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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기주의)장문)비오는날 우산을 씌워주신 어느 분께

아수라냥
댓글: 18 개
조회: 1710
2025-10-19 17:08:07










일단 모바일이라 줄바꿈 양해바랍니다.

10월 13일 저녁 폭우가 쏟아지던날, 동생에게 보낼 물품을 가지고

시외버스에 실으려는 찰나, 무자비한 폭우가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몇번을 머뭇거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산을 누군가 씌워주는게 아니겠습니까

눈을 마주치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한뒤 급하게 짐칸을 열고

정리한뒤 떨리는 마음을 걷잡을수가 없어서 호다닥 호다닥

씌워주신 우산이 무색하게도 빗속으로 달렸습니다.

버스에 타려고 줄을 선 뒤에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건넨 뒤

자리에 착석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런 사람이라면 결혼하더라도 참 든든하고 행복하겠다

싶더라고요. 모종의 가정사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던 저는

그렇게 흔들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은 못걸었습니다. 그 분은 목적지에서

사라지셨고 저는 짐을 꺼내야했기 때문이라고 해야할까요.

핑계라고 하죠 뭐. 그치만 제가 말걸어서 좋아하는 여성은

본적도 없기에 말걸기+커피한잔공격을 하면 은혜를 완전

원수로 갚는격아닙니까? 그렇기에 삼켰습니다.

1주일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고민을 많이하고 글을 올립니다.

잘해보자고 올리는것도 호감이 있어서 다시 찾고싶다는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모를 자존심 상하실까 우려되어서입니다.

내가 우산도 씌워줬는데 커피한잔 사고싶다고도 안해?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같은 생각을 하실까봐입니다.

오히려 반대죠. 얼핏봤지만 정말로 아름다웠고 든든했습니다.

제 주제도 모르고 탐낼뻔할정도로요.

이렇게 든든한 사람과 함께라면 인생도 헤쳐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상황도 좋지 않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제가 그런식으로 다가가면 싫어하실거라 생각이 들었고

배은망덕하게 굴고싶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연이 닿아 이 글을 보신다면 "이쁜건 알아가지고 ㅋ"

정도로 넘어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짤은 고양이들로 바칩니다. 말할데 없어 여기다 말합니다..

일기글 죄송합니다.

Lv33 아수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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