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아닌 것 같음.
프리나 크리비나 상당 부분 파드너에게 침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최소한의 아이덴티티라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어쨌거나 명목은 이어져왔음.
예를 들어 프리는 프리 간판 버프가 모조리 파드너로 팔리고 심지어 성능까지 좋아서 박탈감이 컸음에도,
최소한 회복과 부활까지는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힐러 빌드에 프리는 거의 빠지지 않았음.
그 캐릭터를 키우는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것에는 그만한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이걸 박탈당하면 상실감이 어마어마함.
왜,
전 캐릭터 공통으로 버프 제한 2개 풀리고 크리비 분들 난리도 아니었잖음.
크리비 자체가 너프당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노 성능의 일부를 침해당하자
갑자기 그전에 없었던 크리비 상향론이 대두된 것은..
내가 기존에 키웠던 캐릭터에 쏟아부은 시간이 갑자기 무용한 것이 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임.
나는 비록 팔라딘을 키워본 적도 없고
클레릭 캐릭터 4개를 키우면서 - 심지어 자동 매칭 이전에 아우 서버로 옮기려고 130까지 키워놓은 캐릭터가 있음 -
팔라딘을 단 한 번도 빌드에 넣을 생각도 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팔라딘을 키웠던 사람들이 1랭도 찍지 말라고 권하는 것에는 팔라딘 성능이 좋지 않음을 입증한다고 봄.
팔라딘 모든 스킬에 문제가 있고 심지어 제대로 활용할만한 스킬이 거의 없어서..
가장 좋다는 회복력 강화도 사실상 클 1랭 더 타서 장판 늘리는 것이 낫다고 하는 판에..
사실상 팔라딘을 육성한 사람들은 팔라딘 성능보다도 어마어마한 애착이 있었기에 팔라딘 3랭을 찍었다고
여겨짐.
이제 팔라딘을 키우고 있고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은 베리어 뿐이 아닐까 싶음. 유일한 존재감같고.
그런데 베리어 시모니 제작 가능은..
이분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그리고 누군가 정말로 본격적으로 그 힘든 육성을 거치고.
시모니를 풀어버리기 시작하면. 진짜 캐삭각이 나오는 거임. 물론 팔파 트리가 쉬운 것은 아님.
쉬운 것은 아닌데, 이렇게 풀리는 순간 그 전에 키웠던 사람들은 대체 뭐가 되냐는 것이지.
물론,
대지의 탑의 난이도는 분명 지금 비정상적이긴 함.
단적인 예로 소드맨은 탱 말고는 접근도 못하게 만들어놓았고,
아처는 몹들의 블록 때문에 딜을 넣을수가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음.
그래서 아예 맞지도 않도록 해주는 베리어가 갑자기 뜬 것은 맞는데.
왜,
어째서 팔라딘만 혼자 3랭크 시모니 제작 가능으로 설정해뒀는지 참 이해가 가지 않음.
당장에 여러분들이 육성하고 있는 캐릭터의 주력 기술들을 시모니로 제작 가능하게 혹은 버프 상점 등으로
갑자기 풀린다면 이걸 받아들일 수 있겠음?
힐 장판을 팔고,
세이프티 존을 팔고,
자이바스를 팔고,
길룸을 팔고,
부활을 팔고..
반대로 파드너가 위저드 계열이라서 헤이스트를 1시간 짜리로 팔고 있었다면 이걸 안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도 클레릭 힐과 버프가 공공재라서 다들 이 점에 대해 불만이 많을 텐데.
이것도 그렇게 공공재가 되어야 할까.
정말로 베리어가 풀리는 시점이 오게 된다면 팔라딘 분들에게는
크리비의 다이노 충격 그 이상이 아닐까.
아무리 비싸도 대탑에서만 찢으면 되는데 과연 이걸 누가 마다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