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원정에 참여했던 오타쿠들의 동의 하에 작성되었으며, 참가자들 간의 합의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에 동시 업로드합니다.
AV배우들이 쓴 자서전을 읽어보면 다른 배우와 함께 출연하는 경험이 AV배우로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진술을 보게된다.
AV촬영현장은 여배우를 공주처럼 모시고 사소한 기분까지 챙겨주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여배우의 기분에 따라서 촬영 진행이 순조로울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여배우는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장의 상황을 당연스럽게 생각하다가, 다른 배우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3자의 시선에서 목격한 이후에 비로소 자신과 함께 업계에서 일하는 스탭들의 노동과 그것의 가치에 대해 입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일본에 건너가서 AV배우 덕질을 할 때 혼자서 움직이는 편인데, 아무래도 함께 움직이면 뭔가 걸리적거리는 일이 생기고 동선이나 순간적인 판단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게 무슨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대한민국 거물급 오타쿠들이 모여서 따로 또 함께 움직이는 계획이 갑자기 논의가 되어버렸다.
마침 나도 최근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덕질에 다소 피로감을 느끼던 상황이었는데 이런 경험이 덕질에 새로운 자극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이번에 함께 하기로 한 나 포함 3명의 오타쿠는 국적이 한국이라는 것만 빼면 덕질하는 방식이 사뭇 다른 사람들이다.
- B.K. (본인) : 가급적 많은 배우와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여, 일본 현지의 근접전 가능한 이벤트를 찾아다님
- CS : 선호하는 배우들 위주이지만 기본적으로 내한 이벤트 100% 출석에, 배우들 촬영이 가능한 국내외 이벤트를 다님
- 미아짱 : 아직 업계에 귀한 미모의 여성오타쿠이자 미타니 아카네라는 단 한 명의 최애만 집중적으로 따라다님
[1일차]
낮 12시 아키하바라역에 집합해서 아사쿠사로 이동한다.
원래 평일 낮에 할 것도 많지 않은데다가 우에하라 아이의 스트립극장 은퇴무대는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트립극장 아사쿠사록자 (浅草ロック座) 앞에 가보니 공연시작시간이 1시간 반이나 남아있음에도 이미 줄서있는 사람만으로 좌석은 매진상태
역시 우에하라 아이라는 이름값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면서 입석으로라도 공연관람을 강행한다.
매 공연마다 테마가 있는데, 이번 공연의 컨셉은 '인형'
그 테마에 맞춘 7개의 스테이지를 본 느낌을 간략하게 쓰자면 전반부 4명 출연진은 원래부터가 실력을 인정받은 출연진이라 흠잡을데가 없는 반면, 후반부 3명은 우에하라 아이의 이벤트성 출연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라 공연 자체는 그냥 맹물같은 느낌.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스트립 공연을 보러 올 때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 다 알 수는 없는 일이고, 그 중에는 이상한 나쁜 마음을 먹고 구경오는 사람도 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처음 아사쿠라록자의 스트립 공연을 보고 나서 이전의 편견과 달리 생각보다 깔끔하고 예술적이었다는 평을 하곤 한다. (아사쿠사록자의 공연은 정통적인 일본식 스트립공연과 화려한 버레스크쇼가 약간 절충된 스타일)
나는 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왜 사람들이 누드를 그리고, 여성의 벗은 모습을 사진찍으면서 이걸 예술이라고 부르는지 공연자들의 예쁜 몸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트립극장은 사진 촬영은 커녕 극장 안에서는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기만해도 욕먹고 끌려나올 수 있다.
다른 소규모 극장에서는 돈을 내면 출연자들과 투샷을 찍을 수 있는데, 아사쿠사록자는 미리 찍어놓은 스테이지 사진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이것도 기념이니까 전체 출연진 7명의 스테이지 사진을 한 장씩 구매해서 나온다.
* 하라 미오리 (原美織) 1993년생, 2014년 1월 AV데뷔, 오피스BLITZ 소속, D컵 (2019년 7월 스트립데뷔)
* 코미야마 세리나 (小宮山せりな) 1988년생, 2011년 4월 AV데뷔, LINX 소속, B컵 (2011년 6월 스트립데뷔)
스트립 극장에서 보기 힘든 아크로바틱한 고난이도 동작을 보여주는 출연자
* 히구치 미츠하 (樋口みつは) 1997년생, 2020년 7월 AV데뷔, 2023년 9월 AV은퇴, 마인즈 소속, C컵 (2021년 5월 스트립데뷔)
예전에 '딸이 나온 AV를 구매한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각 커뮤니티에 돌았던 그 내용의 주인공
* 하시모토 마코 (橋下まこ) 1996년생, 2017년 6월 AV데뷔, 팬스타프로모션 소속, E컵 (2018년 8월 스트립데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현시점 일본 스트립 공연의 최강자, 그냥 사소한 손동작 하나도 선이 아주 예쁘다
* 미토 칸나 (水戸かな) 1984년생, 2017년 11월 AV데뷔 Bstar 소속, MADONNA 전속, D컵 (2021년 11월 스트립데뷔)
* 나가사와 유키노 (永澤ゆきの) 1997년생, 2020년 9월 AV데뷔, 마인즈 소속, E컵, (2022년 3월 스트립데뷔)
* 우에하라 아이 (上原亜衣) 1992년생, 2011년 4월 AV데뷔, 2016년 5월 AV은퇴, 마인즈 소속, D컵 (2016년 5월 스트립데뷔)
이번에는 우에하라 아이의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런거 하나는 소장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구입해서 돌아왔다.
1부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키하바라로 돌아와서 안즈 안의 IV (이미지 비디오) 릴리스이벤트에 줄을 선다.
키 146cm에 I컵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합은 씹덕사를 조장하는 위험한 물건이다.
3명의 한국 오타쿠가 순서대로 투샷을 찍는데 본인의 시그니처 도M변태 포즈, CS의 시그니처인 LOVE 손모양 포즈
미아짱은 미타니 아카네 이외의 배우와는 처음 투샷을 찍는 것이라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를 얘기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사진을 찍고 말았다.
* 안즈 안 (あんづ杏) 2004년생, 2025년 1월 AV데뷔, ACT 소속, OPPAI 전속, I컵
7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다시 롯폰기로 이동한다.
미아짱의 최애인 미타니 아카네가 댄서로 출연하는 로쿠산엔젤 (63ANGEL) 2부 공연이 시작하는 8시에 시간맞춰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도 오랫만에 미타니 아카네 브로마이드 플랜으로 자리에 앉는다.
예약할때 브로마이드 플랜을 신청하면 공연 전에 해당 댄서가 자리에 와서 인사를 하면서 브로마이드를 전달해주고 가게 되어 있는데 오늘은 발렌타인 즈음이라고 초콜렛까지 챙겨줬다.
사실 마지막으로 본지 1년 3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아카네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알아채는 것을 보고, 내가 못생긴 줄은 알았지만 어쩌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못생겨서 기억을 못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무대에서 눈 마주치자마자 손하트 해주는 것도 무한한 감사
* 미타니 아카네 (美谷朱音) 1997년생, 2017년 7월 AV데뷔, 2025년 7월 AV은퇴, C컵 (2025년 11월 로쿠산엔젤 정식 데뷔)
사실 오늘 저녁은 원정 오타쿠 3명의 합동원정을 축하해주기 위해 내가 개인적으로 초청한 현역 AV배우 한 명이 함께 자리를 했다.
완전 비공식 개인 일정이므로 얼굴과 이름은 비공개로 한다.
이 친구도 로쿠산엔젤 공연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댄서 중에 워낙 붙임성이 좋은 TSUBAKI에게 대번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합동으로 미타니 아카네, TSUBAKI 각각 벌룬을 하나씩 터트리면서 팁을 주고 기념사진
처음에 초청을 할 때는 공연 보고 함께 저녁에 술 마시는 것까지 얘기가 됐었는데, 미용관련 시술 받은 뒤 다운타임이 생각보다 길게 가서 그냥 공연만 보고 헤어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렇게 나는 2부 공연만 보고 10시부터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되고, CS와 미아짱은 로쿠산엔젤에서 3부까지 깔고 앉아 새벽 1시까지 미타니 아카네와 계속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혼자 빠져나온 나는 서둘러 신주쿠 가부키초로 이동한다.
재작년에 AV를 은퇴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캬바쿠라에서 일을 열심히 한 우노 미레이는 올해부터 캬바쿠라 출근을 크게 줄이고 낮에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번주에 첫출근을 한다고 했다.
간간히 캬바쿠라 출근은 계속 하겠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앞으로 자주 못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랴부랴 찾아간것.
* 우노 미레이 (宇野みれい) 2001년생, 2022년 3월 AV데뷔, 2024년 12월 AV은퇴, 리스타프로 소속, G컵


오늘 대화의 화제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미 은퇴했던 아다치 유리 (安達夕莉)의 S1 복귀 소속이었다.
사실 나는 아다치 유리 은퇴 즈음에 발매된 사진집 리리이베에도 참석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렇게 복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많이 놀라긴 했다.
아다치 유리와 절친사이인 미레이에게 들어보니 애초에 아다치 유리가 은퇴선언을 할 때부터 복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내가 나댈 사안은 아니니까 자세한 속사정 얘기는 함구하기로 한다.
우노 미레이가 사석에서 친하게 지내는 배우로는 아다치 유리 말고도 아이자와 미유 (逢沢みゆ), 이츠카이치 메이 (五日市芽依)가 있다.
1월 말에 한국여행 왔다간 얘기도 들었는데, 친구와 같이 서울 돌아다니다가 헌팅을 엄청 당했다고...... (심지어 그 친구가 미레이보다 예쁨)
한국 길거리에서 말걸었던 걔네들은 도대체 자기들이 꼬시려고 했던 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기나 했을까?
시간이 흘러 새벽 1시, 로쿠산엔젤과 캬바쿠라가 모두 영업을 종료하는 시간이고 우리는 가부키초에 위치한 BAR에서 다시 모인다.
발렌타인 전날의 금요일 밤이라 BAR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이럴 때일수록 가게에 있는 모든 이에게 데킬라를 한 잔 씩 돌리고 가게의 씹인싸가 되어 보기로 했다.
발렌타인 이벤트라고 남녀캐스트들 모두 속옷에 에이프런 차림이었는데, 그거보고 발동걸린 나도 받아서 입고 돌아다녔더니 다른 손님들이 나도 캐스트인줄 착각하더라.
오늘 출근한 캐스트 중에 단연 돋보이는 AV배우 키리타니 스즈네
얘는 AV배우 안했으면 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할 정도로 엄청난 변태력을 자랑하는데, 나만 보면 내 몸에다가 음담패설로 낙서하는게 아주 습관이 됐다.
* 키리타니 스즈네 (桐谷すずね) 2003년생, 2024년 4월 AV데뷔, JETSTREAM 소속, C컵
여기는 현역 AV감독인 사모아리 (さもあり)가 운영하는 가게인데, 업계 관계자나 배우들이 자주 손님으로 찾는다.
오늘은 마침 사모아리 감독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사모아리 감독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는 미아짱
그리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손님 중에 유명한 AV감독인 스즈타케 감독이 있었다.
FANZA에 등록된 정확한 풀네임은 핀사로다이스키스즈타케상 (ピンサロ大好きスズタケさん)
한국의 AV 오타쿠가 한꺼번에 3명이나 들이닥치니 신기했는지 우리와 한국의 AV업계 현황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느닷없이 자기가 지금껏 함께 작품을 찍은 여배우 중에 한국인이 3명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본인이 한국인이라고 커밍아웃한 AV여배우는 코토노 (琴乃)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대체 또 어디에 한국인이 있느냐 물었더니 갑자기 나무위키에도 올라 있을 정도의 유명한 여배우 이름을 하나 얘기하면서 그 친구도 한국인라고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 순간 머리 속에서 종소리가 들리면서 깨달음이 하나 있었다.
어차피 이름, 나이, 출신지...... 공식 프로필의 정보가 몽땅 거짓인 AV업계에서 한국인이 일본 어디 시골 출신이라고 데뷔한다 한들 그걸 누가 알겠는가?
스즈타케 감독이 거론한 배우의 프로필을 다시 한 번 조회해 봤더니 분명히 일본 출신이라고 되어 있었다.
입이 근질근질한 정보를 얻었지만 어차피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정보의 유통과 그 결과까지 책임질 자신은 없다.
이 부분도 그냥 나만 알고있는 것으로......
그 와중에 어느새 저기가서 묶여 있는 미아짱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다들 술이 떡이 되어 가게를 나선다.
내가 정신이 나가서 뭔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계산서에 데킬라만 50잔 가까이 적혀있었다.
계산하고 나가면서 단체샷 한 장
마무리로 원정대원들과 근처의 츠루동탄으로 함께 이동해서 우동국물 좀 마시면서 해장하고 첫날의 일정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