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게시판을 보니, 주로 컨트롤~ 컨트롤~ 하면서, 자신의 컨트롤이 뛰어남을 자랑하는
수많은 글들이 보이는데요..
제가 해본 게임은 리니지1, 리니지2를 거쳐서, 길드워, 와우, 아이온, 디아블로3, 몬헌, C9, 마영전,
그라나도에스파다, RF온라인, 룬오브매직 등등...
많은 RPG류의 게임을 하고, 또 주로 손이 많이가는 직업들(주로 사제계열)을 하거나,
리니지2같은 경우에도 거의 1컴3~4계정을 할 정도로 바쁜 손놀림을 요구하는 게임을 좋아했죠..
여담이지만, '오락실'이 한참 유행할 당시엔 버츄얼파이터2~3를 주로 했고요.
뭐. 그렇다고 제가 컨트롤이 뛰어나다는건 아니지만요..;;
나름 게임을 하면서 PK를 여러번 하거나 당해보니..
필드형 MMORPG류의 경우에 1:1로 맞붙이칠 경우 사실 선방을 날리는 쪽이(사냥중에 뒤치기를 한다거나..)
거의 90% 정도의 승율을 자랑하더군요.
깃발 꽂고 하면 모르지만, 정말 극 컨트롤을 요구하는 필드시에는, 승자가 과연 '컨트롤'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지녔는지 의문이더군요.
반면, 리니지1이나 리니지2는 선빵을 맞던, 다굴을 당하던 레벨이 높고, 장비가 좋은 사람이
이기게 되더군요. 라이트유저 입장에선 참으로 허탈한 마음이 들죠. 레벨이 깡패라고...
그렇다고 그저 물약빨 게임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힘든게, 클래스에 따라서 손이 많이가는 경우도 있고,
'컨트롤'이라고 부를만한 요소도 분명히 존재는 합니다....(말그대로 존재만...)
제 경험상 대부분의 MMORPG류의 싸움은 '누가 선빵을 날렸냐'와 스킬 세팅을 '사냥용'으로 해뒀냐,
'필드용'으로 사냥중이었냐, 대부분 여기서 판가름 나는것 같습니다.
정말 컨트롤이 잉여가 아닌 이상에야, '준비된 사람'이 뒷치기 들어가서 질 확율이 거의 없다는거죠.
클래스나 밸런스에 상관없이, 컨트롤이 막장이 아닌이상에야, 대부분 아이템 세팅과 스킬 세팅을
PK용으로 세팅하고, 비약등을 챙기고 나서, PK작정하고 필드에 나가는 사람을, 사냥과 퀘스트에
열중이던 사람이 이길수 있는 확율이 없다는거죠.
몇몇 게시판을 보면, 자신이 그저 PK를 즐겨하고, 또 필드를 작정하고 PK해서 이긴것을 자신의
컨트롤이 뛰어나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 생각에 MMORPG류의 '컨트롤'이란, 준비성과 센스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보네요.
파티사냥때 클래스에 맞는 아이템과, 공략, 매너, 협동성, 순간대응등을 잘 숙지하고 임하는
유저는 모든 파티원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게 컨트롤이죠.
쟁을 할때는 쟁에대한 대비와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사람에게 거의다 이깁니다.
요지는, <MMORPG류의 게임은 대부분 준비된자가 그렇지 않은자를 이길 확율이 거의 90% 이상이다>
라는 겁니다. 여기서 컨트롤과 반응센스등은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진 않죠. 실력이 비슷하거나 떨어져도
PK를 작정하고 나온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길 확율이 상당히 높다는거죠.
(물런, 동일한 상황에서는 컨트롤 좋은 사람이 이기는건 당연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컨트롤 게임은 <길드워>와 <몬헌F> 정도를 들수 있겠네요.
협동력과 한정된 인원에서의 준비된 승부를 가르는 길드워는, 공평한 스킬 조합과 그 스킬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냐에 따라서, 4:4 전투에서 한명의 화려한 플레이에도 전체 전투력이 확~ 상승할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집니다.
몬헌역시, 동시에 한마리의 몬스터를 상대해도 컨트롤에 따른(물런, 실력에는 경험도 포함됩니다)
실력차이가 확연히 들어나는 게임이기도 하죠.
몇몇 동영상을 봐도, 그저 편집 짜집기로 적캐릭을 죽이는 모습만 찍어둔 타게임의 동영상과는
다르게,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 두 게임은 제가 경험해 봤던 게임중에서 '컨트롤'을 논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물런. 제 실력과는 별게 입니다...;;)
컨트롤 실력이란건, 동일한 선상에서 동시에 시작했을 때 판가름 내릴 수 있는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MMORPG의 경우는 레벨과 장비라는 차별성이 없을수가 없기때문에, 컨트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상당히 난해한 부분이 있죠.
최근에 오픈한 C9과 마영전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만..
어느새 몬헌에 익숙해진 저로써는, 전혀 흥미를 느끼기가 힘들더군요..
몬헌 처음 시작시, 도팡(멧돼지) 한마리에 수없이 수레를 타가면서 느꼈던 긴장감을 기대했었는데..
C9과 마영전은 사실, 거의 하품이 나올정도로 맥없는 플레이가 주종을 이루더군요..
(아.. C9과 마영전이 재미없다는게 아닙니다.. 그냥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쉽다는 겁니다.)
여담이지만, MMOPRG류는 아니지만,
최근에 한 게임중에선 현재 클로즈베타중인 '앨리샤'라는 말타는 레이싱(?) 게임이 가장 즐겁더군요.
레벨이 있는것도 아니고(물런, 말 레벨은 존재합니다만, 큰 차이가 없죠) 캐쉬템이 있는 것도 아닌,
순수한 컨트롤싸움으로 승부를 가리더군요.
뭐, 사람마다 컨트롤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필드형 MMORPG류에서 퀘스트에 열중인 유저들을, 준비된 장비와 세팅된 스킬로 PK해가면서
희열을 느끼는 몇몇 변태적인 인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사람과의 공정한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데서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경쟁구도형 게임과 컨텐츠는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의 컨트롤을 뽐낼 수 있는 게임이나 컨텐츠는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