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딘] 개발진에게 보내는 팔라딘 비판

 - 개발진에게 보내는 팔라딘, 비판 -

1. 스탯

 : 성직자는 무기 제한이 없지만 스탯 제한은 있다.

 : 성직자 상당수 스킬이 스탯이 나뉘어도 그 수준이 심하진 않는데, 팔라딘만은 유독 심하다. 

 : 스마이트는 민첩이다. 턴 언데드는 정신이다. 개종은 힘이다. 컨빅션은 민첩이다. 배리어는 지능/정신이다. 팔라딘은 힘/지능/정신/민첩 4개의 스탯이 어떻게든 쓰이는 희대의 캐릭이다. 좋은 건가? 아니다.

 : 민첩을 밀면 배리어와 턴 언데드 확률에서 손해를 본다. 정신을 밀면 스마이트에서 손해를 본다.

 : 팔라딘은 고작 스킬이 7개면서 스탯을 어떻게 밀어도 반드시 손해를 보는 구조로 되어있다. 스킬 성능을 떠나서 어떻게든 클래스의 성능을 완전히 이끌어내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를 해놓았다.

 : 소드맨으로 비유하자면 한 클래스의 스킬 마다 무기를 제각각 따로 요구하는 꼴에 가깝다. 1서클 스킬은 한손 검만 요구하고, 2서클 스킬은 양손 검만 요구하며, 3서클 스킬은 뜬금없이 둔기 사용을 요구하는 꼴이다. 이게 클래스냐?

 : 다른 클래스가 성능에서 결함이 있다면, 팔라딘은 아예 설계 단계에서부터 악의를 갖고 몇 개 있지도 않은 스킬을 조각조각 내놓았다. 가히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2. 스킬

 : 스탯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스킬 문제에 비하면 덜하다.

 : 당신의 체력이 1만이라고 가정하자. 세 개의 포션이 있다. A 포션은 체력을 1만을 회복시켜준다. B 포션은 2만을 회복시켜준다. C 포션은 3천을 회복시켜준다. 가격은 A가 가장 저렴하다. 어떤 포션을 사겠는가? 당연히 A 다. 

 : 이상한 포션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팔라딘 스킬 구성이 B 포션과 C 포션에 있기 때문이다.

 : 리스토레이션이 회복량을 올려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힐 장판 유지에 아무 도움 안 되는 옵션이다. 클레릭 2서클에서 힐량을 늘리고 싶다면 차라리 클레릭 1서클을 더 타라. 힐 장판 15렙과 디바인마이트 10렙은 팔라딘 모든 보조 능력보다 우월하다. 

 : 레지스트 엘리멘츠는 굉장해보이지만 정작 이걸 쓰는 일은 극히 드물다. 힐 장판으로 커버가능하고, 힐 장판으로 커버 불가능한 지역이면 레지스트 엘리멘츠로도 극복이 안 된다. 즉, 안정성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퇴마 성격을 가진 팔라딘임에도 불구하고 레지에는 암흑 저항 옵션이 없다. 사실 있어도 그닥일듯.

 : 개종

 : 더군다나 공공재이기까지 하다.

 : 리스토레이션은 스크롤로 제작된다.

 : 턴 언데드는 스크롤로 제작된다.

 : 베리어는 스크롤로 제작된다.

 : 팔라딘의 베리어는 무려 3서클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롤로 절찬리에 팔리는 중이다. 그래서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 특성을 하나 줬는데, 애당초에 베리어는 적을 밀어내는데 근본적인 효과가 몰려있는 것이지 피해 감소에 있지 않았다. 레지스트 엘리먼츠에 피해 감소 옵션이 붙어있지만 이걸로 팔라딘과 파티원에게 도움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개발진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베리어에 대한 차별화를 주고자 했다면 이딴 특성으로 주면 안 됐다.

 : 스킬 성능도 이처럼 썩 좋지 않은데 정작 필요할지도 모르는 스킬은 전부 파드너가 잡아먹었다. 아니 도대체 팔라딘 스킬이 몇 개나 있다고? 그것도 무려 3서클 스킬이 대놓고 팔리는 건 이 팔라딘 뿐이다.

 : 그래서 팔라딘의 포지션은 대체 뭘까?

 

 : 물딜러인가? 실질적인 물딜 스킬은 스마이트 뿐이다. 물딜 스킬이 스마이트 뿐인데 이걸 물딜러라고 할 수 있나?

 : 나머지 스킬은 물딜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레지, 개종, 리스토, 베리어.. 등. 스마이트 하나로 물딜러라고 한다면 팔라딘을 지능 딜러나 정신 버퍼라는 말과 똑같다. 결국 물딜러도 아니다. 그리고 버퍼도 아니고. 

3. 인퀴지터

 : 팔3인퀴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팔라딘이 무려 3서클이라는 것이다.

 : 혹자는 인퀴가 팔라 상위라고 하지만, 이 게임에서 상위라고 하려면 최소 채플린과 무르밀로와 같이 하위 클래스의 스킬 다수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 이해가 안 되다면 당장 찾아보자. 다수의 스킬이 관련되어 있다. 그래야 상위라고 할 수 있고, 상위 컨셉을 두고 개발했다면 또 그렇게 되어 있다.

 : 컨빅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팔라딘 스킬을 보자. 인퀴지터가 팔라딘 스킬과 관련있는 특성이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가? 없다. 리스토, 개종, 레지스트, 베리어, 스마이트.. 전혀 없다.

 : 인퀴지터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현탐을 메워줄 공격 스킬과 인퀴가 안정적으로 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수 있는 보조 스킬의 유무, 원활한 육성 과정이다. 그런데 팔라딘은 여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인퀴의 안정성에 도움을 주는가? 

 : 인퀴의 긴 현탐을 메워주는가? 

 : 인퀴 육성 과정에서 팔라딘이 도움을 주는가?

 : 이게 없어서 팔3인퀴는 클레릭 2서클과 플닥, 몽크 등에서 찾는다. 무려 랭크 3개를 처넣고도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셈.

 :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팔라딘과 인퀴는 완전히 따로 노는 클래스다. 이걸 억지로 컨빅션으로 붙여놓은 것이지 팔라딘 자체는 인퀴와 어울리는 클래스가 전혀 아니다. 즉, 단지 히든 연계성일 뿐. 디프+관음장 연계가 있으니 몽크가 클레릭 상위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고, 페라지가 있으니 로그가 레인저 상위라고 하는 것이며, 사이코가 크리오와 파이로의 상위 클래스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

 : 이미지나 설정을 갖다붙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구현도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따져서 누가봐도 물딜러인데 클래스 이름을 아크메이지라고 붙여놓고 이건 위저드 상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생긴거나 클래스 이름이 그러니 상위라고 납득할 사람이 있을까? 간달프?

4. 결론

 : 따라서 팔라딘은 설계부터 글러먹은 클래스다. 힘민지정 등 요구 스탯이 전부 따로 노는 스킬셋을 갖춘 클래스는 모든 클래스 중 팔라딘 뿐이며, 스킬셋 절반이 자신이나 파티에 도움이 안 되고, 정작 쓸모있는 스킬은 파드너가 잡아먹었다. 팔라딘이 있어도 파티원이 베리어를 찢는 풍경은 이제 일일이 '팔3있어요'라고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며, 플레이 중간에 팔라딘 버프를 걸어도 파티원이나 자신이나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다. 왜냐고? 파티원 입장에선 몰라도 아무 상관 없으니까. 

 : 이걸 억지로 컨빅션으로 인퀴에 갖다붙인 것이지만, 애초에 팔라딘이 물딜러인지부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절반 가까이가 버프형인 괴상한 스킬 구성이고, 정작 인퀴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능력은 - 안정성, 현탐 사이를 메울 딜링 스킬, 육성과정에서의 보조 - 팔라딘이 전혀 제공해주질 않는다. 무려 랭크 3개를 잡아먹고도.

 : 그러므로 팔라딘 자체에 대한 개발진의 정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팔라딘이 뭐하는 클래스인지부터 명확히하고, 인퀴 상위면 인퀴와 연관있는 특성을 확실히 추가해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