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한제분이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 했지만 인하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된 다른 제분업체들은 인하 계획이 없거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등의 신중 모드다.
담합 의혹이 제기된 업체는 대한제분을 비롯해 사조동아원·삼양사·대선제분·삼화제분·한탑 등 6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2020년 1월~지난해 10월까지 국내 밀가루 가격의 변동 여부, 변동 폭, 시기 등을 상호 합의해 가격을 정했다. 이 기간 담합 규모는 5조9913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밀가루 가격은 최고 42.4%까지 인상됐다. 밀가루는 라면, 과자, 빵 등 주요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식품 물가 동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한제분이 지난 1일부터 일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최근 대미 관세 협상 등 대외 변수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 기조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제분의 가격인하를 두고 가격 담합 수사 국면과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겹치며 오히려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한제분의 가격 인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말했다.
덜쳐맞아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