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인을 제외한 글로벌 입맛에 맞춰진 건지 모르겠는데, 뮤직쇼임에도 매우 드라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리고 급조한 느낌?
연출은 '퀸덤' 시리즈(걸그룹 컴피티션 프로그램, 드라마 아님)를 연출한 이연규 PD가 맡았는데, 전후 관계가 어떻든 유추할 수 있는 건 전체적인 포맷은 미국 쪽에서 잡고 세세한 연출은 CJ에서 한 듯합니다. 보시면 '퀸덤' 시리즈와 비슷해요. 그런데 좀 곁가지는 쳐내고 후딱후딱 진행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음악도 정보가 없어서 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한국 기획사에 먼저 어레인지 시켜놓고 가수는 와서 듣고 같이 합을 맞춘다는 건데 보컬 트레이너랑 안무가는 또 미국에서 데려왔습니다. 뭔가 이상함.
그리고 자기네 말로는 K-POP TWIST라고 하는데, 편곡 수준이나 파트 나누는 것을 봤을 때는 음악 프로듀서가 한국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억측은 삼가는 게 좋겠죠.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한 부분입니다.
이하에 숫자를 붙여가며 개인적인 감상평을 약간 음슴체로 적겠음.
쇼의 전체 진행은 메건 디 스탤리언과 싸이가 맡았지만, 현장 진행은 손수정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미국 코미디언이 맡았음. 캐스팅 과정에서 미국 측 입맛대로 고르다 보니 이렇게 된 건데, 한국과 글로벌 양쪽에서 다 인지도 있는 영어 유창한 사람이 섭외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있음.
팀 구성이 좀 미스매치였음.
예를 들면, TLC 같은 팀은 키오프와 맺어주는 게 더 시너지가 좋지 않았겠냐는 게 내 생각. 그리고 거꾸로 아바맥스나 제스 그린 같은 아티스트는 출연자들 중에서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는데, 보이밴드나 잇지 같은 그룹과 매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팀을 좀 더 섭외해서 다양한 무대를 꾸몄어야 했는데, 한 팀을 스플릿하는 방식으로 해서 좀 아쉬웠음. 뭐 이건 기획 제작자와 내 생각이 다르니까 시청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도 다 다를 듯.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무대는 에이티즈 편이었음. 걸그룹 한정으로 본다면 케플러가 좋았음.
개인적으로 TLC를 너무 좋아했는데, 'Waterfall' 무대는 실망. 댄스적으로 리믹스를 하려면 TLC 앨범 중에 좋은 곡은 널렸는데, 너무 대표곡 위주의 바리에이션을 내놓으니 어쩔 수 없었나 싶으면서도 저런 명곡을 망쳐놓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음.
제작 비하인드가 없으니 모르겠지만, 48시간 만에 후딱 만드니 완성도도 떨어지겠고... 다 이해함. 만약 이 프로그램의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앞으로는 좀 더 깊이 있고 연구를 많이 해서 제작했으면 하는 바람임. 지금 현재 인식은 그냥 K-POP이 인기 있으니까 한번 '찍먹'해보자는 느낌이 강함.
이상이고 애플TV+를 구독 중이라면 안 그래도 콘텐츠 없는데 축구 때문에 구독권을 끊은 사람은 한 번 볼 만하고, 이게 티빙에서도 한다고 하니 티빙 구독한 사람도 그걸로 시간 때우기에는 좋음.
그런데 굳이 내가 K-POP 때문에 이걸 본다? 난 좀 아니라고 봄. 이게 해외에서 인기가 있어서 흥한다면, 더 인지도 있고 1티어급 그룹이 섭외되거나 유명한 팝 아티스트가 섭외되어 완성도가 더 올라가면 볼 의향이 있음.
사족: 나도 화면 캡처 하나하나 해서 설명도 달고 드립도 치고 뭐 이러고 싶었는데 귀찮아서요. ㅠㅠ 커뮤니티 글은 의외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감.
인벤러
라라크로포드
툼레이더 짱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