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픽션)무지성 조선 교역러의 삶
(전 이야기 요약)
조선 팔도와 카리브를 돌며 22년간 장사를 한 끝에 많은 돈을 모으고, 지역에서 명망을 얻어
334,000표를 얻고 동래시장이 된 조욱신.
그리고 1592년, 4월 14일. 임진왜란이 동래항(부산)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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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픽션)무지성 미국 교역러의 삶
"아니 동래 시장님, 글쎄 전쟁이 났다지 뭡니까."
"뭐, 전쟁!?"
22년 간 장사하면서 얻은 중년의 나이와 그에 걸 맞는 긴 수염이 인상 깊은 인물,
여느 때처럼 조선과 카리브를 오가며 무역하던 조선인 조욱신은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왜구놈들이 동래항에 기습적으로 700척의 배와 약 20,000명에 달하는 병력을 끌고,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가)이 선봉장이 되어서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하.. 심상치 않던 왜놈들이 결국 일을 벌였구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인애플과 담배, 테킬라가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고민하던 조욱신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일단 항로를 바꿔서 최단 경로로 돌아간다. 동래로 돌아갈 순 없으니, 한양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원양 항해의 위험성을 잘 아는 그는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던
남미-서북미-태평양 루트를 통해 조선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서두른 탓일까? 서북미로 향하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그만 난파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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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
조욱신은 흔들리는 머리를 붙잡고,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말로 말을 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오,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비교적 익숙해 보이는 얼굴, 무리 중 한 명의 조선인이 보였다.
"장거리의 항해 중 난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생존자들 몇 분이 더 계신데,
조선으로 가던 중 저도 난파 되었던 한 사람입니다."
"절 구해주셨습니까."
"네, 천만다행입니다. 노새신의 가호가 있었습니다."
"노새? 신?"
새로운 단어를 듣고, 갸우뚱 하던 조욱신, 외딴 땅에서 만난 낯선 조선인은 배경을 설명해주었다.
사키라는 "일본인" 상인이, 중동에서 "노새"를 들여와서,
북미 원주민들에게 풍족한 "시더우드"와 "잉카로즈", 그리고 "메이플 시럽"과 "고무" 등으로 바꿔갔다고.
그 노새가 튼튼하고 이국 땅에서도 수명이 약 50년이라 물건 옮기는 짐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수많은 노새 덕에 북미의 물류가 발전하여, 새로운 상징으로 "노새교"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일련의 이야기들이었다.
"아 근데, 고자입니다."
"네?"
"수명은 길지만 번식이 안되는 단점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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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조정에서는 동인과 서인이 갈라져서 싸운지 오래... 조선 땅은 병력이 없으니 불바다가 될 것이
자명하고, 명나라가 관여한다 해도, 조선군과 왜구들이 몇 년 간은 얽혀서 공방을 치를 수 있다.
조선 땅에 다시 돈과 무기를 모아서 1~2년 안에 돌아간다면...'
그렇게 계산을 마친 조욱신은 자신의 목숨을 살린 조선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그 노새 무역 방법에 대해 자세히 좀 알려주오. 내 목숨 값은 꼭 치르리다."
1592년, 7월 21일(음력 6월 13일)에 평양이 함락되었다. 다급해진 선조는 의주로 피신했다.
임진왜란이 한참인 조선 땅에서 이역만리인 북미, 상인 조욱신은 본인의 목숨을 빚진 은혜를 갚고
조국인 조선을 살릴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데...
p.s. 요즘 핫한 터코마 <-> 중동 노-새 무역을 하다가 써본 픽션 2편이네요.
100%가 무너지지 않는 노새는 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