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식통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프린스은행 주요 지점에는 아침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줄이 형성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지점에서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예금 지급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뱅크런 사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 영국 정부가 프린스그룹과 그 회장인 천즈(Chen Zhi)를 상대로 단행한 초강력 제재의 여파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투자 사기(돼지 도살 스캠), 강제 노동,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와 관련해 약 150억 달러(약 20조 5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몰수 조치다.
미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공식 지정하고 그룹과 관련된 개인 및 법인 146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영국 정부 역시 천즈 회장 소유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공동 제재에 나섰다.
프린스그룹은 부동산, 금융, 레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캄보디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거대 복합기업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동남아시아에 불법 온라인 사기 센터를 운영하며 전 세계 수많은 피해자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가로채고, 인신매매를 통해 감금한 노동자들을 사기 범죄에 동원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https://v.daum.net/v/20251017150011001
'프린스 브루잉'은 프린스 홀딩스 그룹의 산하 브랜드로, '태자 단지' 등 대규모 사기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태자 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태자 그룹은 우리 국민을 납치 살해한 사건의 배후로 확인되었으며, 그 정점에는 중국계 캄보디아인 천즈 회장이 올라 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5101616193416557
승리가 캄보디아에서 연설하던 영상 배경에도 있는 프린스 그룹 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