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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바퀴벌레 잡다 큰불 낸 '20대 은둔 여성' 집엔…"5평서 트럭 2대 쓰레기"

불타는궁딩이
댓글: 8 개
조회: 1576
2025-11-06 20:59:02

[앵커]

지난달 경기 오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큰 불이나 주민 1명이 숨졌습니다.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이 커진 또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청년이 혼자 살던 집에 생활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었고, 여기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번졌던 겁니다.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 도착 조에서 상황 판단해 본 바 건물 2층에서 다량의 연기가 분출하고 있고…]

지난달 20일 새벽, 사이렌소리가 오산 주민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다세대주택 2층에 있는 한 호실에서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낸 불은 삽시간에 번져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연기를 피하던 윗집 이웃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불 탄 흔적을 없애는 공사가 한창, 작업자들은 처음 방문을 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공사 현장 작업자 : 필요 이상으로 딴 사람보다 쓰레기가 그렇게 많더라고. 발 디딜 틈이 없었어. 여기만 남고, 이 안에 꽉 찼었어.]

20대 여성이 혼자 살던 다섯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 쓰레기만 두 트럭이 나왔습니다.

화재 당시를 보니 창문이 안 보일 만큼 쌓인 까만 잿더미가 현관 바로 앞까지 밀려나와 있습니다.

타다 만 맥주캔과 박스들, 모두 생활 쓰레기입니다.

다리 뻗을 곳도 없는 이 방에서 살던 여성을 이웃들은 기억했습니다.

끼니는 편의점에서 겨우 해결했고,

[인근 편의점 직원 : 아침에는 음료수 사 가시고. 거의 아침에 오시고 저녁 시간 (되면) 저녁에도 오시고…]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건물주 : 앉아 가지고 스트레스받고 이러니까 도시가스값도 못 내고. 내가 전화하면 문도 안 열어줘.]

여성은 경찰조사에서 일하던 편의점에서 가져온 폐기된 식품을 먹고 쓰레기를 집에 뒀다고 진술했습니다.

최근엔 아르바이트마저도 그만뒀는데, 무기력증이 심해지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과도하게 쌓아 두는 '저장강박'을 앓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쌓아 둔 쓰레기 더미에 불이 붙으며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오산시는 지난 2023년 저장강박 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지원 조례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지원대상은 단 한 가구도 없습니다.

이 여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장강박 가구는 주로 이웃이나 지인의 제보로 발견되기 때문에 신고가 없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은둔하는 청년들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이유입니다.

결국 이곳엔 쓰레기 더미 만큼이나 거대한 우울이 오랜시간 방치돼 있었습니다.

Lv73 불타는궁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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