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클2 이상을 타지 않으면 힐러취급을 안한다는것은 사실 성직자들간에나 논박하던 이야기고
딜러나 탱커들 사이에서도 일반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클1 몽크 심지어 팔라딘까지 데려가던게 일상이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클 2 이상을 타온 사람들이 클 2 이상을 탄 이유는 순전히 본인의 만족과 파티의 안전을 위해서였죠
혹은 까다로운 파티에 들어가기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클 2 이상 타게되면 힐장판의 그 사정거리와 범위 당연히 딸려오는 거대한 회복량은
틀림없이 파티원의 위기에 만족스럽게 대처할수 있는 요소입니다.
갈수록 몹이 강력해지는 구간일수록 그 효율은 더 증대하는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클레릭을 많이타는 만큼 본인의 공격능력은 크게 부족하게 될수밖에 없는것이고
자동매치로 인해 아무나 던젼에 들어갈수 있게되면서 더이상 대접받게될수 없게 되었다는것
그리고 후반 솔플구간에서 한동안 버려지는것 등등으로
박탈감을 크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성직자는 어느게임이건 기본적으로 봉사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게임은 액션게임에 가깝습니다. 액션게임의 기본은 적을 시원하게 파괴하고
전리품을 얻거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것입니다.
하지만 성직자는 이미 시작부터 그 컨텐츠의 재미를 반이상 포기하고 시작하죠
애초에 남의 체력 빈칸메꿔주면서 목숨까지 책임져야 하는 직업입니다.
정말 취향에 맞지 않는이상은 당연히 매우 고역이며 남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위치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직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귀족대접을 해주는것입니다.
내가 하기 싫은일 못참는일 저사람이 대신해주고 자신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힐러가 있으면 일단 안심부터 하고 힐러가 못해도 존재만으로도 용서해주고
힐러가 잘하면 경탄을합니다.
이건 힐러가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강력한 힘을 쓸수있게 해주기 때문에 받을수있는 찬사인것
하지만 자동매치가 생겨서 개나소나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과연 그게 그러한 성직자의 가치가 떨어지는 일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자동매치야 말로 가장 힐러가 필요한곳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맞춰지지 않는 최악의 조합중 그 끝을 볼수있는곳이 자동매치입니다.
탱이 없어서 몹이 사방으로 번져나가며 유저들을 찢어발기는 파티
딜전사뿐이라 닥돌하다 몹한테 둘러쌓여서 한꺼번에 쓸려나가는 파티
물몸궁수나 법사들이 딜믿고 들이대고 무빙안하다가 두세대맞고 바닥에 눕고 전멸하는파티
혹은 힐은없고 탱커만 있어서 탱커만 두들겨맞고 온몸이 쪼개지는 파티
가끔 힐러가 3~4명씩 있는 기현상이 벌어질때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정말 운이없을때나 벌어지는 일이고...
아무리 소울크리스탈이 있어도 이렇게되면 내구도와 시간이 버티질 못하고 실패한파티로 전락합니다.
몹을 잡을때마다 포션을 펑펑써야하고 포션 쿨도 있어서 매 구간마다 모닥불을 빨아야합니다.
언젠가는 클리어하겠죠 물론 그시간에 3번은 더돌수 있었겠지만요
아니 이런 실패한 파티에 들어가면 그사람은 정신적으로 지쳐서 5번돌걸 한번밖에 못돌고 끄는경우도 많습니다.
가끔 정말 강한딜조합 예를들면 뭐 아처 4인이나 5인 파티가 나타나서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하지만 이게 어디 매일벌어지는 일도 아닙니다.
힐러가 단 한명만 끼어도 이 문제는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됩니다.
죽으면 살리면 그만이고 깎이면 바로 채워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이게 던전도는 속도와 성공률에 얼마나 거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시는분 없을겁니다.
게다가 막나가는 자동매치일수록 이런 순힐직들의 능력은 더욱 빛을발합니다.
탱커가 없는경우가 많아 막나가는만큼 장판소모율이 크기 때문에 힐장판수는 늘어날수록 좋습니다.
자동매치가 필수화된 이후 오히려 사람들은 성직자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습니다.
힐러가 끼어있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없으면 일단 긴장부터 타고 시작하죠
게다가 그 힐러가 장판수가 넘쳐난다면 더욱 안심되는 일입니다.
클3까지 타버려서 망했다고 생각하시거나 클2도 아깝다고 생각하시는분들 그런생각 하실필요 전혀 없습니다.
결국 성직자를 탄 이상 가장 중요한건 자신이 아니라 남입니다.
성직자는 이게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텐츠인 던전뺑이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라는것을 항상 떠올리셨으면 합니다.
어느 직업이건 다소 버림받는 구간은 있다는것도 생각해봤을때도 성직자는 크게 손해보는 직업이 아니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