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MMORPG가 다시 살아난다. 지난 4월 30일, 카르나크는 단순한 밸런스 조정을 넘어선 대규모 업데이트와 동시다발적 이벤트를 통해 다시금 본연의 재미를 환기시켜서다. 패치의 핵심은 유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속도'와 '보상의 밀도'다. 지금은 단지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달릴 타이밍이다.
업데이트로 더 빨라진 성장, 더 넓어진 콘텐츠
패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신규 지역 '아우브 농원'(Lv.67~69)의 추가다. PVP가 허용되는 이 필드는 시나리오 퀘스트, 업적, 신규 필드 보스 '키메라'까지 포함해 상위 유저의 성장 루트를 확장한다. 특히, 기존 사냥터보다 높은 보상을 보장해 콘텐츠 고갈을 느꼈던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신규 유저를 위한 '초심자의 가호' 버프는 무려 49레벨까지 경험치를 500%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47레벨 정체 구간도 완화되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여기에 모든 몬스터의 골드 드랍량 3배 상향, 텔레포트 비용 대폭 인하 등 플레이 흐름 자체가 훨씬 유연하게 바뀌었다.
그 밖의 개선 사항으로는 시간 던전 입장 레벨을 30으로 낮추고, 던전 몬스터 능력치를 하향시켜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필드 보스 드랍률도 상승했고, UI와 충돌 판정 등 전투 환경 관련 요소 역시 다수 개선됐다. 단지 콘텐츠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경험 전체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향의 업데이트였다.
동시다발 이벤트로 쏟아지는 보상
반가운 소식은도 많다. 동시다발 이어질 이벤트다. 단기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성장 사이클과 맞물리는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먼저, 신규 유저 대상 '모험가 출석 이벤트'는 단 7일간 출석만 해도 3백만 골드와 중급 코스튬 카드, 성장 포션 등을 지급한다.
단순한 아이템 나눔을 넘어, 캐릭터를 빠르게 전투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무과금 유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코스다. ‘가정의 달 드롭 이벤트’는 사냥을 통해 얻는 ‘가족의 증표’를 유물 상자, 버프 아이템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순 파밍을 수집형 성장 이벤트로 치환한 형태이며, 코어 유저에게는 일일 콘텐츠 루틴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골드 핫타임’은 사냥 시 골드 수급량을 최대 100%, 시간 던전 내에서는 무려 6750%까지 끌어올리는 구조다. 여기에 강화 비용 20% 감소, 강화석 드랍률 100% 상승까지 겹쳐져 캐릭터 스펙업의 황금기가 열린 셈이다.
마지막으로 ‘보상 투표 이벤트’는 유저가 다음 지급 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다. 500명 이상 참여 시 CM 코인 300개를 전원 지급하는 파격 조건이 걸려 있어 커뮤니티 단위 참여도 활발하다. 단순한 보상에서 그치지 않고, 유저가 직접 운영에 개입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반복 가능성이 높은 형태다.
고레벨 콘텐츠 연속 공개 예고
아우브 농원은 시작일 뿐이다. 이어 비PVP 지역인 '오드 광산'과 복잡한 동선으로 구성된 PVP 지역 '그반딘 구릉'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그반딘 구릉에는 신규 던전 '타라 지하 납골당'으로 이어지는 포탈이 배치되며, 신규 보스 '웰튼'과의 대전도 예고되어 있다. 웰튼은 기존 보스보다 정교한 AI 패턴을 지녔으며, 공략에는 파티 플레이가 필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예정된 공성전은 이번 콘텐츠 로드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성에 누적된 세금이 주요 보상으로 작용하며, 이를 두고 서버 내 길드 간 경쟁이 본격화된다. 단기 점령과 장기 운영 전략이 충돌할 공산이 커, 단순한 전투 이상의 외교/심리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클래식 감성에 속도를 더한 하이브리드 MMORPG, 카르나크는 그저 '복고'만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니다. 쿼터뷰 시점과 전통적인 스탯 분배 시스템은 클래식하지만, 전투 템포와 성장 구조는 철저히 현대 유저를 겨냥한다. 기존 유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초보 유저를 포섭하기 위한 구조적 배려가 설계 전반에 녹아 있다.
빠르게 크고, 유리하게 시작하고, 경쟁과 수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지금의 카르나크는 과거의 리니지를 그리워하던 유저부터 새로운 과금 친화 MMORPG에 지친 유저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500% 경험치, 강화 이벤트, 필드 보스, 공성전까지. 지금이 복귀할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