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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재건회의 참석 배제된 뒤 사표
젤렌스키 정부 '굼벵이 행정' 작심 비판무스타파 나옘 우크라이나 재건청장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더딘 행정방식 때문에 더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사퇴를 밝혔다.
나옘 청장의 사임은 11∼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서방국 고위 당국자들이 집결하는 이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투자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가입안도 논의한다.
나옘 청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핵심 실무자로 활동해왔으나 이번 회의의 우크라이나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됐다.
영국 가디언이 입수한 나옘 청장의 서한에 따르면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으나 정부에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나옘 청장은 "지속적인 반대, 저항, 억지로 장애물 만들기 때문에 내 의무를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설명할 수 없는 관료주의적 지체로 고통을 받는다"며 "그런 지체 때문에 시장, 지방당국,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물 공급, 에너지 보호 등을 위해 유럽투자은행에서 대출받은 1억5천만 달러 집행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등 구체적 사례도 적시됐다.
가디언은 나옘 청장 사임이 점점 강화되는 젤렌스키 행정부의 중앙집권 통치 방식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 속에 불거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나옘 청장과 함께 일하던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도 지난달 해임됐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협력하는 국가들에서 광범위한 존중을 받던 인물이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한 외교 소식통은 쿠브라코우 장관의 경질은 재건회의를 앞두고 "이미지를 따질 때 재앙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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