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자치구가 포획틀이나 마취총으로 생포하는 방법으로 들개 포획에 나선다. 그런데 이른바 ‘들개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들개 포획을 방해하고 있다고 자치구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들개맘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처럼 들개 출몰 지역에서 물이나 사료, 간식을 챙겨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주로 여성이지만 일부 남성도 있다. 들개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오씨는 “60대 여성이 거의 매일 오후 6~7시쯤 산기슭에서 들개에게 먹이를 주더라”고 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들개맘이 포획틀 연결 고리를 망가뜨려 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경우도 있다”며 “마취총을 사용하면 항의 민원을 넣는다”고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포획틀 안의 들개 유인용 먹이통을 들개맘이 파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들개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들개맘과 자치구 의견이 갈린다. 들개맘 C씨는 “먹이 주기를 통해 들개가 사람과 친해진다. 덕분에 들개가 사람에게 직접적 피해를 끼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먹이가 끊기면 들개가 민가에 더 가까이 다가와 민원이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들개맘 A씨는 “지금까지 포획된 들개는 모두 안락사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입양자는 품종, 크기, 사회성 등을 고려해 들개 입양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모든 들개가 안락사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치구 측은 반대로 설명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북한산에서 활동하던 들개맘 한 분이 사정이 생겨 먹이를 못 주게 된 적이 있었다”면서 “들개들이 먹을 게 없어지자 더 이상 산 밑으로 내려오지 않아 민원이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