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찾은 日청년들 “온몸이 떨렸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마키노 유우지(26)씨가 대못 상자 앞에 멈춰선 뒤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학교에선 이런 거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불과 100년전 인권이 이렇게까지 짓밟혔구나.’ 대못 상자는 못을 박아둔 상자 안에 사람을 넣고 바깥에서 발로 상자를 흔드는 일제 강점기 고문 도구다.
마키노씨는 서대문형무소에서 받은 충격을 전하며 “참혹한 역사 현장에 서 있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떨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교육 과정에선 일본이 조선을 강압적으로 지배한 서사를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했다”며 “연도별 사건 정도만 짧게 공부했다”고 전했다.
하타나카 마나(19)양은 같은 날 소녀상 옆에 앉아 손을 맞잡았던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다녀온 하타나카양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성 착취 사례를 보고 들었다”며 “전쟁은 전쟁뿐만 아니라 온갖 폭력을 동반한다는 걸 알게 됐다. 평화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