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보다 더더욱 실망스러운 2차토론이었습니다.
'사회분야' 토론회였습니다.
1주제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여러분은 후보자들이 말한 것 중 기억나는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 있습니까?
저는 서로 물고 헐뜯은 것만 기억나네요
2주제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 의료 개혁
1주제보다는 그나마, 그나마 나았지만
토론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의 것은 이재명-권영국 간의 '대화'였고
특히 김문수의 이재명 피습 사건 언급은....... 에휴
3주제 기후 위기 대응 방안
탈원전 vs 원전 무엇이 더 옳은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뒤로 하고
토론 그 자체의 행위로만 본다면
2주제보다 더 나은 토론이 되었습니다.
결국 1차도, 2차도 대중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후보들의 공약이 아닙니다. 그냥 서로 비난하고 헐뜯고 비아냥거린 것뿐입니다.
이게 어찌 토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토론의 달인이셨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기일에
이런 수준 낮은 토론이라니요.......
'주제'에 걸맞게
상대가 가진 허점을 공격하고 나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토론인데
상대가 가진 허점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신공격만 남아버렸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상대 후보자에게 인신공격의 성격을 나타내는 발언도 꽤 있었어요.
그건 이준석같은 자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더 나은 사람이므로 더 나은 대응을 하셨어야 했어요.
그나마 타후보들보다는 본인이 해당 '주제'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는 더 잘 드러냈다고 생각하나
이준석과 간혹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 싸우려는 모습은 좀 피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더 나은 사람이니까요.
김문수는 1차보다는 그나마 나아졌습니다. '토론'이라는 행위 자체로만 보면요.
나아졌다는 것은 100점 만점에서 0점이었다가 80점이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0점에서 20점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주제에 전혀 맞지 않는,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이재명 피습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이번 토론의 모든 순간을 합쳐서 최악이었구요.
그러나 더욱 최악이었던 사람이 있어 다소 묻힌 감이 있네요.
어쨌든 1차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권영국 후보는 1차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후보였는데
오늘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본인이 준비한 대본 밖의 질문과 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한 것이 하나가 없군요.
그리고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라는 발언은
동등한 후보의 자격으로 나온 토론회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이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권영국 후보의 지지자들은 조금 슬펐을 것 같아요.
그러나 가장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그 색깔을 계속 유지하면서 일관되게 토론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이준석은 논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이 사람은 한 번 입을 열면 반드시 비아냥 비난이 섞입니다.
그리고 거짓된 정보를 사실인냥 뱉은 것이 많구요.
전혀 상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김문수를 도와준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단일화 절대 없다고 하지만 오늘 토론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0%는 아닌가봅니다.
여러모로 참 아쉬운 토론입니다.
다음 3차 토론 주제는 '정치'입니다.
1차, 2차보다 더더욱 서로에게 비난만 내뱉는 토론이 되기 딱 좋은 주제네요.
부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보시기 부끄럽지 않게,
어린 아이들이 보고 토론이란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고 배울 수 있도록
토론다운 토론이 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