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이야기꾼.
묘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의 나는 나로서 상상할 수 없을만큼 일그러진 얼굴을 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컴패니언 하나 구하려고 왔는데. 있습니까.
녹색과 갈색옷을 입고 스카프를 한 궁수가 컴패니언 판매원에게 물어본다.
요새 뒤숭숭한 꿈을 꿔서, 내 등 뒤를 지켜줄 친구하나 만들어 보려고요.
컴패니언 판매원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계시자인지 물어본다.
글쎄요. 묘한 꿈을 꾸는거로 계시자가 된다면. 전 계시자겠지요. 그나저나 컴패니언은 어딨습니까. 보면서 고르고 싶은데.
컴패니언을 보여주자 정신이 팔린 그는 곧 하나를 지목하며 판매원에게 말한다.
이녀석이 좋겠군요.
그는 윤기나는 털과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동물을 골랐다.
자. 이제 이 친구는 당신것이오. 하며 컴패니언 판매원이 말하자. 동물은 그 말을 알아 들은듯 꼬리를 흔들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다가온 동물에게 곧장 고기를 먹이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속삭였다.
나는 -믿는다..
컴패니언 판매원은 그 속삭이는 말이 듣고 싶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낚아채!
그가 외친다.
컴패니언은 눈앞의 나비만을 쫓을 뿐이다.
힘겹게 이긴 그는 컴패니언을 쓰다듬고, 고기를 하나 던져준다.
컴패니언은 기쁘게 받아먹는다.
여전히 싱글벙글이구만. 이녀석은
검사가 말한다. 검사는 악취미적인 인형옷을 입고있다. 컴패니언을 보고는 말하는데 왠지 안쓰럽게 보인다.
그리고는 말뚝을 박으며 텐트를 친다.
녹색과 갈색이 섞인 옷을 입던 그는 이제 검은색의 옷에 실이 그물처럼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옷을 입고있다. 다가오는 괴물을 향해 명적을 꽃아넣는다. 괴물은 이상한 소리를 내는 명적을 맞더니. 당황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이상한 소리라니깐. 그는 생각한다.
공격해! 라고 외치는 말을 들은 컴패니언은 곧장 달려든다. 다만 그가 명적을 맞춘 괴물은 아니라 새로 나온 괴물이지만.
옆의 인형옷은 흥겨워 웃기 시작한다. 텐트를 치는것도 멈추고 웃다. 망치를 잡고. 다시 웃는다.
그는 그런 인형옷을 무시하며. 다시 외친다. 물어! 하지만. 컴패니언은 이미 괴물에게 맞고 날아가 저만치 뒤에 있다. 필연적으로 컴패니언은 듣지 못했으리라.
이거이거. 실력있는 스카우트라고 데리고 왔는데. 영 아니올시다구만! 역시 무고사 용병을 데리고 왔어야 됬나봐!
그는 하하! 웃는 인형옷을 지긋이 쳐다본다. 흠칫. 시선을 느끼고 놀란 인형옷은 굳은 얼굴을 풀며 무기를 건네주며 말한다.
농담이야. 농담. 잘 지켜주길 바래. 실력있는 스카우트씨. 갈아놓은 무기를 드리지!
다시 무기를 받아든 그는 컴패니언을 살펴본다. 신기하게도. 누워있는 것은 컴패니언이 아닌 괴물들이다.
인형옷도 그걸 보고는 신기하다는듯 말한다.
워-후. 그나저나. 이 컴패니언은 꽤나 요상한데? 내 컴패니언을 여럿 봐 왔지만 이렇게 괴물들과 잘싸우는 놈은 처음봤어.
그러게 말이야. 그는 동의하며 컴패니언을 쓰다듬고는 먹이를 준다.
컴패니언은 기쁘게 받아먹는다.
이야. 정말로 이렇게 훈련하시는게 맞나요? 가격이 장난 아닌데?
놀라는 컴패니언 상인을 앞에 둔 그는 어두운 갈색의 옷을 입고 짧고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그는 단검을 보다가 상인을 보면서 훈련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되물어본다.
아. 그야 돈만 주시면 문제가 없죠. 하지만. 아깝잖아요. 이건.
아깝지 않아. 대답한 그는 컴패니언을 보고 머리를 쓰다듬고는 먹이를 준다.
컴패니언은 기쁘게 받아먹는다.
젠장할!
꿈을 꿨다.
왼팔은 저만치 날아가있고. 오른손에 쥔 단검은 부들부들 떨린다.
몇번을 드나들었기 때문일까. 안전했다고 생각한 길에서 습격을 당했다.
정신이 혼미하다. 손에 쥔 단검 외에 무기로 쓸만한 것이 있는지 생각한다.
앞의 가증스런 마족은 비웃고 있다.
이길것 같지 않다.
허나 지금은 꿈과 다르게 컴패니언이 함께 있다.
마족은 비웃음을 멈춘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소리가 뒤에서 들리기 때문이다.
그르렁 대는 소리는 전쟁 나팔을 부는 소리보다 무겁고 크게 들리고 있다.
마족은 조심조심.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컴패니언은 본적없는 무섭게 일그러진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한 훈련이다.
그가 말한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고 떨어진 팔을 내버려 둔 채 몸에 흙을 뭍히고. 풀로 위장하여 시선을 회피한다.
마족은 소리를 듣고 있지만 도저히 컴패니언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저 흉악한 것은 분명 눈을 떼는 순간을 기다려 치명적인 상처를 선물할게 뻔하다.
컴패니언은 달려들어 마족을 쓰러트리고는 다리를 물고 늘어진다.
꿈을 꿨다.
처음엔 팔이 잘리고 죽게되는 꿈을 꿨다.
컴패니언을 사고 나서는 컴패니언도 죽게 됬다.
물린 다리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마족은 누운 채로 발버둥 친다.
발길질을 하고. 들고있는 기괴한 날붙이로 머리를 가격하기도 한다.
이 기괴한것은 정확하게 컴패니언의 눈을 향한다. 그리고 맞은 컴패니언은 소리를 지르며. 물었던 다리를 놓게된다.
그런 꿈이었다.
그래서. 훈련한다.
그는 다시 말했고, 마족은 공격했으며, 컴패니언은 눈을 맞는다. 허나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족의 공격이 약한게 아니라. 견디는 컴패니언이 이상한 것이다.
컴패니언의 한쪽 눈은 더이상 제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패니언은 깨물은걸 놓지 않는다.
마족은 공황상태에 빠지기 일보직전이다.
이 망할 잡것은 눈알이 날아갔을 텐데 왜 아픈 시늉도 안내는 것이며,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인가.
마족은 기괴한 비명을 지른다.
아마도 마족의 언어로 말하는 욕이겠지. 이제 마족의 한쪽 다리는 너덜너덜하게 걸레짝이 되어간다.
그리고 마족의 뒤에서 죽음을 가져오는 것이 속삭인다.
이것을 위한 훈련이다.
그는 남은 오른손으로 단검을 쥐고 마족의 뒤를 찌른다.
계속해서 단검을 찌르고. 마족의 꺽꺽대는 소리는 이젠 들리지 않는다.
곧. 찌르는 소리도 조용해지고. 처음으로 움직인 것은 컴패니언이다.
컴패니언을 보고 안심한 그는 마족에 박힌 단검을 빼지도 않고 내버려 둔 채 일어나 컴패니언을 불러 쓰다듬는다.
그리고 고기를 꺼내려다 그대로 쓰러진다.
컴패니언은 낑낑대며. 몇번 주위를 돌다가.
요령좋게 그를 등에 올려 천천히 마을로 돌아간다.
그는 꿈을 꾼다.
이젠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의 컴패니언은 꽃밭에 앉아 나비를 쳐다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한쪽 팔밖에 남지 않은 그는 아이들 앞에서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다.
인형옷을 입은 검사는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계시자는. 내가 아니라 이 컴패니언이야.
나에게 있어 이 친구는 내 구원자야.
그는 말하고나서 오른손으로 컴패니언을 쓰다듬고는 능숙하게 고기를 꺼내준다.
외눈의 컴패니언은 기쁘게 받아먹는다.
그런 꿈을 꿨다.
업혀가는 그는 위아래로 흔들리며 피가 빠지는 것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웃는다.
나는 내 계시. 구원자를 믿는다.
그건 여태 같은 꿈을 꾼 컴패니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이제 꿈을 꾸지 않는건가?
인형옷이 말했다.
아니라고 대답한 그는 컴패니언을 쓰다듬고 말을 잇는다. 하지만 계시라고 불릴 꿈은 꾸지 않는다네.
인형옷이 말했다.
좋군.
좋지. 웃으며 그는 컴패니언에게 고기를 내밀었고 컴패니언은 기쁘게 받아먹는다.
그걸 보며 좋아. 말하고 실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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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오세만 하다가 헌터 상향전에 적은 글입니다.
코싱으로 물고있는적은 언제나 아쳐를 바라봅니다. 백스텝을 터트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