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이번 스타벅스 사태로 촉발된 사람들의 분노와 저변에 깔린 일베충의 문화를 언급하고 외국의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대응 사례를 들어가며 일베가 저지르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 다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식의 조심스런 논조로 접근하는 기사가 대부분이더군요.
요컨대 아무리 문제가 심각하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 만큼은 함부로 제약해서는 안 된다는 쌀로 밥 지어 먹는 소리를 하는 것이죠.
이는 상황을 너무 느긋하게 보는 것입니다. 지금껏 그래왔기에 일베충의 뿌리는 이 사회에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표현의 자유'라는 말부터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압니다. 자유란 방종이 아님을. 주어진 자유를 남용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일종의 방패처럼 사용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과거부터 우리는 공동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우습게 보는 인간들을 엄히 배제했습니다. 도덕의 최소한의 선인 부모자식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조차 어기는 인간 말종은 경멸의 의미를 담아 '후레자식' 이라고 부르며 사회적 사형 선고에 가까운 칭호를 부여했죠.
일베충이라는 호칭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 집단은 그런 호칭에는 아랑곳않고 이미 '인간성의 최저선'을 끌어내리는 행위를 무수히 반복했으며, '표현의 자유'라는 기호의 뒤에 숨어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 폐해는 우리 아이들의 문화에까지 스며들어 요즘 아이들은 내포된 의미도 의도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벌레들의 문화를 놀이로 여기는 상황입니다.
이제 더이상 벌레들이 사회를 오염시키도록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이들의 행위는 '오염의 자유' 라고 해야 마땅합니다.
일베충의 행위가 뻔히 몹쓸짓인 것을 알면서도 그럴듯한 기호에 막혀 충분히 지탄하지 못했다면 그 기호부터 바꿔야 합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호는 수용자가 그 기호를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라는 기호는 벌레들에게 붙여주기에는 너무 고상한 표현입니다. 이들의 행위가 얼마나 악마적인지 대중이 제대로, 널리 인식하게 하려면 기호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 행위가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 사회가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일베가 '그' 손짓을 하는 것이 왜 표현의 자유로 인정될 수 없는지, 오세훈이 그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함께한 손 모양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그네들의 행위앞에 붙는 기호를 '오염'이라는 적확한 기표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안에 담긴 기의가 제대로 전해지고, 어설픈 관용을 베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베충이 하는 행위에 적합한 기호는 <오염의 자유> 입니다. 주위를 한껏 오염시키는 벌레는 살충제로 '박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