 입을 쫑굿이 내어민 채 링커의 목청을 내어가면서 초대를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그 넋두리가 끝날 겨를도 없이 급작스리 앵 돌아서는 시늉을 내며 누구를 뿌리치는 듯이 연해 손짓을 하며 이번에는 톡톡쏘는 헌터의 아이디로,

 

"난 싫어요. 당신 같은 링커는 난 싫어요." 하다가 제물에 자지러지게 웃는다. 그러더니 문득 파티초대 한 장(물론 타길드에게 온 초대의 하나)을 집어 들어 마우스를 문지르며,

 

"정 말씀이야요? 나를 그렇게 원하셔요?? 나를, 이 나를." 하고 몸을 치수리는 데 그 음성은 분명 울음의 가락을 띠었다.

 

"에그머니, 저게 웬일이야!:

 

플레쳐가 소곤거렸다.

 

"아마 미쳤나 보아, 밤중에 혼자 일어나서 왜 저러고 있을꼬."

 

레인져가 맞방망이를 친다---.

 

"에그 불쌍해!"하고, 쿼렐슈터는 손으로 고인 때 모르는 눈물을 씻었다.

 

Lv4 배부른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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