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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개소리의 향연

Delphine
댓글: 17 개
조회: 1632
추천: 1
2026-07-01 01:27:46
본문은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2097/2687745?my=post 의 연재임

장문이니까 관심없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읽어보고 나한테 지랄하지 말길 바람

애초에 이전글에 관심있는 사람들 읽어보라고 쓰는 연재지,
관심없는 것들에게 보라고 쓴 글이 아님

4. 개소리쟁이의 길

가장 흔한 개소리는
내가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에 대해서
누군가로부터 혹은 상황으로부터 
내가 표현하길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상황에서 생산됨
이때 잘못 말하면 "분위기 싸해짐" 같은게 
조성될거라 예감되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됨

이런 상황을 떠올리면 "모른다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건지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그런 용기는 뒤로한채 반드시 표현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면 '개소리로 이 상황을 모면' 해야겠다는 인식으로 이행됨

개인적으로 관심있든없든 국가적인 사안과 관련된 의견은
어떤식으로든 가지고 있는 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소양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제법 퍼져있어서 이게 없으면 가오가 상할 것임 
*가오 = 체면,자존심,허세

특히 저평가 받고 싶지 않은 상급자나 여성 그리고 지인들에게
국가적 사안에 대한 의견의 표현을 기대받거나 요구받게 되면 
개소리가 일발장전되기 쉬움

직장 새로 생긴 사회초년생들이 이런 경험이 많을 때임
게다가 그 사회초년생조차 되지 못한 이들은 
이들을 흉내내서라도 최소한의 가오를 챙기고 싶어질 것임
오래되서 좀 희미해서 그렇지 4050도 겪어봤던 경험이긴 함

여기까진 별 문제가 안되나 문제는 이후부터임

잘 몰라서 개소리로 대응했던 문제니 같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잘 몰랐던 그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는 경우는 문제가 안됨
또한 자신의 사회적 평판이 떨어질거란 예감이 들더라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를 내도 괜찮음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둘 다 현대인에 걸맞는 합리를 장착할 준비가 된 것임

그러나 관심이 없기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저렇게 조성된 개소리로 일관하면서부터는 문제가 달라짐
지적나태가 개소리를 습관화시키며 
자기 가오만을 고집하는 길로 스스로를 인도함
이유는 "지식과 표현 사이의 괴리가 개소리를 생산함"이란 
근본이 딴데가지 않기 때문임

이런 지적나태를 방치하고 시간은 흘러가며 
개소리의 처사가 반복되면 
회의주의가 찾아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짐

회의주의는 스스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관점임
따라서 사태의 진상이 어떠할지 스스로 찾아볼 가치를 부정하게 됨
그러니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노력하는 것 자체를 무쓸모로 인식함
왜냐면 자기 경험 안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걸 성공해서
잘된 기억이 없거나 적기 때문임
그래서 이 노력 자체에 무관심하게 되는게 회의주의임

하지만 문명의 삶에서 정확성의 필요는 불가피함을 느끼고는 있음
그래서 합리를 대신할 "진정성"의 개념을 객관성의 척도로 삼음
자기만 솔직하면 그게 참이기에 남에게도 그걸 찾아내면 된다고 보는 것임
그런데 합리를 모르기에 그 진정성의 가부에 대한 판단근거를 이미지로 찾음

뭐 진정성의 판단기조는 친목도모엔 유리한 점이 많음
하지만 정확성을 판단하기 위한 세상의 정점엔 
수학과 과학이 자리잡았고 이 덕에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데는 
합리보다 우선하는게 없음으로 판별된지 250년이 지난게 현대사회임
인문에서 합리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의 시간이 흘렀음

합리를 탑재하면 합리의 일원으로 진정성과 일관성을 
일정수준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합리를 모르면서 진정성을 다룬다는 것
진실의 추적을 포기한 정확성의 흉내를 가오로 삼는 것에 
다름 아닌 필연성이 있음

그래서 그런지.. 이런 사람들이 샤머니즘에도 잘 빠지거나 점 보러도 잘 다님

5. 개소리의 향연

거짓말이 허위로서 기만의 성사를 목적으로 삼지만 그 리스크는 높음
법적처벌이나 상대의 분노,비난 같은 적극적 적대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임

반면 개소리는 그런 리스크가 별로 없음
여기엔 헛소리가 기여하는 역할이 큼

헛소리와 개소리는 그 개념이 혼용되어 많이 쓰이지만,
개소리엔 비하의 의미가 있고 헛소리엔 비하의 의미는 없다는 차이가 있음

헛소리는 유희나 친목을 위해 쓰잘데기 없는 농을 던지는게 헛소리니까,
이걸 개소리로 취급하면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되치기를 당하면서 옹졸하거나 편협한 놈 
취급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방어처신이 존재함

그러니 친목도모의 헛소리명분수작의 개소리를 잘 구별하는게 좋음

지금까진 개인의 개소리에 대해서 다뤘지만,
이러한 개소리의 확산은 산업화를 이루어냈음

광고에서 광고주들은 무엇을 말할지 정하면서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음
때로는 자사상품에 불리한 사실이 다른 경로를 통해서 유포되는 경우엔
거짓말까지 섞어서 광고로 내보냄 즉 "개소리+거짓말"까지 조합되며
개소리쟁이들도 비중만 다르지 이 두가지는 상시 콜라보레이션 중

광고주들의 목표는 오로지 자사상품의 판매에 유리한 "인상"을 주는 것임
또한 광고를 시청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그 광고의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그 제품의 장단, 그리고 세세한 참과 거짓에 대해 논의하진 않음

또 한편으로는 인터넷 25년 종편 15년을 통해
언론이 개소리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먹고 사는 업종이 되면서
하루종일 당파적 콘텐츠를 쏟아내는 종편,포털,유튜버들이 확산되고
그걸 또 하루종일 휴대폰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가짜뉴스의 소비자이자 중독자들도 엄청나게 확산됐음

개소리를 주력상품으로 수익모델화한 사익집단
이걸 콘텐츠로 즐기는 방대한 소비자 집단 20년 넘게 걸쳐서 조성된 것임

여기에 디씨,일베,펨코,여시,인벤 등의 커뮤니티도 
거대 개소리소비집단의 반열에 올랐으며 
끊임없이 명분수작의 개소리를 생산, 유통하는데 동참했고
거기에 사이비 종교들까지 편승한 상태임
이들의 세계도 광고주들의 세계처럼 참과 거짓은 중요하지 않음
어떤 인상으로 어떤 가오를 잡느냐가 질서인 세계에 다름아님

게다가 이것들이 정치권과 손을 잡았음은 
넘쳐나는 정황과 사실들로 증명되고 있음
덕분에 권력마저 한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분위기가 그들을 휩싸고 있음

이런 소비층의 대부분이 바로 지금까지 설명한 
개소리쟁이들의 정규코스로 삶의 시간을 보내는 중임

정치적 관점에선 유시민 작가의 A,B,C모델에서
A가 공익 B가 기회주의 C가 사익이라면 이것이 각각 
A가 합리주의, B가 개소리쟁이, C거짓말쟁이에 
대응되어 가고 있기도 한 국면임

이런 관점에서 오이갤은 몇 남지 않은 노아의 방주에 비견되는 위치에 있음
비록 저런 개소리쟁이들의 침투가 반복되곤 있지만 아직까진 건재

오이갤에서 합리를 추종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관점을 
가져보는게 의미가 있을 것임

적어도 자신이 아끼는 지인들이 뭣도 모르고 
저런 세계에 빠져드는 것을 그냥 방치하진 않을 수 있을테니까..



Lv85 Del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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