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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14시에
코엑스 국제 도서전 프로그램으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홍보를 겸한
대담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작가님을 보고 형언하기 힘든 기분이 들더군요.
어릴 적 내 문학의 세계를
충격을 동반한 즐거움과 함께 크게 확장시켰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문구가 뇌리에 남아
내게 영향을 주는 글의 작가를
직접 보게 되는 기분은
반가움과 묘한 그리움이더군요.
... 음 굳이 말하자면 오랜 팬심이랄까요.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대담을 들으며
최대한 내용을 필기했습니다.
그 개인적인 경험의 기록을 남기고
일부는 여러분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편안한 대담이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
그리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혼재되어 있다보니
상당히 두서없어 보이겠지만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과도한 편집은
하지 않겠습니다.
(통역하시는 분의 말을 최대한 그대로 전하려 노력하겠지만
일부 저의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은 혼자 감상에 빠져있느라
초반의 질문을 조금 놓쳤습니다-_-
인사말과 포토타임을 가진 뒤 시작된 이야기는
명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
눈을 감고 긴 복도를 상상해보세요.
그 복도에는 번호가 적힌 문이 있고
그것들이 전부 여러분의 전생입니다.
상상력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그 안에서 중세의 여성이었던 전생을 체험했습니다.
현재에도 중세적 삶을 사는 여성들이 많죠.
전생의 저는 음식에 꽤나 집착을 보였더군요.
전생체험은 우리가 현생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는 지
깨닫게 해줍니다.
저는 우리가 과거에 대해 숙고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류는 환생을 거듭하며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마치 학교처럼요.
우리는 모두 영혼의 형제와 가족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을 거듭하며 그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잠시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환생을 믿으시는 분?
아닌 분?
환생을 믿든 아니든
그것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다음에 더 잘 할 기회가 있다는 의미죠.
저는 몸이 컴퓨터
영혼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몸이 고장나는 것과 같아요.
몸이 고장나도 영혼은 다른 곳에서 또 작동할 수 있겠죠.
영혼의 존재는 우리가 합창을 할 때도 느낍니다.
에그레고 라고 하는데
합창을 하면 머리 위에 정신의 구름 같은 것이 떠돌죠.
신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은 외제니라는 여성으로 소르본느 대학에 다닙니다.
어는 날 어머니가 암에 걸렸고
어머니를 통해 세상이 멸망할 위기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사태의 원인은 몽매주의와 계몽주의의 대립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항상 무언가를 파과하려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이 대립하죠.
외제니는 위기에 대항하기 위해
글쓰기와 도서관을 무기로 삼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기록을 남기고 현실에 빛을 주려는 거죠.
외제니는 여러 번의 생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 전생은 12만년 전 이스라엘 지역의 네안데르탈인이었죠.
그녀는 여기서 장례문화를 경험하고
'영성'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시체를 먹거나 버리기를 멈춘 거죠.
그들은 피리를 불기도 하는데 일종의 사자 존중법입니다.
시체를 함부로 다루지 않으면서 영혼이 생기고
영혼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후에는 죽은 자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필요하게 되죠.
질문자 : 영성이 뭔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13살 때 불교 명상 중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던 친구가 영혼이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죠.
이건 정신의 운동 같은 거에요.
이후에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삶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죠.
여러분이 열심히 배우고, 벌고, 좋은 것을 사고 죽고 등등
이런 삶은 단순해요.
하지만 영적 삶은 다릅니다.
영적 삶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남을 기쁘게 하기위해 살지 않게 되죠.
누구에게나 자신의 소명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영성은 모두 다릅니다.
각자 자신의 가족, 삶의 여정, 가진 달란트가 다르기 때문이죠.
생각해브세요.
현실의 문제 때문에 벽에 부딪혀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은데
내 영혼은 그걸 원한다면?
우리 인생의 시발점은 재능을 찾는 것입니다.
재능을 발견하고 발휘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즐겁고 편해집니다.
그리고 재능을 발휘하면 누군가는 알아봅니다.
삶이 점점 즐거워지는 거죠.
학교에서 교사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권합니다.
그래서 저도 법학을 공부했습니다만
재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처음엔 이게 인생의 직업이 될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수업이 점점 늘어나게 되니 작가로 살게 되었죠.
제가 어릴 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시간을 더 아꼈을텐데요.
아마 여러분의 주변인 중에는
이렇게 산다면 분명 말리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영혼이 빛을 발하게 하세요.
질문자 :
당신의 재능은 무엉인가요?
재능으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썼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제가 가진 재능은 두 가지였어요.
저는 어릴 적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음악에서 환희를 느꼈죠.
잠시 주변 사람 때문에 싫어지기도 했습니다만..
또 하나는 그림입니다.
꾸준히 그려왔죠.
나에게 작가의 재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쓸 줄은 몰라도
스토리텔링은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스토리텔링의 재능을 개발했습니다.
또 저는 지식을 남에게 전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을 좋아하죠.
제 주변 작가들 중에는 독자와의 만남을 무척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미래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절은 보톰 장기적인 관점에선 좋은 전략이죠.
그런데 세상은 친절하게 대하면 약자취급을 하기도 해요.
제가 과학 기자로 7년간 직장 생활을 할 때
그곳 사람들은 서로가 해를 끼치고
대립하고 경쟁하는 관계였습니다.
무척 지치게 되더군요.
직장은 개인의 자기 계발에 유리하진 않은 듯 해요.
에너지의 80%를 사내정치에 사용하게 되고
나머지 20%만 일에 쏟게 되더군요.
저는 사람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이어야하고
서로가 경쟁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을 곳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일을 하면서도 기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 :
세 번째 질문입니다.
누구를 사랑했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충분히 사랑하진 못 한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른달까요.
더 개방적이어야하는데
더 배워야겠네요.
사랑을 하려면 두려움에서 놓여나야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겪은 두려움을 글쓰기로 위안삼았습니다.
우리에겐 모두 각자 영혼의 형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혼의 형제를 꼭 만나야만 하는지도 생각해야죠.
영혼의 형제를 만나는 것은
이후에 닥쳐올 상실감을 견디기 힘들다면
무척 고통스럽기도 할 거에요.
앵무새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새가 죽으면
곧 따라 죽습니다.
러브 버드 라고도 합니다.
요새는 윗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새로운 경향이 보이죠.
이혼을 쉽게 하고 여러 번 재혼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관계를 고찰하게 됩니다.
질문자 :
작가님은 영혼의 형제를 찾았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그 대답은 스스로를 넘어서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해야겠네요.
질문자 :
지금은 AI 시대인데 작품에서 아포칼립스를 언급하셨더군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아포칼립스는 그리스어로 장막을 걷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진실을 알게한다는 의미죠.
항상 두 가지 힘이 맞섭니다.
덮으려는 세려과 걷으려는 세력.
힌두이즘에는 마야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으로 가려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몽매주의로 인해 많은 부분에 장막을 드리워
인지에 혼란을 주는 시대입니다.
새 작품의 주제는
거짓말은 어떻게 조금씩 진실을 대체하는가.
에 대한 것입니다.
AI와 SNS는 이 현상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이것들은 독재자들의 무기로 활용되기도 하며
저는 그것을 위한 전문적인 조직이 암약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바로 종말의 시작이며
거짓의 기사가 나타나는 지점입니다.
민주주의를 뒤엎으려는 시도는 있습니다.
알고보면 민주주의는 꽤나 취약합니다.
선거로 정부가 계속 교체되니말이죠.
실은그에 비해 독재국가는 안정적이긴 합니다.
환경주의자들이나 페미니스트들의 공격도 없죠.
현재
아프간의 여성들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음악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프리카의 여성들은 할례를 해야 하고요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써야 합시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에 대한 지적은 없습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명백한 노몌주의죠.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몽매주의의 장막은
세상의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저는 미래는 영성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AI, SNS 등 아무리 유용한 도구라도
불필요하고 해악이 되는 일에 사용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책 한 귄이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의식을
활짝 열어줄 수 있습니다.
제 다음 작품은 숲과 나무에 대한 것입니다.
거대한 숲을 이루는 떡갈나무는
실은 땅속에서 서로 연결되어있죠.
부모나무는 자식 나무를 계속해서 돌보고요.
그런데 우리에게 나무는 단지 목재일 뿐입니다.
지금 이자리에 있는 의자나 다른 도구를 만들 뿐인.
실은 모든 나무들은 씨앗에서 시작되고
온갖 고난을 겪고 이자리에 있게 된 것인데 말이죠.
이것이 인식의 전환입니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생명이고 서로 공명합니다.
철학, 필로소피 라는 이 말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영성과의 관계성을 생각하자면
사실 우린 그 어느때보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삽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신상태가 건강하지 않아 불행합니다.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죠.
어떤 부탁을 받온 적이 있습니다.
한 소녀가 시험을 망칠까 두려워 자살충동까지 느끼고 있었어요.
저보고 그 학생을 도우라는 거였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영성입니다.
시험을 잘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다른 말로 아무리 위로해도
그 학생의 현실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고조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해 봤습니다.
그럼 학교 말고 좋아하는 것은 뭐가 있냐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의 인생에는 시험과 성적 뿐이었던 것이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찾는 것은
작가에게는 큰 도전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함께 숨을 쉬어보자.
그 아이는 항상 가쁜 숨을 쉬고 있더군요.
가쁜 숨은 꽤 힘이 듭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시간을 들여 안정시키고 나서
이젠 그 아이를 웃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때론 말보다
숨고르기와 웃음이 더 위로가 되죠.
질문자 :
AI 시대에 책의 의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여러 분이 책을 놓지 않으면 영항을 받진 않습니다.
책을 놓는 순간 크게 영향 받죠.
AI를 비롯한 매체들은 영향력이 큽니다.
책은
자신이 스스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자신의 속도로 독서하며
지성을 고양시킵니다.
이상 작가님의 말씀을 옮긴 내용입니다.
꽤나 긴 대담에서
질문자의 말을 지극히 단순화 시킨 탓인지
뭔가 이야기가 매끄럽지가 않네요;;
대담을 옮기는 것도 처음 해보는데다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많고
이걸 이대로 올리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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