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샷의 색감을 보고 샀습니다.
겸사겸사 맵도 크고 모드 지원도 된대요.
근데 막상 출시 후 설치해본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처참했습니다.
그래픽이 너무 칙칙하고 어설프고 도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래픽덩어리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미니어처 같지도 않았어요.
고속도로는 괜히 방향으로 분리시켜놓으니 설치가 더 번거로워졌고, 전기와 상수 공급과 하수 처리는 별다른 애니메이션도 없이 그냥 딸깍으로 공급과 처리 끝, 원자력발전소는 그 어떤 패널티도 없고 그저 전기 많이 뽑아주는 고효율 발전소에 불과하며, 버스 노선 일일이 짜는 건 처음 한번이나 좋았지 번거롭기만 하고,
맵 크기 큰 건 얼핏 생각하면 좋았는데 크면 클수록 도시 운영이 더 힘들어지기만 한다는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고,
모드 지원은 개발사가 그거 믿고 건물 종류를 적게 넣어놔서 모드 안깔면 밋밋한 도시만 만들어지게 하는 게 찝찝하고,
금손들은 서울 만들고 도쿄 만들고 뉴욕 만들고 파리 만들고 그러는데 내가 만들면 최대한 꾸미려고 해봐도 구룡성채되는 플래닛코스터의 오류(극소수 금손들만 디즈니랜드 만들고 대다수는 동네 놀이터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대충 꾸며도 디즈니랜드가 되는 롤러코스터타이쿤으로 다 되돌아가는 현상)를 그대로 답습하고,
그래서 시티즈 스카이라인하고 씨름하다가 심시티5로 다시 돌아왔는데 너무 재밌는 겁니다.
분위기부터가 진짜 미니어처 도시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 같았고,
발전소는 도시의 심장부라는 느낌으로 심장뛰는 효과가 나오고, 양수장은 진짜 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오고, 하수 처리장은 진짜 똥들을 쭈왑쭈왑 빨아들이는 효과가 나오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고,
미래도시 확장팩은 유토피아의 학술원과 디스토피아의 오메가Co가 대조를 이루는 컨텐츠도 정말 흥미로웠고,
원자력발전소는 도시 전체의 교육 수준과 재난 관리 대책이라는 관리가 꾸준히 들어가지 않으면 고효율 발전소임과 동시에 위험요소도 안고 있다는 패널티도 재밌었고,
맵 크기도 다시 해보니 '시골'이라고 조롱 당할 수준으로 그리 작지는 않았습니다.
모드 따위 없어도 건물들이 다양하게 올라오니까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상점 건물을 누르면 심즈 상점 음악이 나오는 소소한 재미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