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은 천지 사이에 서서, 한 몸의 오골을 지녀야 하며,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한 가슴의 열혈을 품고,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명을 세우며, 악을 징벌하고 선을 드높이며, 불의를 바로잡아야 한다.
무공은 단지 수단일 뿐, 설령 무학이 사라진다 해도, 협의의 정신은 마음 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후세 사람들이 여전히 시비를 분별하고, 공도를 논하며 불평을 토로할 수 있다면 무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마음은 죽일 수 없다. 흘린 푸른 피는 이 땅을 적시어, 협객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백성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니, 팔백 년 후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정기가 있으리라.
협객의 도를 행하고 정의를 구현하며, 누군가를 도우면 반드시 다른 이의 원망을 사게 되리라.
인연을 맺으면 원수도 맺게 되니, 이것이 바로 강호로다.
보아하니 당신은 강호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군.
그들이 스스로를 협객이라 칭한다고 했지만, 사실 소위 협객이란 게 알고 보면 그저 그런 부류일 뿐이오.
어느 시대에 전생이 없었나? 진정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면, 누가 목숨을 걸고 강호에서 살육을 일삼겠소.
하지만 과거의 무림맹은...분명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었는데
그는 남궁지, 그는 흥봉왕, 그는 증문 선생, 그는 용연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대협이지.
강호인들은 그들을 따르고,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열망하며, 목숨을 버리고 죽음도 잊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어릴 때부터 위풍당당하게 협객이 되어 정의를 실천하는 대협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림맹의 말씀이 일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 전쟁에는 정사의 구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편이라 여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문의 협의인가요?
저는 감히 협객이라 자칭하지는 못하지만, 협객이 되는 것이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